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사탕 (강정규 동시집)

돌아온 사탕 (강정규 동시집)

$12.00
Description
다정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비로소 보이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어린이 나라
오랫동안 아동문학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강정규 시인이 세 번째 동시집을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사탕 한 알, 구멍 난 양말 등 소박하고 평범한 사물들이 시인의 세심한 시선을 거쳐 특별한 존재로 재탄생한다. 타인에 대한 환대와 정직함의 가치,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까지 화려한 수사 없이 담담하게 전하는 작품 63편을 엮었다. 어린이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 담긴 동시가 든든한 친구처럼 독자들의 곁을 지켜 줄 것이다.
저자

강정규

처음에소설을쓰다가동화를쓰고,손녀를보면서동시도쓰게됐습니다.한국아동문학상,한국기독교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등을받았습니다.오랫동안신문사에서일했고,지금은잡지『시와동화』를내고있습니다.동시집『목욕탕에서선생님을만났다』『모기네집』,동화『병아리의꿈』『다섯시반에멈춘시계』등을냈습니다.

목차

제1부보리방귀한방
언니1|언니2|돌아온사탕|스컹크|방귀|말할까말까|좀그랬어요|함께가요|청개구리|손가락|삼식이|어쩌나1|어쩌나2

제2부젖은흙마른다음
권정생1|권정생2|권정생3|제비집|못난소나무|갈비탕을먹으며|광고시대1|광고시대2|이상한나라|장기려박사|삼대|베고니아|손톱

제3부아무일도없는날
의문|알았어요|위안|고물|연필을깎으며|우리선생님|한글날|나무|다람쥐밥|깊은샘|사과|형이나누나나

제4부콩나물은콩나물로자란다
조화|풍경|보석|더도덜도말고|모과1|모과2|모기|어려운말|야,가을이다|콩나물|말하지말걸|아빠일기장에서|눈썰매

제5부뛰지마라다음차온다
코로나1|코로나2|할머니말씀|때|구덩이|환청1|환청2|4.16|봄비1|봄비2|봄비3|알수없어요

발문|이상한나라의제한속도30킬로미터_김성민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달콤한사탕처럼돌아올다정한마음

강정규시인은45년이넘는세월동안다수의동시,동화,청소년소설을발표하고계간『시와동화』를발행하며우리아동청소년문학에큰족적을남겨왔다.신작동시집『돌아온사탕』은그간쌓아올린노련함과성숙함이유감없이담긴가운데순수하면서도날카로운원로시인의시심(詩心)이돋보이는작품이다.이번동시집에서재차드러난강정규의동시세계는담백한첫맛뒤에달큼한맛이따라오는누룽지사탕과꼭닮았다.시인에게사탕이란어린아이의손가락한마디만큼크기가작으면서도,타인에게다정함을전하는데는모자람없이충분하고단단한마음을상징한다.

전철을탔는데마른기침/참으려해도자꾸나왔다/앞에앉은할머니가사탕하나주신다//언젠가전철에서/우는아기한테/사탕하나준게생각났다-「돌아온사탕」전문

표제작「돌아온사탕」에서우는아기에게소중한사탕하나를건네는어린이의모습은다른존재를향한친절과환대가반드시‘나’에게돌아오리라는믿음을독자에게약속한다.새끼를낳자마자떠나보내야하는어미고양이의슬픔에공감하고(「좀그랬어요」),엘리베이터를타기위해멀리서달려오는누군가를외면하지않고기다려주며(「함께가요」),다람쥐의먹이가부족할까걱정스러워가족이주워온밤을나무밑에다시가져다두는(「다람쥐밥」)어린이들은각기다른방식으로배려를표현하지만자신에게소중한무언가를하나씩내어준다는점은같다.차곡차곡쌓은이타심은어른이되어서도변함없이이어진다.가난한환자들의고통에마음아파하며치료비를받지않는할아버지의사는“내가여기서이리하면/거기서도누군가그리하”리라는믿음으로살아간다(「장기려박사」).이처럼강정규의동시들은사탕은‘나’혼자먹을때보다‘우리’가같이나누어먹을때더달콤하다는사실,‘내’가무심히건네는사랑은언젠가분명다시마주하리라는귀한메시지를뭉근하게전한다.

느리지만꾸준히,올바르고정직하게
지금이곳을살아가는어린이에게전하는삶의미덕

『돌아온사탕』에는소나무처럼심지가바르고우직한존재들이자주등장한다.도로에차가오지않아도“저만치내려가”서꼭횡단보도로길을건너는사람(「삼식이」),가진것이없어도“언제나싱글벙글”웃는얼굴로제자리를지키는사람(「못난소나무」)은남들과경쟁하기바빠정신없이달려가는세상사람들과달리“단단하고뭉뚝한속도로”“맨나중을보고오는사람”(김성민,발문「이상한나라의제한속도30킬로미터」)으로,조금느릴지언정정직하고꾸밈없는마음의가치를안다.시인은이처럼자기만의속도로천천히,그러나성실하고묵묵하게삶을꾸리는존재들을따뜻한시선으로비춘다.‘내것’‘네것’이분명히나뉘는세상에서자신이살지않을지도모르는집을오랫동안정성스레짓는제비(「제비집」),“양지바른곳에집터를닦고/나무를깎아기둥”을세우며몇대에걸쳐살아갈집을손수짓는‘이상한나라’의사람들이그렇다(「이상한나라」).시인에게이들은쓸모없는일에노력을쏟는어리석은존재가아니라쓸모의기준으로만대상을바라보는삭막한세상을아름답게밝히는‘진정한기적’과다름없다.‘더빨리’‘더많이’를외치며달려가는지금이곳의사람들에게시인은“뛰지마라”고,곧“다음차”가도착하니무리하게애쓸것없다며가만한위로와응원을건넨다(「할머니말씀」).

그리운마음가득담아부르는노래

이번동시집에서는그리움과애도의정서를정갈하고담담한언어로풀어낸작품들도눈길을끈다.특히시인이세월호참사8주기에부쳐쓴‘환청’연작동시두편과「4.16」은가슴아픈참사로더는만나지못하게된언니를그리워하는어린이가화자로,가슴아픈날들을되새기게하며읽을수록여운이짙다.2007년작고한고(故)권정생선생을추모하는‘권정생’연작동시세편도실었다.탁월한서사구성이돋보이는「권정생3」은빌뱅이언덕위작은오두막에서모든생명을귀하게여기며자연과더불어산권정생선생의생전모습을아득히떠올리게한다.

10여년전/그러니까내가태어나기도전/어쩌다,사는게심란해진아빠는/문득,선생님을뵈러왔다고했다/쪽방문앞토방에/폐타이어깔고앉아/간밤모기에물린마른정강이긁으며/개밥사료몇알/씹고계시더라,했다/(…)/안동시일직면조탑마을오두막뒤란/무덤없이흩뿌려진뼛조각들/무심한새들쪼아대는빌뱅이언덕엔/올봄도민들레몇송이샛노랗게/웃고있었다-「권정생3-해마다민들레가」부분

강정규의동시가꾸준히호응을얻는까닭은어린이에게훈계하거나조언하는대신그들이감응할만한유머와더불어세태에대한날카로운혜안을끊임없이벼려온시인의열의덕분이다.이러한시적성취의바탕에는무엇보다어린이를향한사랑이가득자리하고있어더욱미덥다.시인이4년만에펴낸세번째동시집『돌아온사탕』이어린독자들을그리워하는‘할아버지시인’의다정한편지로오래도록사랑받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