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는등이까칠까칠하고꼬리가길어서
어디에숨어도보이지만,무서워안찾아
-「악어」
수달은물에서노는걸좋아해요
달빛아래서헤엄치며노는걸좋아해요
-「수달」
역사속인물의이름도친근한모습으로불려나온다.「홍길동」은“동에번쩍서에번쩍/길을가다가도도술을부려/동에번쩍서에번쩍나타나”고,「세종대왕」은“우리글자를만들었다/종이에쓸수있는우리글을만들었다/대충대충이아니라세계최고로좋게만들었다/왕성한연구끝에아름답고멋진한글을만들었”다고소개된다.「이순신」은“적을무찌른조선의명장/순식간에나쁜적을무찌른최고의장수/신기한배거북선으로적을무찌른우리의영웅!”으로등장한다.
시인은“어린이여러분도뚝딱한번써보세요.뚝딱뚝딱,얼마만큼놀랍고멋진동시를쓸수있는지보여주세요.얼마만큼대단하고기막힌상상을하며쑥쑥자라고있는지우리모두에게보여”(「머리말」)달라며흔쾌히글쓰기에나서보라고어린이독자들을독려한다.『삼행시의달인』을통해자신감을얻은어린이에게글쓰기는어렵고낯선과제가아니라즐거운놀이가될것이다.
낯선세계로떠나자!
―끝없이펼쳐지는상상력
『삼행시의달인』에는제목을비껴가면서상상의날개를펼치도록돕는시들도여럿담겨있다.제목이나첫행의흐름과전혀다른분위기로전개되는동시는독자들에게산뜻한즐거움을선사한다.「소나무」는소방관이되고싶은마음을,「하마」는마이크앞에서만서면자꾸떨리는두근거림을선명하게그려낸다.「여우」는여름방학에우주선타고우주여행을떠나고싶은마음을,「야자」는야구부에들어가지못해서자존심이상한마음을유머러스하게담아낸다.
어디갔다이제야들어오는거야!
묵비권을행사하겠습니다,어머니!
-「어묵」
늑장부리다가늦어서미안해
대신맛있는떡볶이쏠게
-「늑대」
박성우시인의삼행시가매력적인것은독자들이예측할수없는반전의재미를주기때문이다.어린이들은『삼행시달인』을읽고삼행시쓰기를하면서새롭고낯선상상의세계와만날수있을것이다.
다정하고깊이있게!
―서정적감수성을담은동시
『삼행시의달인』에는박성우시인의서정적인감수성이담긴동시들도여러편들어있다.「채송화」는송아지눈처럼순한눈빛을하고있어서화날때쪼그려앉아서보면기분이좋아지는꽃으로일컬어진다.「강물」에서는강물도처음에는물방울하나였고물결일렁이는바다도처음에는물방울하나였다는점을발견한다.시인은짝사랑에빠진어린이의속마음까지도슬며시들여다본다.
줄자는줄을줄줄풀면서길이를잴수있는데
자꾸좋아하는애와내가얼마나가까운지재보고싶어
-「줄자」
하늘을바라보면네가보고싶어
늘보고싶던네가더보고싶어
-「하늘」
『삼행시의달인』을통해용기를얻은어린이독자들은천진난만하고두려움없는태도로글쓰기에나설것이다.용감하고거침없는글쓰기로자신의마음을표현해내는것은물론자신을둘러싼세계에대한관심을키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