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계신 낙타께 (김성민 동시집)

고향에 계신 낙타께 (김성민 동시집)

$12.00
Description
깊은 눈망울로 바라본 세상에
밝고 따뜻한 안부를 전하다
권정생문학상 수상 작가 김성민의 두 번째 동시집

2012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성민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 『고향에 계신 낙타께』를 펴낸다. 호기심 어린 시선과 섬세한 관찰이 두드러지는 첫 동시집 『브이를 찾습니다』에 이어 이번 동시집에서 그의 시선은 한층 더 넓고 깊게 확장되었다. 물리적인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은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으로 작은 존재들까지 살뜰하게 감싸 준다. 통통 튀는 색감과 절제된 표현으로 돋보이는 박요셉 화가의 그림은 경쾌하면서 따뜻한 동시집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깊이 빠져들게 한다.
저자

김성민

2011년『대구문학』동시부문신인상을받고2012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동시「나비효과」외4편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시집『브이를찾습니다』로제9회권정생문학상을받았고,그림책『괄호열고괄호닫고』에글을썼습니다.

목차

머리말|내모자너가질래?

제1부사막이되는방법
사막이될시간
사막이되는방법
고향에계신낙타께
거미줄
남과북이만나
냉장고달걀들이
까닭
돼지왕
호랑이는가죽
천둥이
예끼!
휴식이필요해
토끼풀시계
월식

제2부축구공과골키퍼
눈물
축구공과골키퍼
빠름빠름빠름
유리
주전자
자동판매기
질소철학
돼지갈비
이봐,테디베어!
꼬르륵
미사일의꿈
소풍
방충망


제3부뱀,너무길다
산수풀떠들썩팔랑나비
봄봄
색동저고리
우지끈!
헐이된알
민물장어의꿈
지네
혹등고래
곧공연이시작될거야
뱀,너무길다
도토리가게
과속주의
자유형

제4부소리를심는일
채송화꽃씨
언덕너머에누가살고있을까?
창문을닦자
거미집1
거미집2
소리를심는일
공손
나비
4월이오면
달의얼굴
직박구리기차
비행운
강가에앉아서
고까옷

해설|모래·바람·편지의무게로여행하기_김준현

출판사 서평

세상곳곳에안부인사를건네는동시
사물에대한호기심어린시선과섬세한관찰이돋보인첫동시집『브이를찾습니다』(창비2017)에이어김성민시인의두번째동시집『고향에계신낙타께』가출간되었다.시인이세상이재미있어지길바라는마음으로첫번째동시집을펴냈다면,이번동시집에는세상이조금은재미있어졌는지조심스럽게확인하고싶은마음이담겨있다.더넓고깊게확장된시인의시선은한곳에머무르지않고세상곳곳을향한다.그는잘지내지못한채소외당하는작은존재들을살뜰히챙기고감싸준다.시인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가볍게떠다니는모래바람처럼먼곳까지자유롭게여행하는즐거움을누릴것이다.

바위는진화중이에요//커다란덩어리에서/쪼끄만알갱이로//꿈쩍않는무거움에서/작은바람에도굴러가는가벼움으로//바위는변하고있어요/눈에보이지않지만조금씩천천히//사막을건너가는낙타발자국이될때까지-「사막이될시간」전문

달팽이가빨리달리고,달이우주를바라보는세상
『고향에계신낙타께』에는코끼리,낙타,바위처럼커다란존재부터거미,풀,모래같이자그마한존재까지저마다의무게로발자국을남기는수많은대상이등장한다.시인은크고무겁다해서우러러보지않고,작고가볍다해서얕보지않는다.그저존재그자체로존중할뿐이다.여기서어른과어린이를동등하게대하는시인의자세를엿볼수있다.시인이자문학평론가인김준현은해설「모래·바람·편지의무게로여행하기」에서어른임을내세우거나부러어린이의목소리를빌리지않는점이이동시집의매력이라고말한다.

머지않아풀들은/세상을/무섭게점령해갈거야//전쟁같은건우습지도않을걸-「봄봄」전문

과자를두손으로받지못해걱정하는코끼리의고민을노래하고(「공손」),팔랑거리는나비의날갯짓소리에눈을질끈감고(「나비」),움직이는달팽이에게속도위반이라고경고하는(「과속주의」)등크기,속도,무게등의한계를탈피해새로운관점으로대상을바라보는시인만의관찰력이돋보인다.예측하지못한낯선장면을처음마주했을때독자들은고개를갸웃거릴수있으나익숙한관점에서벗어나다시읽다보면어느새고개를끄덕이게될것이다.「달의얼굴」은달이항상지구를중심으로움직인다는인간중심적인사고방식을가볍게뒤집으면서꼬집는동시다.

달은/우리가생각하는것처럼/달은/우리를보고있는게아니었어/달은/지구의반대쪽을보고있었던거지/멀고먼우주어딘가를말이야/달은/지구가도는골목을따라걷고있으면서도/달은/까마득히먼저쪽을꿈꾸었던거야-「달의얼굴」전문

현실을이겨내는유머와상상력
김성민시인은녹록지않은삶을살아가는존재들을이야기할때도특유의밝고경쾌한문체,담백한유머와상상력으로무겁지않게위로를건넨다.바위를뒤덮은이끼를“예끼!”하고혼내준다거나(「예끼!」),주전이되지못한후보가주전자를들고있는쓸쓸한마음을알아준다거나(「주전자」),쓸모없어보이는‘걀’이라는글자를‘달’옆에놓아‘달걀’이라는글자로새로태어나게해주면서(「걀」)유쾌한언어유희로웃음을준다.
때로는어린이에게익숙한대상을주인공으로내세워시인만의유쾌한상상력을발휘한다.자신을유일하게안아주던골키퍼에게배신당하는축구공,인간에게발로차여슬퍼하는자판기,과자봉지가뜯어지는순간자유를찾는질소등각각의입장을생동감있게전달해새롭게상상하는재미를준다.그러면서우리주변을둘러싼근심과걱정이가뿐하게날아가길바라는마음을전한다.힘들거나웃음이필요한순간이동시집과함께한다면우리앞에펼쳐질세상은조금더괜찮아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