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의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사유와 감각 | 김재복 평론집)

다정의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사유와 감각 | 김재복 평론집)

$28.18
Description
슬프고 어두운 세계를 이기는 따뜻한 힘
아동청소년문학을 향한 열렬한 비평의 기록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및 『어린이와 문학』 신인평론가상을 수상하고, 동시와 동화, 청소년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언어로 비평적 임무를 수행해 온 김재복의 첫 평론집 『다정의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사유와 감각』이 출간되었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섬세하고 다정한 비평 언어, 작품과 직접 대면하고 대화하려는 소통 의지, 작품의 의미와 가치와 가능성을 탐색하는 비평적 사유가 돋보인다. 또한 코로나 시대 어린이들의 망가진 삶을 수습하는 데 아동청소년문학이 유용함을 역설하는 한편, 비인간 존재를 문학적 주체로서 발견하고 사유하는 것이야말로 상호인정과 연대의 첫걸음이 될 것임을 밝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저자

김재복

1970년강원도평창에서나고자랐다.「상상하면살아나는비밀:송찬호동시에대하여」로2018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나누기의감성:진형민론」으로2019년『어린이와문학』신인평론가상을받았다.책읽기가주는기쁨을몇가지갖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동시,주기와말하기사이에서
동시의북소리

2부
당도한혹은곧도래할주체들:아동문학의인물에대하여
비인간,오래된문학적주체들의재발견
또하나의실재,가상공간의동화적상상
소재를넘어이야기로:아동청소년문학상수상작에나타난소재주의
아동청소년문학의‘신스틸러’를위하여
분단상황에대한아동문학적대응:탈북을다룬동화를중심으로
우리아동문학의정치성,세개의풍경

3부
상상하면살아나는비밀:송찬호동시론
주술적놀이의가능성:이안동시론
구름의사랑학:김륭동시론
사이를보다:이장근청소년시
나누기의감성:진형민론
닫힌죽음과갇힌질병에관한보고서:유은실의『마지막이벤트』와『2미터그리고48시간』
막다른골목에서문이되는아이들:최영희청소년소설을중심으로

4부
스밈과번짐:김이구『해묵은동시를던져버리자』,이안『다같이돌자동시한바퀴』
처음배우는것같은말:차영미『으라차차손수레』
일상,어쩌면오롯한집중:방주현『내가왔다』
뜨개질의상상:임수현『외톨이왕』
나도우는것들을사랑합니다:성명진『오늘은다잘했다』
재생의리듬:송현섭『착한마녀의일기』
마음이하는일:임동학『너무짧은소풍』
마음이환해지는동시:윤동주ㆍ윤일주『민들레피리』
일상의힘:김유진『뽀뽀의힘』
칫밧골족이야기:장동이『엄마몰래』
지속가능해야하는세계의상상과그주체들:장동이『파란밥그릇』
삶의한순간을잡아채는권법:박경희『도둑괭이앞발권법』
리얼리즘적동시와문학적상상의힘:곽해룡『축구공속에는호랑이가산다』
가만하고유순한연대의모험:신재섭『시옷생각』
무질서의즐거움:김준현『토마토기준』
관계맺기의조건에대하여:박승우『힘내라달팽이!』

수록글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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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생(生)과활(活)로꽉찬언어예술,
아동청소년문학과열렬히나눈대화의기록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김재복은우리시대아동청소년문학평단에서동화적언어,동시적언어,청소년소설적언어만이갖는특별함과그것이담아내는사유에가장열정적으로반응하고기꺼운대화를나눌줄아는평론가중하나다.그의첫평론집『다정의세계』에는우리아동청소년문학이슬프고어두운세계를이겨내는따뜻한힘이될수있음을역설하는비평의기록이담겨있다.
「상상하면살아나는비밀:송찬호동시에대하여」로2018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받은그답게,『다정의세계』는다하지않은말이있어그너머의세계를상상하게하는동시문학에가장먼저주목한다.저자는어린이가거치는생애의한대목이“생(生)과활(活)로꽉찬마음의시기”이며“동시는이러한마음을회복하고재현하는데정성을다하는장르이다.”(「상상하면살아나는비밀」)라고정의한다.더불어“동시는인간의이성과이성적주체성을가장전위적으로해체하려는의지”임을확인하고,“동시를읽는행위는인간너머의세계와존재들을만나내감각의일부가변형되는것을경험하는일”(「주술적놀이의가능성」)이었음을고백한다.‘나’라는해석주체가느낀감정을솔직히드러내는저자의언어는문득내밀한독서의기록인것처럼보이면서도언어예술에대한깊은이해를바탕으로삼은섬세함과다정함이있어,작품과직접대면하려는소통의지와더불어개별작품이지닌의미와가치,가능성을탐색하는비평적사유가돋보인다.아동청소년문학만의고유한문장에끊임없이탐닉했고열렬하게반응해온저자의비평은독자들에게도아동청소년문학텍스트와적극적인대화를나누는법을친절히안내해줄것이다.


이분법적가르기너머로다정한세계가펼쳐진다
비인간존재와소외된감각을감싸안는아동청소년문학의힘

김재복은“약자와노약자,소수자,비인간자연의편에드는걸주저하지않”고(「가만하고유순한연대의모험」)“자기삶에닥친이사건을해석하고자위할언어”를어린이에게쥐어주는것(「동시의북소리」)이야말로아동청소년문학의분명한지향이며,그지향덕분에코로나시대아이들의망가진삶은조금이나마위로받고다시탄탄해질수있었음을밝힌다.문학의힘은동시의언어로번역되어다양한은유로드러날수도있고,익숙한형질로시대를명료하게그려내는현실주의동화에서도발현될수있다.다양한텍스트속에서어떠한방식으로든“오래된문학적주체”인비인간존재들을발견하고사유할수있는것은아동청소년문학장르만이지닌훌륭한토양이며,아를감상하는것은그자체로“상호인정과연대의형식을고민하고나누기의가능성을실천”(「나누기의감성」)하는길이될것이다.
이분법적가르기를멈출때비로소다정한세계가펼쳐지리라는저자의신념은작고어리거나인간이아닌것들,쓸모가적거나소용이다한것들,생활에무용해보이는것들을발견하는것에그치지않고,보이지않는마음까지도보듬어안는다.일례로방주현동시집『내가왔다』(문학동네2020)를평한「일상,어쩌면오롯한집중」에서저자는시인이“어쩌면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더오래,더강력한고통에묶여있는피해자”로서의목격자에주목했음을발견한다.“도끼에몸이잘릴나무의운명”을바라보아야만하는모탕(나무를패거나자를때받쳐놓는나무토막)이문학적주체로나섬으로써우리는가해와피해라는이분법적구도에갇히지않고,어쩌면더강력한고통에묶여있을지도모르는목격자의마음에이르게된다.이는우리사회가최근몇년간겪어내야했던거대한참사의슬픔과집단적애도의기억을떠올리게한다.이것이바로저자가비평을통해말하고자하는,“발견하고명명하여처음만나”게하는아동청소년문학의힘일것이다.


동화와동시,청소년소설이펼치는세계의질감은온통다정이다.이야기를통한사건의경험,동시가전해주는정서의경험은머리에쌓이는게아니라마음에축적된다.이로써우리는단단하면서도보드라운사람이되어볼수있는방식하나를얻는다.나는문학,특히동화와동시,청소년소설만이주는어떤감각이있다고보며그힘을신뢰하는편이다.그들덕분에정상과비정상,인간과비인간,현실과상상을나누는이분법적가르기에잡아먹히지않을수있었다.이것이아동청소년문학의가치이며가능성이다._「책머리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