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반양장)

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반양장)

$13.00
Description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성장하는 어린이
건강한 웃음으로 우리 안의 동심을 밝히는 동시
시, 산문, 동시, 동화,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정록 시인이 다섯 번째 동시집 『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를 선보인다. 평범한 일상을 재료로 건강한 웃음을 자아내는 이정록 시인은 삐딱한 시선으로 복잡다단한 오늘의 사회 현실을 포착하면서도 특유의 따뜻한 유머를 견지하며 동심을 그린다. 사려 깊고 유쾌한 동시 53편이 점점 더 넓은 세상을 알아 가는 어린이에게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을 단단한 힘을 줄 것이다.
저자

이정록

1989년대전일보,199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다.그림책『어서오세요만리장성입니다』『나무의마음』『오리왕자』『어디가아프세요?』『의자』,동시집『콧구멍만바쁘다』『저많이컸죠』『지구의맛』『아홉살은힘들다』,청소년시집『까짓것』『아직오지않은나에게』『반할수밖에』,동화책『대단한단추들』『아들과아버지』『노는물을바꿔라』,시집『눈에넣어도아프지않은것들의목록』『동심언어사전』『그럴때가있다』,산문집『시가안써지면나는시내버스를탄다』『시인의서랍』등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손난로
뿔|열살|찬밥|치약|강아지|손난로|중심|털목도리|아빠는모른다|앞치마|안경|별|할머니의눈|옹알이|빨래집게|바지랑대|광명상회|무릎

제2부배추는동물이고고래는식물입니다
나홀로학교|배추|민들레노래방|나홀로별|갈팡질팡|트라이앵글|잠꾸러기|빗금|6학년|고래|만점|길|깃털|점심시간|반반|화분|손전등

제3부사람안에는
파도|바다화가|왕릉|봄배추|나비|징검돌|먹구름|사람안에는|손금|새로|돌하르방|걸음|옛날옛적에|똥바람|고물상|호호|꽃길|출발점

해설|이정록표웃음이지닌건강성_유강희

출판사 서평

넘어질수록단단해지는어린이를그리다
눈부신수평선너머를펼쳐보이는동시집

맑고천진한시선과독보적인유머로동심을노래해온이정록시인의다섯번째동시집『파도는파도파도파도』가출간되었다.이정록시인은첫동시집『콧구멍만바쁘다』에서부터제5회천상병동심문학상을수상한『아홉살은힘들다』에이르기까지당차고저돌적인어린이상에천착해왔다.이제이정록동시속어린이는한뼘더성장하여주변인물과사물의속마음을골똘히헤아린다.주인공화자는“이제점을/그만달라고해요./자꾸점이많아지면/할머니가깜깜해질것같아요.”하며할머니의나이듦을사려깊게걱정하고(「별」),반려견을입양한뒤세상의중심을‘나’에서강아지‘초코’에게로옮긴다(「중심」).한편,“나는잘가고있나?”스스로에게질문하며(「길」)자기성찰을이어가던어린이는표제작「파도」에이르러자신의가능성을무한히확장한다.

바다는/파도파도/끊임없이물거품.//땅은/파도파도/끊임없이흙덩이.//책은/파도파도/끊임없이깊은바다.//나는/파도파도/끊임없이수평선.//나는/끊임없이/파도를넘는수평선._「파도」

“바다”와“땅”과“책”을끊임없이파헤치는어린이의탐구대상은결국“나”에까지닿는다.“이제십대가되”었으니“굵고반듯하게살겠다”는다짐으로(「열살」)어린이는눈부신수평선너머를꿈꾼다.『파도는파도파도파도』의동시들은어린이가자기안의파도를발견하고,더멀리밀려나아갈수있도록부드럽고도힘차게북돋는다.

“내눈물은누군가를위한기도가될수있을까.”
나와너,모든존재를잇는말들
총3부로이루어진이번동시집은가정과학교를거쳐세상으로시야를넓혀나가는어린이의모습을그린다.1부의「광명상회」는세대를이어골목을지키는가족의모습을통해,어린이를품는가정이라는든든한울타리를따뜻하게비춘다.아들의이름으로시작된간판이아버지,할아버지로이어지며‘광명상회’는삼대가함께만들어가는이야기의구심점이된다.2부는도시로홀로전학온어린이의일상을사려깊게바라본다.화자는“집,학교,논술학원,/영어학원,수학학원,집”을오가며“나는잘가고있나?”질문하고(「길」),“잘못날아간다고느껴질때/나도깃털을하나쯤뽑아버리고싶다.”며아파한다(「깃털」).그러다가도배추를동물로,고래를식물로바꿔버리는엉뚱한상상을발휘하며도시생활의외로움을금세딛고일어선다(「배추」「고래」).시인은외로움속에서도금세자기만의세계를만들어내는어린이를그리며현실에지친이들의상처를위로한다.

사람안에는/동물이많이뛰논다.//매부리코,염소수염,개미허리,올챙이배,달팽이관,오리걸음,새끼손가락,뱁새눈,거북목,새가슴,까치발.//내핏줄은나팔꽃덩굴일까./고기를가두는그물일까.//내뼈는씩씩한대나무마디일까./짐승을잡는화살촉일까.//내팔은누군가의베개가될수있을까./내눈물은누군가를위한기도가될수있을까._「사람안에서」부분

3부의「사람안에는」은사람과식물,동물에이르는세상의모든존재가유기적으로연결되어있음을보여주는시다.단순한말놀이에서시작된시는결국‘나’라는존재가얼마나많은생명과감정의합으로이루어져있는지를보여준다.시인의섬세한시선아래일상의풍경은더욱깊고다정한사유로피어난다.

삶의단면을따뜻하게비추는
이정록표동시의건강한웃음
이정록동시는평범한일상을재료로특유의웃음을자아내지만,이웃음은결코가볍지않다.시인은삐딱한시선으로복잡다단한오늘의사회현실을포착하면서도따뜻한유머로동심을그린다.전교생이딱한명인,폐교를앞둔학교현실을“1등하는게지겹습니다.”라고나타낸대목이나(「나홀로학교」),관계를맺는데서툰어린이의독백(“너희중에도/나홀로별이있겠지?”)은지금의현실을아프게각성시킨다(「나홀로별」).해설을쓴유강희시인은아픈현실에서도고유의웃음을잃지않는점이이정록표동시가지닌건강성이라고주목한다(「이정록표웃음이지닌건강성」).이정록시인은첫머리에서“앞으로는여러분의넓은마음에글을”쓰겠다고이야기한다.사람들의“눈물과웃음과꿈을”노래하고싶다는시인의말은세상사람들의눈물도,웃음도기꺼이나누겠다는다짐과도같다.『파도는파도파도파도』는어린이가자기만의수평선을찾아나갈수있도록다정한어깨를내어줄동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