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버스에 달이 타 있어 (성명진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 있어 (성명진 동시집)

$13.00
Description
자연에서 길어 올린 반짝이는 동심
어린이의 목소리로 새로운 평화를 노래하는 동시집
맑고 정직한 눈으로 자연과 어린이의 생명력을 노래해 온 성명진 시인이 6년 만에 신작 동시집 『밤 버스에 달이 타 있어』를 펴낸다. 은은하면서도 단단한 서정으로 어린이의 마음속 작은 파문까지 살뜰히 포착해 내면서도, 현실에 굴하지 않고 단단하게 성장을 이룩해 나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동심의 근원에서 성심을 다해 길어 올린 ‘환하고 환한’ 마음은 갈등과 불화에 지친 아이들의 현실을 포근하게 위로할 것이다.
저자

성명진

저자:성명진
1990년전남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고,1993년『현대문학』에시가추천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시집『축구부에들고싶다』『걱정없다상우』『오늘은다잘했다』,시집『그순간』『몰래환했다』를펴냈다.

그림:핸짱
따뜻한행복을글과그림으로기록한다.우리주변공기가무겁고푸르게가라앉으면크리스마스의산타클로스처럼그림으로누군가에게행복을배달하기도한다.쓰고그린책으로『콩밭으로간마음이』가있고,그린책으로『여기도봄』『모두어디갔을까?』『길모퉁이구름김밥집』『생쥐소소선생1』등이있다.

목차


제1부자주웃어요우리는
나의구름버스|봄꽃사진사|휴식|파꽃|담장위|물병|자리|풍선을불자|밤|아저씨가밭을갈때|도마뱀기차|재밌는녀석이야|잎사귀들|콜라좋아|수박속|막대기

제2부호박덩이를옮기는법
알|자기의길|산메아리|그눈망울|자유|소금쟁이|또다른우리|얼음덩이|한번만이라도|졌다|쉬워요|농부|가느다란발|개둘

제3부함께노래부르면서
겨울떠나보내기|자목련|큰언니|아버지|어떤초승달|벌써열살|눈폭탄|길|바다|밀물결|연필심2|새로운왕|작은모닥불|자전거의의견|노을길|슬픔

제4부저녁에언덕을넘어오는것들
어젯밤에태어났어|장다리꽃|녀석도참|아직꺼지지않은불빛|산골의밤|웬아저씨가이사왔는데|겨울끄트머리|얘들아,포도알들아|안돼요|조각달은몰래|담장위의꽃미남|아무리바위라고해도|봄새학기|굽잇길|저녁에언덕을넘어오는것들

해설|환하고환한것에대한무한경외_유강희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자연에서길어올린‘환하고환한’동심
지극한마음으로눈부신생명력을노래하다

겸허하고진중한목소리로자연과동심을노래해온성명진시인이그의네번째동시집『밤버스에달이타있어』와함께다시금어린이곁에섰다.자연의생명력과어린이의뭉클한성장기를더불어포착해낸전작『오늘은다잘했다』(창비2019)이후6년만이다.시인은여전히작고여린것들에순수하고투명한마음을내어준다.창가의파꽃에,담장위의덩굴장미에,물위의소금쟁이에,그리고추운날홀로버스정류장에앉은어린이에게눈길을준다.시인은그들에게건넬순하고다정한말을세심히다듬는것은물론,이번동시집에서좀더심지곧은언어를벼려냈다.

자주웃어요우리는/조그만일에도/팔랑거리면서요//즐거우니까요//꽃요?//에이,/또비교하려고그러시네//꽃은꽃이고/우리는우리랍니다_「잎사귀들」전문

시인은자연과어린이를믿는다.그들의넘치는생명력이다른무엇과도비교할수없는소중한것임을알기에그렇다.이든든한믿음은“꽃은꽃이고/우리는우리랍니다”라며천연스럽게말하는잎사귀들처럼어린이가“자신의존재이자본성을당당히선언하도록이끈다”(유강희,해설「환하고환한것에대한무한경외」).다른누구도아닌‘나’이자“우리”가되어보는가운데,어린이독자의내면은더욱단단해질것이다.

