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이 발견한 세상 (김이구 평론집)

동심이 발견한 세상 (김이구 평론집)

$27.00
Description
발명가와 같은 호기심, 창작과 비평을 향한 순수한 기쁨으로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오늘을 일군 김이구 유고 평론집
문학에 대한 깊은 애정,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창작과 비평의 전환기를 이끈 평론가 김이구(1958~2017)의 유고 평론집 『동심이 발견한 세상』이 출간되었다. 그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전위성을 갖추면서도 지배적 장악이 아닌 대화적 관계를 추구하는 글로 창작자와 비평가를 두루 북돋운 문학평론가이자, 1984년 창작과비평사에 입사해 예리한 시선과 눈썰미로 신인 작가 및 걸작을 다수 발굴해 낸 뛰어난 출판 편집자였다. 또한 미답지를 개척하는 도전 정신과 학구열로 동료들과 뜻을 모아 아동청소년SF를 연구하고 ‘한낙원과학소설상’ 공모를 제정하는 등 작고하기 직전까지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장(場)을 일구는 데 전념했다. 이 책은 김이구가 남긴 마지막 문학적 궤적으로서 그를 그리워하는 출판 관계자들은 물론 아동청소년문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도 풍부한 사유와 감성을 열어 주는 선물이 될 것이다.
저자

김이구

1958년충남예산에서태어나서울대국문학과와서강대대학원국문학과를졸업했다.1984년창작과비평사에입사해편집국장과상무이사등을지냈다.1988년『문학의시대』4집에소설을발표하고,1993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평론이당선하며등단했으며,한국작가회의이사,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소위원회위원,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부회장,계간『창비어린이』편집위원등을지냈다.2007년한국출판인회의선정‘올해의출판인’편집부문,2015년제4회이재철아동문학평론상을수상했다.평론집『어린이문학을보는시각』『우리소설의세상읽기』『해묵은동시를던져버리자』와소설집『사랑으로만든집』『첫날밤의고백』,동화집『궁금해서못참아』,‘창비말놀이그림책’시리즈를냈으며,엮은책으로『박영근전집』『한낙원과학소설선집』『권태응전집』이있다.2017년10월31일작고했다.

목차

책을펴내며
영양가많고물리지않는얘기를듣는재미:김이구유고평론집출간에부쳐_원종찬

1부

껴안는다는것정유경「까만밤」
대단한꿈김개미「나의꿈」
마음이무거운날엔임복순「몸무게는설탕두숟갈」
잔칫날처럼풍성한시간최종득「꼬막터는날1」
된서리맞기전에이수경「서리내린아침」
놀이로서의동시신민규「숨은글씨찾기」
진짜이웃사이민경정「엄마계시냐」
둥지에서넓은세상으로송진권「이소」
가면아닌진면김희정「고양이가면벗어놓고사자가면벗어놓고」
벌과나비친구들에게이안「봉숭아편지」
새초롬!매끄럼!말끄럼!이상교「아름다운국수」
아이가요에오줌을싸면윤동주「오줌싸개지도」
나도덩달아풋풋해지는김미혜「꽃이름부르면」
시란이런것서정홍「텃밭에서」
살아있는교실문현식「팝콘교실」
밑바닥에깔린슬픔한자락이정록「딸기상자」
험난한피란생활속에서도권태응「산골길」
받아쓰기만잘해도시가되네박성우「눈잘자」
미담이그리운시절김현숙「손발빌려주기」
의자고행이멈추어진시간김용삼「청소시간이되면」
펠리컨의애교강기원「펠리컨」
저신랑신부는좋겠다주미경「처음손잡은날」
읽을수록그리워지는아이들놀이류선열「똑딱할멈」
우화시로보는세상김응「똥개가잘사는법」
기성동시에충격을준말놀이동시최승호「재규어」
단풍든떡갈나무숲에서고형렬「가을다로롱」
얌전한폭발박예분「어떻게말할까」
‘블랙리스트예술가’의마음안학수「돌멩이랑파도랑」
재치있고가벼운말놀이유강희「열대야」
놀람도생활의자그마한축복도종환「누가더놀랐을까」
자꾸바다밑을생각한다김개미「물밑의언니」
‘나’를잊은질주차영미「깜박」
꿈으로버텨온긴긴세월김바다「장단역증기기관차화통」
엉뚱한질문,통렬한역설윤석중「독립」
조금씩천천히좋아졌다송선미「맘대로거울」
가로수들의운명과공포김종헌「가지치기하던날」
땀흘려일하는슈퍼히어로들박해정「신어벤저스」
물오르는나무를보며김금래「서있는물」
가만히눈을감고귀를맡긴다안도현「귀파는날」
그림책이떠올랐다박해련「플라타너스문지기가서있는병원」
마음이한껏설레어윤복진「이슬방울」
‘알약’이‘시집’을대신해?김은영「우주에서읽는시」
일상속의지하철풍경박혜선「퇴근시간」
권정생선생님사시던집마당엔안상학「개나리꽃」
나이어린아이답다최수진「저울」
담백하면서도짠한삶의빛깔임길택「산골아이7」
동심이발견한또다른세상송찬호「초록토끼를만났다」
더위를날려줄‘뽀뽀한방’김유진「뽀뽀의힘]」
가을을만끽하는콩잡기놀이김용택「콩,너는죽었다」
살뜰한시선이문구「저녁상」
일상을벗어나는경험장세정「근질근질」
‘잘익은호박’으로불러주세요이중현「늙은호박」
다람쥐와도토리가있는마을권정생「다람쥐」
지하철에동시를허하라!홍일선「시한편」
두개의만남차이스후이?리자신「엄마의다리를먹다」

