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라면이라면 (권기덕 동시집)

내가 만약 라면이라면 (권기덕 동시집)

$13.00
Description
보글보글 라면을 끓이듯 즐거운 상상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품어 주는 동시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자 권기덕 시인의 첫 동시집

2017년 동시 「정글짐」 외 4편으로 제9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권기덕 시인의 첫 동시집 『내가 만약 라면이라면』이 출간되었다. 오랫동안 어린이의 곁에서 생활해 온 시인은 섬세한 눈길로 어린이의 일상 속에서 다채로운 시상을 포착한다. 유쾌한 상상력과 뭉근한 유머가 돋보이는 가운데 외로운 어린이의 마음에 정중하게 다가서는 서정 또한 따듯하고 미덥다. 표제작 「라면」을 비롯해 동심의 발랄한 표정을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 총 61편을 수록했다.
저자

권기덕

1975년에태어나경북예천과안동,대구에서성장했습니다.2009년『서정시학』시부문신인상을받고,2017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정글짐」외4편의동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시집『P』『스프링스프링』을냈습니다.대구에서초등학교교사로지내며아이들과함께생활하고있습니다.

목차

제1부동그라미속에동그라미가산다
스펀지교실
정글짐
캐치볼
달성공원
반대로하는축구경기
맑은날구름속의나비속의걱정속의올챙이
갯지렁이
사실난악어와함께살아
나비드론
착한늑대
무시무시한달팽이
줄넘기
볼록운동장
증강현실
가자미눈
2학년7반선생님이름

제2부여우를만나러갔어
환상교실
자전거바퀴
여우비
라면
의자라는식물
벽시계
물웅덩이
저글링
기울기
내가나를들여다보기
스케치북
잎사귀공원
음식이우릴선택한다면
개미귀신
미세먼지
냉동피자

제3부문이걸어가요
걸어가는문
피노키오꿈
벌레와친구되기
풀잎놀이터
집벌레
찌그러진깡통
내마음,날아간새들을기다리는창문
기네스북
휴지
복수
롤리팝사탕
달리기
발달
양파

제4부수염을벅벅지우며다짐했어
지진대피훈련
권기덕쿵더러러러
선대칭도형
이상한약속
뻐꾸기그림자
수염대결
코끼리
꽃등에
무서운등교
골키퍼장갑
권총
젠가
가로등
아침자습시간
내마음속깊은곳

해설|품고다독이며날개를달아주는동시_김제곤
시인의말|여기있어,시간이흘러도언제나

출판사 서평

“무엇이든될수있는라면이라면!”
어린이의유쾌한비상을응원하는동시집

『내가만약라면이라면』은권기덕시인이오랜시간품어온시세계를엮은첫동시집이다.“밝고긍정적인세계관이독자의마음을따스하게해”준다는평을받으며등단한시인은이번시집에서어린이가처한현실을곡진한시선으로살피며그들이자유롭게상상력을펼칠수있는시적공간을마련했다.딱딱한사각형책상대신폭신한스펀지책상이가득한교실(「스펀지교실」),낙타등처럼볼록한운동장(「볼록운동장」)을그린동시들은기존규범을깨뜨리는상상과전복의즐거움을선사한다.표제작「라면」은어린이독자에게친숙한음식인라면과어떠한사실을가정하는연결어미인‘~라면’을나란히놓는말놀이를통해어린이들에게무엇이든될수있다는힘찬응원을건넨다.

내가만약라면이라면//운동할땐고릴라라면/춤추고싶을땐캥거루라면/대화가필요할땐앵무새라면/수영하고싶을땐물개라면/협동할땐개미라면/여행하고싶을땐제비라면/깜깜한길가야할땐올빼미라면/친구도와주고싶을땐악어새라면//세상에서가장인기있는라면이되고싶다_「라면」전문

외로운어린이의마음을보듬는
환하고둥근바람의품

『내가만약라면이라면』에는홀로시간을보내는어린이가자주등장한다.시인은축구경기가한창인운동장,갑자기비가내리는하굣길에혼자인어린이의곁을지키며그들의내밀한바람에귀기울인다.

바람집에갔어요.초인종을누르지않아도초대해준친구가없어도들어갈수있었죠.창문은늘열려있어무섭진않았어요._「정글짐」부분

아무도없는운동장에서혼자노는「정글짐」의화자는뼈대만있고벽도지붕도없는정글짐을‘바람집’이라부르며“창문이늘열려있”는바람집의이곳저곳을탐험한다.그러나정글짐을오르내릴수록즐겁기는커녕자꾸만쓸쓸해지는바,정글짐위에서석양을바라보며마음이어두워지는어린이의찰나를시인은놓치지않는다.어린이의외로운마음구석구석을보듬는바람처럼,시인은섬세한서정으로어린이의진짜‘바람’을읽으며어린이의굳은마음이“점점둥글어”갈수있도록위로한다.

초대장이없어도갈수있어요살랑살랑풀꽃들의노래,똑딱거리며집짓는거미도보여요//(…)//가끔외톨이거인이웅크린채부러운눈으로쳐다봐요우리가얼마나신날지상상할걸요//이곳은둥긂과둥긂이넘쳐요해지는줄도모르고누구나점점둥글어가요_「풀잎놀이터」부분

작은존재들의소중함을일깨우는시선

권기덕시인의시선은우리곁에있지만미처눈여겨보지못했던작은존재들에게까지가닿는다.작고약해보이는달팽이에게도실은무시무시한이빨이이만개나있다며귀여운경고를보내는가하면(「무시무시한달팽이」),무심하게버려지는휴지는“눈물이달라붙고/콧구멍이달라붙고/엉덩이가달라붙는”하얀자석같다며감탄하기도한다(「휴지」).사소한것에서조차섬세한언어를길어올리는동시들을읽으며독자들은시인의바람과같이“작은것들을더잘지켜줄수있을”(「시인의말」)것이다.『내가만약라면이라면』이어린이다운엉뚱한상상,작은존재들을보듬는다정한시심(詩心)이담긴동시집으로오랫동안사랑받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