송아지똥

송아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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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정생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 작가인 유은실이 글을 쓰고,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화가 박세영이 그림을 그린 『송아지똥』이 출간되었다. 어느 봄날, 세상에 태어난 송아지 똥의 짧은 생을 그렸다. 유은실 작가가 권정생 선생 10주기를 추모하며 『창비어린이』에 발표했던 단편동화를 다듬어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권정생 의 「강아지똥」을 오마주하여 만든 이 이야기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요즘 어린이들에게 더욱 의미 있게 다가가도록 따뜻한 시선과 에피소드로 새롭게 쓰였다. 박세영 화가의 맑은 동양화 그림이 이야기의 감동을 더욱 웅숭깊게 전한다.

[줄거리]
어느 봄날, 빈집 마당에서 ‘송아지똥’이 태어난다. 아랫마을 송아지가 도망쳐 와 똥을 누고 간 것이다. 송아지똥은 이웃인 감나무와 질경이를 만나 세상을 알아 가기 시작한다. 자신을 누고 다시 축사로 잡혀간 송아지나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참새를 생각하면 슬퍼지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친구들과 다정한 마음을 나눈다. 어느 날, 송아지똥은 ‘몸을 부수어 민들레꽃을 피웠던 전설의 강아지똥’ 얘기를 전해 듣고 거름이 되고 싶어 한다. 송아지똥은 자신의 쓸모를 찾을 수 있을까?
저자

유은실

1974년서울에서태어났다.동화『나의린드그렌선생님』『만국기소년』『멀쩡한이유정』『나도편식할거야』『마지막이벤트』,청소년소설『변두리』『2미터그리고48시간』,그림책『나의독산동』등을썼다.2015년『변두리』로제6회권정생문학상을받았다.권정생선생님유산을받은일이무척영광스럽고그만큼무겁다.「송아지똥」은선생님이돌아가신지10년이되는해를맞아『창비어린이』2017년여름호에발표한추모작품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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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권정생문학상,한국어린이도서상,IBBY어너리스트수상작가유은실이
권정생선생을추모하며쓴동화

『송아지똥』은유은실작가가권정생소천10주기추모특집으로꾸려진『창비어린이』2017년여름호창작란에발표한단편동화「송아지똥」을새롭게그림책으로펴낸것이다.
유은실작가는2004년등단이후장편동화『나의린드그렌선생님』『일수의탄생』,단편동화집『만국기소년』『멀쩡한이유정』,유년동화『나도편식할거야』,청소년소설『변두리』『2미터그리고48시간』등분야를가리지않고굵직한작품들을발표하며한국아동청소년문단을이끌어왔다.2007년한국어린이도서상(대한출판문화협회제정)을수상했고,2010년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어너리스트에올랐다.2015년에는“따뜻한시선과삶에대한성찰이권정생선생의문학정신을직접적으로계승한다.”(심사위원김진경,안학수,송재찬)라는평을받으며제6회권정생문학상수상자로선정되었다.이상을수상하며“영광스럽고참무겁다.”라고말했던작가는권정생선생의문학정신을잊지않고되새기고자「강아지똥」을오마주하여이작품을집필하였다.

“나도하느님이만드셨을까?나도거름이되고싶어.”
강아지똥을잇는새로운주인공,송아지똥의탄생

어느봄날,‘송아지똥’이태어난다.아랫마을송아지가빈집마당에똥을누고간것이다.마당한편에서송아지똥의탄생을지켜본감나무‘리듬감’과질경이‘평이’는“똥또로동또똥또.”노래하며송아지똥을환대한다.송아지똥은스스로를‘똥또로동’이라이름하고세상을둘러본다.

리듬감덕분에알게되었다.
내가길어야한계절을살수있다는걸.
내가태어난세상을천천히둘러보았다.
내짧은똥생을생각했다.짧은만큼멋지게살고싶었다.

똥또로동은태어나자마자한계절도살지못할운명이라는것을깨닫지만좌절하지않고‘멋지게’살겠다고다짐한다.똥또로동은그간상처를안고서도씩씩하게성장하는유은실작가의주인공들과어깨를나란히한다.똥또로동은경이로운자연을바라보고친구들과우정을나누면서세상에서아름다운것이무엇인지알아간다.그리고쓸모있는존재가되고자온몸을자디잘게부수어샛노란민들레꽃을피운‘전설의강아지똥’이야기를듣게된다.희망에차서“나도하느님이만드셨을까?”“나도거름이되고싶어.”라고외치는송아지똥의목소리에는「강아지똥」(1969년발표,『강아지똥』길벗어린이1996년)을,나아가권정생선생의작품을존경하는유은실작가의마음이담겨있기도하다.『송아지똥』은고전이된작품을다시이야기하면서오늘날어린이들에게그의미가새롭게가닿도록세심하게구성하여선보이는작품이다.

「강아지똥」발표후50년,
삶과죽음그리고존재의의미에대해새로운메시지를전한다

1969년에발표된권정생의「강아지똥」은50년의시간이흐르는동안수많은독자들에게사랑받으며아동문학의고전으로자리잡았다.하지만유은실작가가목도한한장면이작가로하여금이이야기를새롭게쓰게했다.「강아지똥」을읽어주던부모가아이에게“똥도이렇게쓸모가있는데너는공부를못하니똥보다못하다.”라고말했던것.작가는‘똥도쓸모있다.’라는50년전가장진보적인메시지가어른의입맛에맞춰변질되어이시대어린이들에게는‘쓸모가없으면가치가없다.’라는메시지로전해지는것을가슴아프게여겼다.그리고모든생명을귀하게여기고자하는「강아지똥」의참뜻을더욱잘전하고자『송아지똥』을쓰기시작했다.

“똥또로동,넌시멘트위에서태어났잖아.
거기서는자디잘게부서져도흙으로스며들수가없어.”
나는내몸이놓인바닥을내려다보았다.온통시멘트였다.
내힘으로는먼지만큼도가를수없는단단한시멘트.

시멘트마당에서태어난똥또로동은결국거름이되지못한채죽음을맞는다.목과입과눈이점점말라붙어가는똥또로동에게친구들은“거름좀못되면어때?”“귀하게쓰이지못하면좀어때?”“어쩔수없었잖아.”“네똥생참근사하다.”라고말한다.세상에서쓸모있는일을하지못해도충분히의미있으며,세상에태어난누구나각자의삶을살아갈가치가있다는메시지가뭉클하게전해진다.

다정한친구와이웃을통해우정과연대의가치를말하다

「강아지똥」에서는흙덩이도,참새도,엄마닭과병아리도모두강아지똥을두고떠나가지만똥또로동에게는늘곁을지키는친구들이있다.리듬감은인자하고속이깊으며평이는당차고의리가있다.똥또로동과함께낮과밤을보내고,비와바람을맞아주는친구들이있어서다행스럽다.어린주인공을조력자없이고통스러운상황에두지않으려는작가의따스한속내가읽히는대목이다.삐딱한참새가똥또로동을괴롭히자하잘것없어보이는잡초와벌레들이한목소리로참새에게달려들어참새를쫓아내는장면은이웃간에마음을나누고힘을합하는것이삶의또다른의미가될수있음을보여준다.
똥또로동은비록거름이되지는못했지만세상의아름다움을깨닫고소중한친구들을만나충분히‘근사한똥생’을살았다.『송아지똥』을읽은어린독자들도자신의모습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스스로를사랑하며한뼘더성장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