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읽는 마음 (새로운 동시를 위한 탈중심의 상상력 | 김제곤 평론집)

동시를 읽는 마음 (새로운 동시를 위한 탈중심의 상상력 | 김제곤 평론집)

$23.29
Description
새로운 모습으로 날아오르는
오늘의 동시를 마주하다!
성실한 텍스트 읽기, 균형 있는 비평 감각으로 동시 평단의 논의를 주도해 온 김제곤의 두 번째 평론집 『동시를 읽는 마음: 새로운 동시를 위한 탈중심의 상상력』이 출간되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동시 현장의 변모 과정을 지켜보며 흥미로운 비평적 상상력을 펼쳐 보인 동시평론집이다. 그동안 동시 ‘평론’과 ‘연구’에 집중해 온 저자답게 지난 10년간 동시단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동시의 기원 및 윤석중과 이원수에 대한 비교 고찰, 해방기 동요시인 권태응 연구 등 동시문학사의 중요한 주제까지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모색과 변모 양상이 뚜렷하지만 논의가 활발하지 못했던 동시단 내부에 열띤 대화를 촉구하는 저자의 열의는 우리 동시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

김제곤

경인교대를졸업하고인하대대학원에서윤석중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초등학교교사로일하면서아동문학평론활동을해왔다.격월간『동시마중』편집위원,계간『창비어린이』편집위원장을지냈으며인하대,춘천교대에서아동문학을강의한다.지은책으로『아동문학의현실과꿈』『윤석중연구』가있으며,함께쓴책으로『이원수와한국아동문학』『교사를위한온작품읽기』,역은책으로『밤한톨이땍때굴』『권태응전집』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동시생태계의균형을위하여
황금시대는도래했는가:최근동시흐름에대한진단
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오늘의동시를보는관점에대하여
‘동’과‘시’의접점찾기
비평의두표정:김종헌,김재복의동시비평을읽고
중심에맞서는방법

2부도전과변모의발자취
‘동시’의기원과계보:『금성』지수록동시고
동갑내기두문인의행보:윤석중과이원수의삶과문학
2000년대동시흐름과전망
동시100년,도전과변모의발자취

3부시인에대한탐색
동천권태응의삶과문학:『권태응전집』간행에부쳐
동시인권태응이되기까지:새로운유작들을중심으로
‘어린민중’의발견과서정성의구현:정세기론
순정함의힘:성명진론

4부동시의새길을찾아서
풋풋한연두,발랄한빨강:박성우『난빨강』
파란색고양이와셔플댄스를“박성우『사과가필요해』
호모아만스를위한시:김륭『사랑이으르렁』
학교밖아이들이부르는삶의노래:김애란『난학교밖아이』
‘어마어마한거인’들을위한시:송현섭『내심장은작은북』
밝고따스한시:이정록『콧구멍만바쁘다』
아이들에게꼭맞는코끼리힙합바지:강경수『다이빙의왕』
변신마술의힘:김응『똥개가잘사는법』
발랄한언어감각과진실한삶의태도:정유경『까불고싶은날』

