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 양장본 Hardcover)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 양장본 Hardcover)

$31.42
Description
작고 외로운 존재들에게 건네는 용기와 위로
20세기를 대표하는 동화작가이자 사회활동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세기와 국경을 넘어 사랑받는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가 출간되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 작가이자, 어린이와 여성 등 세상 속 여린 존재들을 위해 힘껏 목소리를 낸 사회활동가 린드그렌의 경이로운 일생을 강인한 필체로 되살려 냈다. 장난기 많고 용감한 여자아이가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고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존재로 성숙해 가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처럼 눈앞에서 펼쳐진다. 1900년대 초 지적 노동을 원하는 어린 여성이자 미혼모로서 사회적 폭력에 직접 맞닥뜨린 것을 시작으로, 소수자를 향한 다양한 억압과 불의에 앞장서서 맞서며 살아 온 린드그렌의 삶은 지금 이곳의 작고 외로운 존재들에게도 커다란 용기와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

옌스안데르센

덴마크의전기작가.프레데릭왕세자,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등의전기를썼다.면밀한조사와따뜻한해석으로주제인물의일생을깊고폭넓게다룬다는평가를받고있다.

목차

서문

1장작가에게보내는팬레터
2장새로운세상으로한걸음
3장출산의수수께끼
4장희망의길
5장당신의아이는당신의아이가아니다
6장온세상어머니들이여,단결하라!
7장요람속혁명
8장슬픔새와노래새
9장백야를노래하며
10장판타지를위한투쟁
11장나는고독속에춤추었다

작품목록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삐삐’와‘사자왕형제’의명성을넘어
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경이로운일생을총체적으로조명하다!

아스트리드린드그렌은명실상부하게20세기를대표하는동화작가지만,그녀의삶은더많은수식어와정의를필요로한다.린드그렌은스웨덴반핵운동과동물복지법논쟁을촉발시킨환경운동가이며,아동포르노그래피,청년주택문제등에목소리를낸활동가이고,명망있는출판편집자이자신랄한논평을통해사회민주당의과세정책을비판하고44년만의스웨덴정권교체에기여한언론인이기도했다.세계적으로많은여성들이기존의전통적삶의모델에서벗어나다양한꿈을쫓기시작한격변의20세기에,린드그렌은특히더욱영민한감각으로시대의진보에맞추어자신을적극적으로변화시켜나갔다.
한편,씩씩하고거침없어보이는린드그렌의행보에는언제나우울과위기가그림자처럼자리했다.그녀는외향적이고진보적인시대정신을흠뻑흡수하는동시에정서적으로불안정했으며머리를짧게자르고넥타이와바지차림으로자신의몸에관한결정권을온몸으로외치면서도고독과자괴감에서헤어나오지못한채“삶이란속속들이썩어빠졌다”(24면)고읊조리기도했다.
『우리가이토록작고외롭지않다면』은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작가적면모에집중하면서도그녀가삶에서중요하게여긴모든것들에초점을맞추려최선을다한전기다.‘세계적작가’라는평면적이미지를넘어린드그렌의빛과그림자를입체적으로존중하며,그녀스스로도종종부정해야만했을고통의실존을함께증언한다.이를통해한층다채로운색으로다시피어난린드그렌의삶은읽는이로하여금한인간의일생이보일수있는아름다움의크기와성취의범위를재정립하게할것이다.

아스트리드린드그렌은시간과국경을넘어사랑받는작가일뿐아니라“정치인들에게만맡겨두기에는너무도중요한정치”를바로잡기위해현실참여의눈부신성공사례를온몸으로웅변한지성인이기도하다.“어린이도예술을통해충격을경험해야한다.”라며아동문학의금기를과감히깨트리고,그소중한존재들을위해우리가마땅히해야할바를스스로실천한그의삶에어찌매혹되지않을수있으랴.-「옮긴이의말」중에서

