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고등어!

날아라, 고등어!

$12.00
Description
발랄한 말투와 산뜻한 상상력
어린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동시집
사물 뒤집어 보기와 생동감 넘치는 운율로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만들어 내는 임미성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날아라, 고등어!』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동시집 『달려라, 택배 트럭』(2018)에 이어 이번 동시집 역시 어린이와 가장 가까운 언어로 어린이의 생활 세계와 심리를 담아냈다. 유쾌한 반전을 담은 전개와 톡톡 튀는 상상력은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고, 자연을 그대로 옮긴 운율과 할머니의 손길처럼 다정한 관찰력은 가슴 깊숙이 숨겨 둔 속마음을 꺼내 놓게 한다. 더불어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 우리 앞에 닥친 위기, 편견과 차별에 대한 오늘날 어린이의 감각과 사유도 녹아 있다. 경쾌하고 재치 넘치지만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 어린이의 고민을 듣고, 나누고, 해방시키는 이 동시집을 따라 읽다 보면 새로운 눈으로 어린이와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저자

임미성

『동시마중』36호로등단했다.전북작가회의아동문학분과회원이며,동시창작모임‘동시랑’과시읽기모임‘그리운여우’회원이다.전주교대에서초등국어교육을공부하고전북대에서국어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성당초등학교교감으로재직중이며,매일1시에학생들과‘맛있겠다’동시모임을하면서아이들처럼맑은동시를꿈꾸며산다.

목차

제1부널위해닳을준비가돼있어
제2부초록으로웃는눈사람
제3부우짜짬탕깐팔유!
제4부보고싶어그말대신

해설|어린이의눈으로바라보면_이안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사물을뒤집어보는상상력
새로운세계를여는열쇠

임미성시인은아이들의일상을세심하게관찰하고,마음을유심히들여다보며,어린이와가장가까운언어로시를쓴다.초등학교에몸담은교육자이기도한시인은매일오후1시,교정에서어린이들과‘맛있겠다’동시모임을진행하며어린이의생활세계와심리를탐색한다.

아저씨청바지엉덩이에꼈네/주름치마아줌마방귀도뀌네/어떤반바지는허벅지에도털이숭숭/느릿느릿가는엉덩이/되똥되똥빨리걷는엉덩이/손에묻은기름을쓰윽닦은엉덩이//엄마손잡고걸어갈때/수많은엉덩이가/내눈을본다-「어린이가되면」전문

어린이는어른과다른눈높이로세상을본다.이때포착된새로운‘엉덩이’는유쾌함그자체다.청바지가끼고,방귀도뀌고,허벅지털이삐죽나오기도하는엉덩이의실재(實在)는우리모두알고는있지만쉬이발견하지못하는낯선풍경이다.해묵은시선의더께를걷어내고어린이의시선으로읽어낸사물의뒷모습은일상의빈틈을비집고들어가새로운세계를여는열쇠가된다.더불어시소가되지못한손톱깎이가아이의속사정을속속들이들어주고(「깍,똑!깍,똑!」),수학시간의점,선,면이주근깨,곱슬머리,얼굴이되어아이의외모콤플렉스를다독인다(「수학시간에거울보는이유」).이처럼익숙한사물을뒤집어보는시인의독특한상상력은말못한속내를넌지시내비칠수있는비밀공간을어린이독자에게만들어준다.경쾌하고재치넘치는새로운발견을넘어마음깊숙한곳까지섬세하게건드리는다정한시선은동시읽기의또다른매력을발견하게한다.