2부

천진한아이가쓴일기같은동시최수진『벌레가기절했다』
꽃과새의이름을부르며생명을보듬기김미혜『안괜찮아,야옹』
가족의일상,도시의정취가깃든동시박혜선『백수삼촌을부탁해요』
이세상에있는/없는마을의동화장동이『엄마몰래』
발명가와같은호기심으로김성민『브이를찾습니다』
날개단동시,함께듣고부르는노래가객백창우와‘동시노래상자’
‘솔아푸른솔아’와박영근시인박영근『솔아푸른솔아』
삐딱한아이,반듯한동시김은영『삐딱삐딱5교시삐뚤빼뚤내글씨』
세대를건너유년독자들이즐길수있는노래근대유년동시선집『밤한톨이땍때굴』
과학소설의재미와우주개척의꿈한낙원『금성탐험대』
미래상상과현실탐구가만나는이야기세상제1회한낙원과학소설상작품집『안녕,베타』
어린이청소년과학모험소설을개척한작가한낙원
로봇들이여,자유를찾아라이현『로봇의별』
방자가왈왈짖어대는새로운‘춘향전’박상률『방자왈왈』
두번의연애,또는‘나’를찾아가는청춘의여정미카엘올리비에『나는사고싶지않을권리가있다』
견고한세상과학교,자그마한균열구병모『피그말리온아이들』
무뎌질수없는,무뎌지지않는김이윤외『마음먹다』
악동삼총사의시끌벅적한성장기조재도『불량아이들』
소외된아이들의진실과희망이깃든공간버지니아해밀턴『주니어브라운의행성』
다문화사회에서함께살기위하여최성수『무지개너머1,230마일』
이색적인경험,목숨을건모험이펼쳐지는과학소설한낙원『금성탐험대』

3부

어린이문학장르용어를새롭게짚어본다
창작현실에걸맞게‘어린이소설’이라고쓰자
오늘의우리동시를말한다:난해함,일상성,동심주의의문제
어린이문학이무엇인지,먼저닦아놓은길을가며:이원수「아동문학입문」과의만남
인터뷰:김이구평론가에게듣는다

출판사 서평

아동청소년문학의비평적모험을정점으로이끈문학평론가
故김이구의동심이발견한소박하고아름다운세상

2017년10월31일세상을떠난문학평론가故김이구의6주기를맞아유고평론집『동심이발견한세상』을펴낸다.뛰어난출판편집자이자기획자,평론가로문단에서전방위적활약을했던그의갑작스러운부음에당시수많은문인과출판관계자들의황망함이깊었다.특히한국아동청소년문학비평이발전해온갈피마다고인의자취가선명하여아동청소년문학장(場)에서빈자리는더욱컸다.그가생전에발표한아동청소년문학에관한글중기간된책에실리지않은것을엮은이번평론집은“작품을시대와현실,어린이라는좌표위에서읽어내는시선”이날카로우면서도“섬세하고따뜻하다.”(어린이청소년SF연구공동체플러스알파‘추천사’)예리한눈길을견지하면서도상호대화적관계를추구하는태도는작가·작품·독자간접점을만들어중개하고자하는평론가의책임의식에서비롯하는바,『동심이발견한세상』은아동청소년문학비평의전환기를이끈것으로평가받는그의저서『어린이문학을보는시각』(창비2005),『해묵은동시를던져버리자』(창비2014)를잇는비평의본보기로서아동문학작가,연구자및독자들에게믿음직스러운이정표가될것이다.