여전히작고소외된존재들을위하여
시대를초월해건네는연대와용기

“그때난피임법에대해전혀몰랐어.그러니까당신이나한테얼마나지독하게무책임한짓을했는지도몰랐지.”(70면)
1926년,열일곱살이던린드그렌은당시수습기자로막꿈을펼치던신문사『빔메르뷔티드닝』의소유주이자편집장레인홀드블롬베리의아이를임신하게된다.그녀의갑작스러운임신에는“지독하게무책임한”아버지뻘상사뿐아니라,성에관해‘지독하게보수적’이었던당시의사회또한관여하였다.피임기구광고마저법으로금지되어있던1920년대스웨덴농촌에서혼외자를임신한어린여성으로낙인찍힌린드그렌은그후자신을신체적·정신적으로구속하고통제하려는본격적인폭력들을공기처럼마주하게된다.
그러나린드그렌이발걸음을옮긴곳은사회가그녀를쥐고끌고가려한방향과완전히다른쪽이었다.그녀는사랑하지도않는남성의아내가되는대신“그토록사소한것에대해그렇게도심하게수군거”(71면)리는고향사람들을떠나덴마크에서출산하였으며,그곳의명망높은위탁모에게아이를맡기고스톡홀롬으로이주해홀로속기와타이핑을배우며커리어를쌓아나갔다.
린드그렌의험난한여정에힘이되어준것은유능하고사려깊은다른여성들이었다.스웨덴최초의여성변호사이자미혼모와관련한입법활동에적극적이었던에바안덴은,블롬베리와의법적관계단절을원했던린드그렌을물심양면으로도왔다.페미니스트잡지『티데바르베트』의편집자이자의사였던아다닐손,1920년대코펜하겐위탁모그룹의일원이던유능한위탁모마리스테벤스또한혈혈단신의린드그렌에게이루말할수없이커다란지지가되어주었다.
『우리가이토록작고외롭지않다면』의더욱아름다운점은,여성들과의연대에힘입어성장한린드그렌이이후다른약자들의조력자이자대변자로활동하는모습이제시되는데있다.생활이안정되고지위도높아진린드그렌이과거자신처럼사회에서작고소외된존재들을위해앞장서서목소리를내기시작한역사가세세하고정확하게그려진다.1970년대핵에너지논쟁에참여한것을시작으로아동포르노그래피,공공도서관내인종차별,바다표범사냥을비롯한동물권문제,청년을위한주택부족등에대해목소리를높이는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투쟁이객관적이고사실적으로밝혀진다.그뿐만아니라,1976년총선에서남성중심정권을패퇴시키는데결정적으로기여한일이나1988년여성수의사크리스티나포르스룬드와함께동물복지관련법안을만드는데일조한사례등린드그렌이일군크고작은승리의결실또한가감없이제시된다.

내가영리하고,현실을직시하며,익살맞고,격정적이며,분노한여성들을전화와편지로얼마나많이만났는지그기자는모를겁니다.모니스마니엔의여성들에대해서는민속학자이야기가딱맞아요.‘여성들은억세고,당나귀만큼힘이세며,건포도가많이들어간빵을잘굽지만,그들을도발하면지체없이공격한다.’바로그겁니다.총리관저에서노닥거리는소년들은숨을곳을찾는게좋을거예요!여성들이권총을장전하고있으니까요.-398면

나는여성들을위해적극적으로싸울각오가되어있습니다.현실적으로세상에존재하는것은남성이란단하나의성뿐이기때문이지요.-433면

부당한상황을인지하고그에맞서싸워야할때,언제나힘을보태며아픔을나눌각오가되어있다는린드그렌의가치관은1970년대혁명의정신을뜨겁게반영한동화『사자왕형제의모험』에도고스란히드러난다.특히죽음을정면으로다룬다는이유로찬사와비판을동시에받은결말에관해”어린이는아직죽음을무서워하지않습니다.홀로남겨지는것을무서워하지요.“라며”이책의결말이어린이에게는해피엔딩일겁니다.“(382면)라고답한린드그렌의사유는전기전반에걸쳐세상의모든소수자들을지지하는가치관으로구체화된다.“그누구도혼자남아슬피울면서두려움에떨필요가없어.”라는주인공스코르판의마지막대사는지금이곳에서여전히작고소외된존재들에게전하는용기와연대의메시지로서,시대와국경을넘어우리의가슴깊이스며든다.