수록글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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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동(童)’과‘시(詩)’의새로운접점을모색하다
지난10여년간변화의시기를겪은우리동시단을생생히지켜보며흥미로운비평적상상력을펼쳐보인김제곤은『동시를읽는마음:새로운동시를위한탈중심의상상력』에서최근우리동시의성과를진단하는동시에한계점을낱낱이짚어낸다.격변의시기를겪으며새로운언어감각과상상력을내세우는동시가과연주독자인어린이와얼마나소통했는지꾸준히질문하는이번평론집은‘동(童)’과‘시(詩)’의새로운접점을모색해야한다는결론에다다른다.
‘요즘동시’를바라보는김제곤의비판적시선은우리동시단에‘난해성’논란을불러일으키며활발한논의를이끌었다.지난10년간성인문단의역량있는시인들이대거동시단에참여하고,새로운감각을지닌다양한신인들이등장하여‘새로운언어와상상력’을구축하는데일정한성과를이루어냈지만,한편으로는어린이독자가온전히이해하기어려운성격이있고,어린이를순순한동심을가진존재로바라보는동심주의태도를노출했으며,소시민가족의단조로운일상에갇혀있다는저자의지적은여전히유효하다.
이에김제곤은동(童)과시(詩)를대립적인관점으로볼것이아니라새로운‘시’가‘동’을어떻게마주하고그에대처하려했는지살펴볼것을제안한다.또한동시인들은어린이에게윤리를강요하기에앞서어린이가갖지못한어떤힘을자신이가지고있음을,즉어린이를대하는어른의윤리를먼저성찰할것을제안한다.주류의그늘에가려지고억압과차별이일상화된현실에서타자화된삶을살고있는‘퀴어한존재’(어린이)들을위해탈중심의상상력을끊임없이자기화할필요가있다는저자의통찰은동시인과동시연구자에게의미있는고민거리가될것이다.

우리동시100년의발자취를따라걷다
김제곤은“한번쯤돌아보아야할동시의전통이모두낡은유산처럼속절없이잊히는것같”은아쉬움을표하기도한다.그는우리동시의출발지점과진행흐름에대한열띤탐구로우리동시사100년을톺아본다.저자는가창을전제로한동요에서묵독을전제로한동시로우리동시가진화했다는통념을부수고심층분석을통해“아동문학의서정장르는동요에서동시로진전된것이아니라비슷한출발점에서함께시작된것이라보아야옳다”고주장한다.기존의문학사적구도를재검토해야할필요성을일깨우는귀한의견이다.윤석중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저자는아동문학의두거목윤석중과이원수의삶과문학을비교고찰하며‘동심주의’와‘현실주의’라는이분법구도에서벗어나이를상호보완의관계로이해하자는흥미로운제안을펼친다.지난100년사이우리동시의전개과정과2000년이후우리동시의흐름을개관하는이귀중한작업은동시문학사의활발한연구를촉구하는동시에“‘지금여기’의시간을충실하게살기위해애쓰는”동시인을격려하는목소리가될것이다.

폭넓고균형잡힌시선으로과거와현재의동시를마주하다
우리동시의과거와현재를날카롭게분석하고성찰한비평정신은작가와작품에대한섬세한탐구로이어진다.김제곤은해방기의동요시인권태응,1990년대의정세기,2000년대의성명진등세시인의삶과작품을심도있게분석한작가론또한펼친다.저자는우리동시사에작가론차원에서진지한탐색을시도할만한동시인이너무나많음에도그연구가아직걸음마수준에불과하다는지적과함께앞으로의탐구의지를보여준다.
『동시를읽는마음』을꿰뚫는논제인‘동과시의접점찾기’는저자가당대동시인들의작품이어린이에게가닿는순간을포착한해설에서그열쇠를찾을수있다.‘청소년시’라는새로운영역을개척한박성우,새로운말법과표현으로독창적인시세계를보여준김륭,우리사회의귀퉁이에서살아가는소수자를위한시를보여준김애란,어린이를대하는새로운시선으로새바람을불러온송현섭등당대동시인의작품에대한자상하고균형잡힌분석이돋보인다.
김제곤의첫평론집이출간된후20년이지났다.그간동시의현장을지켜보며때론벅찬마음으로,때론안타까운심정으로동시를대하는그의살뜰한마음으로쓴평론집이동시인과아동문학연구자에게는뜻깊은이정표가,동시를읽는이들에게는다정한길잡이가될것이다.

문득짧은동시한편에서어떤글에서도느끼지못했던전율이강렬하게전해질때가있다.몇개의말들로완벽한자기충족의세계를이루어내는그신비로움을느껴본이들이라면아마도동시의매력을쉽게뿌리치지는못하리라본다.이유가무엇이든동시가계속쓰이는한나는계속해서그런동시를마중하러나설것이다._「책머리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