다변화하는현대사회속
반짝이는어린이의건강한마음

『날아라,고등어!』는코로나19,물질만능주의,기후변화등우리앞에닥친위기를비롯해소외된이웃의모습을등장시켜복잡하게변화하는현대사회를어린이가어떻게감각하고사유하는지보여준다.어린이는마스크목도리를감은지렁이의쉰목소리를걱정하고(「숲속발명대회」),도토리를주워가는사람들에게아기다람쥐의마지막한끼를남겨주길부탁하고(「도토리편지」),원격수업으로만난친구의펭귄인형을연결고리삼아친구가되고싶은마음을내비친다(「펭귄도모르는17번」).이처럼어린이는멀어진몸과마음의거리를좁히기위해소소한노력을더하고당장의이익보다다른생명체의삶까지돌아보는따뜻함을지닌존재다.더불어독특한습관을가진발달장애인정찬이삼촌(「정찬이삼촌」),한국어를이제막배우는다문화가정의친구(「바르게말하기」),성인문해반수업을들으러1학년교실에모인할머니(「1학년교실」)를편견과차별없이그저있는그대로바라보고함께한다.자신을둘러싼환경에낙담하지않고건강한마음으로이해하고관찰하는어린이의모습에는어렵지만함께나누는삶을꿈꾸는,반짝이는진심이깃들어있다.

그애는나를모른다//우리는홀짝번호를나눠/학교에간다//나는10번/그애는17번//원격수업때그애방에보이는/작은펭귄인형하나//우리반모두학교가는날/그펭귄이그려진/옷을입고학교에갔다//그애는나를모른다-「펭귄도모르는17번」전문

저는흔들침대를만들었습니다/다람쥐가뽐내자//반으로접으면멋진가방이됩니다/너구리는가방을높이들고//추울때입으면따뜻해요/두더지가하얀조끼를자랑하니//오백년이지나도안풀릴거예요/끈목도리를돌돌감은지렁이는/쉰목소리로말해요//버려진마스크로/발명대회하는날/모두할말이없었어요-「숲속발명대회」전문

소리감별사가길어올린
자유롭고활기찬시어들

『날아라,고등어!』는소리내어읽을때말맛이살아나며더재미있게읽힌다.『달려라,택배트럭!』을두고유강희시인이임미성시인을‘온몸이듣는존재인소리감별사’라칭한것처럼,임미성시인은우리주변의소리를글로받아적는데탁월한능력이있다.전깃줄에달그랑매달린달도(「초저녁」),낮잠을실컷자고느물텅느물텅움직이는뱀도(「수학시간」),아스팔트위로후두두둑뛰어내리는냉동실의고등어도(「날아라,고등어!」),가을을맞이한나무의나뭇잎다이어트(「에어로빅나무」)도운율감넘치는시어를통해2차원의지면을뚫고3차원의감각으로생생히전해진다.임미성동시의가볍고산뜻하면서도깊은맛은‘눈’으로만만들어진것이아니다.온몸으로듣고기록한그의‘소리’들이말과말을잇는중요한징검다리가되어시를더욱풍성하고생동감넘치게한다.중국집간판을자신있게가로로읽는「우짜짬탕깐팔유!」처럼그의시를읽고있으면자유롭게시를낭송하는어린이의활기찬목소리가함께들린다.

11월되면나무는/에어로빅시작!/웅-딱,웅-웅딱!웅웅딱,웅-웅딱!//바람노랫소리맞춰/나뭇잎/다/이/어/트//내년봄엔틀림없이/통통해질거다/오동-통통오동통!/가지마다오동통!//새로난연두잎엔/다시햇살붙겠지?-「에어로빅나무」전문

짜장면먹으러간다/맨날남아서글씨공부하다가/내가몇줄읽으니까/선생님이나보다더신났다//메뉴판한번읽어봐/저기저글자,얼른읽어봐/-내가못읽을줄알고?//우짜짬탕깐팔유!/…장…수풍보산!/동면뽕육기채슬!//빨간글씨들도/찌글짜글손뼉친다//우짜짬탕깐팔유!-「우짜짬탕깐팔유!」전문

시인은새로운눈으로어린이와세상을발견함은물론뒤처지고주저앉은어린이가다시피어나고떠오를수있도록동시한편한편에정성을쏟는다.일상의틈을비집고들어가새로운세계를경험하고자유롭게생각하고사랑하길바라는시인의마음이많은어린이들에게가닿기를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