“위험한데서,내꽃은더예뻐진다네.”
어린이가성장하는찰나를포착하다
어린이의성장은세상무엇보다귀하고중요한사건이다.그렇다고해서그것이꼭어른들의뜻대로이루어지리란법은세상어디에도없다.어른들은결코상상할수없는자리에서,예상하지못하는방식으로어린이는훌쩍자란다.

나는/갓생겨나알속에/웅크리고있습니다//좀더자라면/스스로나가려고/껍질을얇게지었습니다//밖에서아무나/함부로깨뜨리라고/그런게아닙니다_「알」전문

얼음덩이를빠져나온/물방울들/모여소곤거린다//우리일단/흐르자//흐르지않고는/못살겠다_「자유」전문

시인은알속에웅크린생명이새롭게탄생하는순간이다른누구도아닌“스스로”의의지로말미암는것임을분명히한다.어린이가‘나답게’성장할수있도록돕기는커녕“함부로깨뜨리”려는현실에대한시인의예리한문제의식이느껴지는대목이다.이처럼『밤버스에달이타있어』는단지자연과동심에대한예찬에서그치지않는다.답답하고외로운현실을어린이가스스로의힘으로멋지게헤쳐나가길바라며,시인은고유한생명력으로충만한자연을세심히표현해냈다.“우리일단/흐르자”단호히외치며자유를찾아나서는“물방울들”의모습은,어린이의현실과공명하며큰울림을선사할것이다.

“하나도안무서운저녁이올거야.”
화목하고평화로운세계를소원하다

멀리언덕을/구물구물넘어오는것들//마을로다가오면보여요/염소들이에요/그게좋아요//사납거나/징그러운것아닌/염소들이라서좋아요//그것들을따라/우리마을로살며시/하나도안무서운저녁이오지요/달도따라서요_「저녁에언덕을넘어오는것들」전문

물론자연과동심이언제나현실과불화하는것만은아니다.『밤버스에달이타있어』에는이세상이두렵고울적하지는않으리라는희망의이미지역시명징하다.간밤에태어난송아지는자신을푸근하게맞아주는할아버지와할머니의모습에서“집밖은무섭긴해도/분명재밌는일도많을거라는걸”깨닫고(「어젯밤에태어났어」),하늘엔그런“누렁소”를비추는“먼하늘새별”의불빛이환하다(「아직꺼지지않은불빛」).「시인의말」에서직접밝혀놓았듯,시편들사이사이에는“폭력을미워하고화목을좋아”하는마음을나누고자하는시인의바람이스미어있다.
“하나도안무서운저녁”은어떤모습일까?시인은승자와패자를나누는싸움없이화목한풍경을재치있게스케치한다.아래서콩싹이밀고올라오는바람에기우뚱한채로자리하게된조각돌사이에긴장감이흐르지만,이내“끄덕/고개를주억거”리며“인정!”하고외치는모습은서로를배려하는가운데찾아낸평화의순간일것이다(「졌다」).

호박싹이돋았어요//이작은녀석,/실은힘이장사랍니다/가을까지큰호박덩이여러개를/높은언덕위에너끈히올려놓지요//저는이일을/조금거들어주는사람이고요_「농부」

누렇게늙도록/일을했군요호박덩이님//근데그렇게크고둥그런몸으로/높은언덕배기에서/어떻게내려오나요?//아,그거/어렵지않다오//저농부님이내려주시지요/품에꼭안아서요_「쉬워요」

시인은서로에게의지해힘든현실을너끈히이겨내는모습역시담백하게그려낸다.“높은언덕배기”에올라선호박덩이를만드는것은“농부의품”이면서도“힘이장사”인“호박싹”이다.사람과자연이서로를돌보고어울려살아가는풍경을함께떠올려보는것은오늘날어린이에게꼭필요한상상력이다.『밤버스의달이타있어』를읽으며어린이독자가저마다의평화를마음속에그려나가길바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