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느린 이유 (유강희 동시집)

달팽이가 느린 이유 (유강희 동시집)

$10.80
Description
달팽이의 속도로 다채로운 세상을 그리다
천진한 동심을 노래하는 손바닥 동시
『손바닥 동시』(창비 2018)를 통해 짧고 기발한 세 줄 동시 장르를 개척하며 제59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유강희 시인이 두 번째 손바닥 동시 『달팽이가 느린 이유』를 펴냈다. 전작에서 섬세한 시선으로 자연을 관찰하던 시인은 이제 주변의 작고 사소한 존재들이 품은 온기를 포착하여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3행의 문장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는 독자 스스로 여백을 채우는 상상의 즐거움과 함께 자신만의 글을 쓸 용기를 건네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유강희

1968년전북완주에서태어났습니다.1987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어머니의겨울」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시집『오리발에불났다』『지렁이일기예보』『뒤로가는개미』『손바닥동시』『무지개파라솔』,시집『불태운시집』『오리막』『고백이참희망적이네』를냈습니다.

목차

머리말|손바닥동시친구들,안녕?

제1부이집의왕은나,토끼!
수족관
우리집
박물관
거울
창문
아이스크림
생일카드
헬리콥터
수건
소파
차받침
삽살개
나귀
할아버지
24색크레파스
화살표
신호등
회전목마
죽은지렁이
트라이앵글

제2부호박으로멋진우주선만들거야
침대
곰인형
지우개
드림캐처
페이스페인팅
우주선
감씨
풍경
계단
장갑
세상에서가장큰가방
세상에서가장큰모자
사랑
피아노
장롱
손주
여름
선풍기
가위
비누

제3부아빠턱엔고슴도치숨어산다

돌멩이
아파트
단춧구멍
지팡이
달팽이가느린이유
트럭
엘리베이터
가을하늘
시집
빗방울
수달
수염
젓가락
1학년매미
개구리
태풍
울진금강송
낙화암
냉장고

제4부귀신도무지덥기때문이야
파리선생님
동생의말
오늘학교앞
완두콩콩깍지
나의조그만하느님께
물웅덩이
프라이팬
신발
벚꽃
은사시나무
아기눈
왜가리목
제주바람
손부채
중국집
그네

스마트폰
앙증맞다
모래

제5부내가가장열어보고싶은상자
상자
가위바위보
그림자
발자국
눈보라
축구공
손잡이
코딱지
수박생각
나무
석류
참깨꽃
양말
일곱살아이가갓돌지난아기에게
칫솔

물방울
굽은못
비행기
눈사람

해설|세상을담는세줄의악보_김준현

출판사 서평

고유한시선으로더넓게펼쳐보이는‘손바닥동시’의세계

간결하고재기발랄한‘손바닥동시’로어린이독자들의사랑을받은유강희시인이새로운손바닥동시100편으로돌아왔다.신간동시집『달팽이가느린이유』는천진한눈으로자연을노래한『손바닥동시』의감성을고스란히간직한채,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사물들로시선을확장한다.시인은벽에무심하게걸려있는거울에서투명한속을가진“작은연못”을발견하기도하고(「거울」),교실에서자주쓰이는악기인트라이앵글을“기뻐도슬퍼도/입만조금벌리고/노래하는귀여운새”라고부르며애정을표현하기도한다(「트라이앵글」).익숙한나머지쉽게지나치곤하는대상들을생동하듯경쾌하게그리면서도낡고볼품없어진존재들을위한사랑의노래를잊지않는다.

세상은넓다는데/한쪽구석에쪼그려/새우잠자는사람_「굽은못」전문

내이닦아주느라/칫솔이는닳고/빠지고꼬부라졌다_「칫솔」전문

눈앞의생명을정성스럽게응시하는시인의다정한시심(詩心)은표제작「달팽이가느린이유」에서특히빛난다.느리지만누구보다당당한달팽이는자신만의속도로세상을이해해나가는어린이를닮았다.더디더라도게으르지않게,곡진한눈으로세상을관찰하며어린이독자는자신을긍정하고낯선대상에공감하는법을배우게될것이다.

오늘은어제보다/더멋진시를쓸거야/음,바로이생각때문_「달팽이가느린이유」전문

짧지만단단하게!
어린이가살아가는세상을오롯이품는여백

손바닥동시는단세줄로쓰인짧은시이지만행간에담긴이야기는결코간단히요약될수없다.간결한시행은오히려“대상이무거운말과의미를짊어지지않”게해주며독자가생각과감정을자유롭게펼쳐놓을수있는“운동장”이되어준다(김준현,해설「세상을담는세줄의악보」).이번동시집에는어린이가감각하는세상을날카롭게포착하며그들을위로하는시편이많은바,그러한작품에서시인이마련한이널찍한여백은독자가마음편히머물‘마음속운동장’이된다.

일등이꼴찌되고/꼴찌도일등되고/둘은서로부러움없이_「계단」전문

계단위의화자가서는방향에따라“일등이꼴찌되고/꼴찌도일등되”는모습은치열한경쟁에내몰리는어린이의삶을속깊이들여다본다.오도카니서있는아파트로부터외로움을감지하고“이외로운하모니카를/누가좀불어주”길염원하던어린이에게(「아파트」)계단에선두사람이“서로부러움없이”하나가되는마지막행은시인이건네는따뜻하고뭉클한위로다.

함께쓰자!
어린이에게‘쓸수있는용기’를불어넣는동시

2018년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하며유강희시인은“손바닥동시가누구나즐길수있는문학적놀이가됐으면한다.”라는바람을밝혔다.실제로손바닥동시는어린이들이처음시를쓰는많은자리에서‘누구나쉽게쓸수있는시’로통용되며글쓰기부담을덜어주었다.지난3년간손바닥동시를플랫폼삼아전국의어린이들을만난시인은“어린시인들이쓴시에서자극도받고보람도느꼈”노라고백하며,그들이“또어떤손바닥동시를제게보여줄지기대”된다고말한다(「머리말」).어린이독자들에게『달팽이가느린이유』가시인의개성넘치는손바닥동시를오랜만에읽는즐거움과더불어손바닥에낙서하듯부담없이자신의글을써내려갈용기를줄것이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