우리처럼한데뭉쳐자유를위해싸우는사람들을절대굴복시킬수없다는걸텡일은상상도못하겠지.-『사자왕형제의모험』중

문학적감동으로가득한부드럽고다채로운전기

옌스안데르센은면밀한조사와따뜻한해석으로주제인물의일생을깊고폭넓게다룬다는평가를받는전기작가이다.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전기를작업함에있어서도그의세심함은빛을발하였는데,발표된모든글과인터뷰는물론,생전에작성한편지와일기,가계부와나무벤치에남긴짧은메모에이르기까지살피고분석해각장의주제에따라정리하였다.린드그렌의짧은글들은개인적인삶의굴곡과스웨덴의정치상황그리고제2차세계대전등국제정세의변화를고루반영해풍부한이야깃거리의면모를갖추었을뿐아니라,서정적표현과독특한묘사등이어우러져그자체로훌륭한문학적감동을준다.
이전기는아스트리드린드그렌의걸출한동화들을작가론적분석을통해더욱풍부하게감상할수있는기회도제공한다.‘세상에서가장힘센소녀’이자‘세상에서가장유명한소녀’인‘삐삐’시리즈말고도‘라스무스’시리즈,‘에밀’시리즈,『미오,나의미오』와『사자왕형제의모험』등아동문학사에한획을그은작품들의창작동기와집필과정및주인공의롤모델까지전반적인사연이자세히설명되어,린드그렌의문학에서독자가느낄수있는아름다움의범위를확장한다.
특히신선하고강렬한감동을주는부분은작가가자연에서느끼는사랑과자유를심도있게다룬동화『산적의딸로냐』집필에얽힌이야기다.“혼자였지만아무도그리워하지않았”으며“삶과행복으로충만”한나날을보내던숲소녀‘로냐’가친구‘비르크’를만나며반짝이는여름을보내는이야기가노년을맞이한린드그렌의평화와자연스레섞이며한폭의수채화처럼펼쳐진다.옌스안데르센은여기에열세살아스트리드가자연과의친말함에관해지었던글을연결함으로써동화의주인공과어린시절의작가,노년의작가가『산적의딸로냐』의로냐와비르크처럼겉으로는들리지않는대화를나누도록돕는다.

잔잔하고푸른물결과파란하늘,빨갛고노랗게단풍든나무들,별이쏟아지는저녁,슬프도록아름다운노을이정말가을답고환상적이어서어쩔줄모르겠어.나는온전히홀로있는기쁨에겨워고독속에춤춘단다.-413면,안네마리에게보낸편지중

갓태어난새끼여우들이굴밖으로나와코앞에서뒹굴었다.다람쥐들은나무꼭대기에서바쁘게돌아다녔다.이끼위로뛰어온토끼들이덤불속으로사라지는모습도보였다.얼마지나지않아새끼를낳을살무사는근처에서햇볕을쬐며평화롭게누워있었다.둘은뱀을건드리지않았고,뱀도그들을건드리지않았다.-420면,『산적의딸로냐』중

어쩌다여기까지왔는지는모르지만,어느겨울아침나는숲의가장자리에서서눈덮인나무들이나를내려다보며이렇게말하는것을들었다.
“조그만인간아이야,여기서무엇을찾니?”
나는조용히대답했다.
“아마당신과자연의아름다움에대한그리움이나를이리로이끌었나봐요.다른사람들이일어나기전에,해가떠오르기전에.”
나는한동안가만히서서생각에잠겼다.모든것이참아름답다고생각했다.-421면,열세살린드그렌의에세이「빔메르뷔에서크뢴으로가는길」중

옌스안데르센은전기전반에걸쳐이경이로운대화의숨겨진참여자로서린드그렌의삶과문학을빠짐없이조명하고아름답게내보인다.더이상린드그렌에게편지를쓰고답장을받거나,그녀와연대해함께걸어갈수없는현대의독자들에게시대를초월해만난두작가가전하는값진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