동시비평의최전선에서남긴마지막문장들
2015~2017한국일보연재에세이‘김이구의동시동심’수록

1부에는저자가작고하기직전인2017년10월20일까지약2년간연재한동시에세이‘김이구의동시동심’을한데모았다.그는동시대에출간된동시집들을성실히검토하며치우치지않은감식안으로유려하고도냉철한시평들을쓰는한편‘동시동심’과같이평론에익숙지않은독자들도편히읽고동시이해의폭을넓힐수있는짧은에세이성격의동시소개글을꾸준히발표했다.철이바뀔때마다계절의풍취를담은동시를인용하며감상적인분위기를그리기도하고,섬세한언어로화자의내면을드러내는동시를통해자신의솔직한심상을대변하기도했다.권태응,류선열,윤복진,윤석중,임길택등앞세대동시인의성취를돌아보거나김성민,신민규,최수진등주목할만한신인동시인의작품세계를상세히분석하며출발선에선이를응원하기도했다.이처럼1부의글은대개저자의담백한목소리로“영양가많고오래도록물리지않는이야기”를듣는즐거움을주지만,동시에읽는이를“무방비상태에서갑자기쑥들어온비수에놀라”(원종찬「책을펴내며」)게만드는묘미도크다.세월호참사,국정농단게이트,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논란등사회이슈에대해상황에적실한작품을들어비판하는글(「자꾸바다밑을생각한다」「재치있고가벼운말놀이」「‘블랙리스트예술가’의마음」등)은사회적참사희생자에대한진정성있는추모의부재,책임소재규명문제가반복되는오늘날에도시의적절하게읽히며묵직한경종을울린다.

당대현실과작품을정면으로마주하며
독자와의접점을만드는‘현장발언’으로서의평론

2부에는동시집및청소년소설해설과서평,3부는어린이문학의장르용어및동시의난해성문제를다룬글,잡지인터뷰등을실었다.2부의당대비평들은작품의개성적인세계를탁월하게분석하고작품을풍성하게만날수있도록돕는글로,생생한현장성을바탕으로글쓴이의시각을밝히는비평의표상으로삼을만하다.3부에서는십수년이흐른지금까지유효한문제의식을일찍이간파한저자의통찰력이돋보인다.여러동시인및연구자들은저자가2007년발표한평론「해묵은동시를던져버리자」이후동시단이‘뿌리깊은어린이인식(어린이는좁은사고,제한된경험,제한된희로애락의감정을지닌존재)’과‘낡은감각(해묵은관습에얽매여낡은작법반복)’의갱신을목표로부단히노력하는가운데우리동시가일대전환기를맞았으며비평의수준또한한단계도약한것으로평가하는바,3부「인터뷰:김이구평론가에게듣다」(2013)에는당시동시단에서벌어진논쟁의주요내용과일련의토론흐름속에서저자가느낀솔직한심정이가감없이담겨흥미롭다.2015년이른바‘잔혹동시파문’이후발표한「오늘의우리동시를말하다」(3부)는동시를읽고쓰는사람들이“아이들의심리를관습적,피상적으로쉽게판단”하지않아야하며“더심층적”으로어린이를이해하고파악해야한다는주장을담고있다.그가강조한‘어린이인식’진전이여전히아동문학장전체의과제로남아있음을일깨우고새로운가능성모색을촉구하는글이다.

계간『창비어린이』창간,‘한낙원과학소설상’공모제정등
아동청소년문학의미답지를끊임없이개척한기획,편집자

한편2부에는한낙원의『금성탐험대』(창비2003)서평두편과제1회‘한낙원과학소설상’작품집『안녕,베타』(사계절2015)서평,그리고작가한낙원을상세히소개한글까지총네편의글이실렸다.저자의아동청소년SF에대한깊은애정과사명감이엿보이는글들로,그는“연구를기다리는미답지”(「어린이청소년과학모험소설을개척한작가한낙원」)인한낙원을꾸준한공부대상으로삼아2013년『한낙원과학소설선집』(현대문학2013)을엮어펴내고,2014년한낙원과학소설상공모를제정하는데힘썼다.아동청소년SF장르만을모집하여시상하는한낙원과학소설상공모는지난10년간작가들에게SF창작에집중할수있는여건을마련해주었으며개성있는신인작가들을배출해온것으로평가받는다.그에앞서김이구의주도로1996년제정된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역시걸출한작가를다수발굴해온바,아동청소년문학의다양성,어린독자들이읽는문학작품의진취성을중시한편집자김이구의도전정신이이룬성취라할만하다.그자신이편집자이자평론가로서아동청소년문학에서‘주례사비평’이일관하는문제점을진단하고아동문학담론의활성화를위해2003년계간『창비어린이』의창간을이끈일또한빼놓을수없는업적이다.올해창간20주년을맞기까지『창비어린이』는우리아동청소년문학비평의중심역할을하며고인의뜻을이어왔다.새로운평론가와작가발굴이라는과제가오늘의편집자와평론가들에게도긴요한지금,『동심이발견한세상』을읽는일은그가남긴귀중한씨앗을소중히거두는일과맞닿는다.치열했던문학적생애를뒤로하고“지친몸을쉬러안온한보금자리로귀소”(「둥지에서넓은세상으로」)한고인의마지막행보를총망라한이번유고평론집이그를기억하는많은이들에게“평범하고소박한데,아름답고찡”(「진짜이웃사이」)한감동을줄것으로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