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 (정희지 동시집)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 (정희지 동시집)

$13.00
Description
세상의 모든 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린이자유로운 언어로 더 넓은 세계를 꿈꾸는 동시집★제1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작 전편 수록★

동시 「안녕하세요?」 외 9편으로 제1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정희지 시인의 첫 동시집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과 질서에 갇히지 않고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을 새롭게 마주하는 어린이의 당당한 목소리를 담았다. 아빠의 라면에 귤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유쾌한 발상부터 수조에 갇힌 존재들의 고독에 귀 기울이고 지구와 하이 파이브 하며 모든 존재와 연대하기까지 어린이가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 그림책작가로 활동 중인 시인이 직접 그린 개성 넘치는 삽화가 시적 상상력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 줘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자유로운 언어로 ‘나’를 긍정하고 타자와 발맞춰 걸으며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 총 53편을 수록했다.

한 작품도 평범하게 끌고 가지 않고 나름의 유머 코드를 살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익숙한 소재나 주제를 자신만의 호흡과 시각으로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무엇보다 그 바탕을 이루는 여유롭고 따뜻한 심성이 큰 강점이다._남호섭 김제곤(심사평에서)
저자

정희지

제15회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동시부문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림책『우산놀이』를쓰고그렸다.시각디자인학을전공했고,공예디자인스튜디오‘퀸지오브젝트’를운영한다.『라면에귤넣어도돼요?』는처음펴내는동시집으로,연희문학창작촌에머문시간이담겨있다.

목차

제1부매머드가남긴옷을사야지
선생님제가해볼게요|내가지어줄게요|공룡이학교에가면|파키케팔로사우루스로살아가기|나는나를알아요|운전은내가한다|할아버지께깜짝선물|누나의기분|강아지똥강아지|아빠맞혀보세요|내가공부를하는이유|어이구미련곰탱아|별똥별가루를아시나요?
제2부매미가처음만난바람
매미야이건너를쓴시야|달팽이에게좋은일|아쿠아리움—물개|아쿠아리움—두꺼비|아쿠아리움—긴날개비단잉어|길비둘기도적단|백과사전에는없는고양이상식|눈,사람|고양이말|참새말|강아지말|어린이보호구역
제3부수증기로살아도좋아
밤열두시에깨어있으면|라면에귤넣어도돼요?|먹는법|와구와구우물우물호로록짭짭짭|날씨의아이|엄마없는시|■■없는시|개미집에살아도돼요?|토끼굴토끼굴|토끼굴입구|뭉게뭉게뭉그르르|구름에대해알려줄게|구름을먹었어요|눈사람을만드신다면
제4부속삭속삭시수사스사
고마워고마워|내가가장아끼는돼지편지지에이편지를써|우리가족을소개합니다|새똥맞기|파리쫓기|혜진이와사이좋게|오로라원정대|전지적비둘기시점|미끄럼틀|달리기시합|대나무말|따뜻한바다|언제어디서나지구와함께|안녕하세요?

해설|어린이가세계를다시부르는방식_송미경
시인의말|망설임없이하트쓰기

출판사 서평

있는그대로의‘나’를긍정하는아이들
규칙과질서를뒤흔드는당당한목소리
"읽고나면환해지는기분이들고,모두에게손흔들어주고싶은‘어떤마음’을깨우는듯하다."는평과함께2023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수상한정희지시인의첫동시집『라면에귤넣어도돼요?』가출간되었다.이시집은자기만의언어로새로운세상을그려나가는당찬어린이의모습을담았다.시집의문을여는「선생님제가해볼게요」에서화자는정해진틀에얽매이지않고,제모습을뽐내는이웃들에게먼저다가가인사를건네고칭찬스티커를붙여준다.이는어린이가세계를수동적으로받아들이는데그치지않고자기만의시선으로주변을긍정하며관계를열어가는주체임을보여준다.이러한태도는가족의이름을아이,엄마,아빠대신"김공룡/최커피/김청소"(「내가지어줄게요」)로다시부르는장면과연결된다.가족의역할에서벗어나각자의개성과고유함을되찾아주려는어린이의다정함이돋보인다.아이는재치있는발상과참신한시어로가족을재편하며그속에서‘나’의자리를새롭게만들어간다.

아빠방귀뀌었어요?/뉴스가재미있어요?/부엌에끓고있는/라면에귤넣어도돼요?/―그래/(…)/맛있어요?/―너설마여기다귤넣었니?/이제내목소리들려요아빠?―「라면에귤넣어도돼요?」부분

자신의말을흘려듣는아빠의라면에귤을넣고"이제내목소리들려요아빠?"라고되묻는장면에는무심한어른들의세계에자기목소리를가닿게하려는어린이의유쾌한시도가담겨있다.자동차뒷좌석에서졸면서도아빠를지키기위해운전은자신이한다고말하거나(「운전은내가한다」)자신을‘미련곰탱이’라부르는고모에게"곰이다자라면잡아먹을수있"다고되받아치는장면(「어이구미련곰탱아」)은자기만의리듬으로어른들의질서를비트는어린이의생동감넘치는모습을보여준다.자유로운언어로있는그대로의‘나’를긍정하는어린이의모습은독자들에게그동안미처내뱉지못했던자기안의목소리를찾아낼용기를전할것이다.

작은존재들의기척을받아적는‘경청’의태도
자연과하나되는새로운언어의발견
정희지시인은자기목소리를찾은어린이가주변의기척에가만히귀기울이는모습을조명한다.시속의어린이는눈앞의대상을빠르게판단하기보다그들이내는작은소리를먼저듣는다.매미의울음소리를시로받아적거나(「매미야이건너를쓴시야」)댓잎소리에"속삭속삭시수사스사"(「대나무말」)라고이름붙이는과정은어린이가자연과관계맺는독특한방식이자가장깊은형태의경청이다.이러한경청의태도는좁은수조에갇힌존재들의고독을응시하는마음(‘아쿠아리움’3부작)으로이어진다.바다로돌아가지못한채공중제비를도는물개의슬픔이나수조를탈출해도도망갈곳을모르는긴날개비단잉어의쓸쓸함을들여다보며어린이는자기도몰랐던내면의외로움을발견하고자연과‘나’를나란히놓을수있게된다.나아가「달팽이에게좋은일」에서는이미자기집(껍데기)을가진달팽이에게자꾸만다른집을찾아주겠다는외부인의소리를낯설게포착한다.이는일방적인보호와규율아래놓인어린이의처지와절묘하게포개지며공감을불러일으킨다.이처럼듣는행위는단순한수용을넘어고유한존재들이겪는진실을마주하고그들과연결되는통로가된다.

지구의모든존재와발맞춰걷는다정한마음
타인의슬픔에공감하며세계와소통하는법
자기만의언어를갖고자연과교감하며세계를넓혀온어린이는타인의슬픔을함께나눌줄아는존재로성장한다.말을삼키며속으로앓는친구의등을살살쓸어주거나(「혜진이와사이좋게」)‘돼지’라는호칭에상처받은친구에게위로의편지를건네는장면(「내가가장아끼는돼지편지지에이편지를써」)은타자의외로움곁에기꺼이머무르려는어린이의단단한마음을보여준다.길위의모두에게인사하고싶은버스기사의마음을헤아려먼저손을흔들어주는장면(「안녕하세요?」)은어린이가타인의마음을얼마나세심하게보살피고있는지를드러낸다.
자기의언어로세계를어루만질줄알게된어린이는이제지구전체와함께호흡하기시작한다.우리가딛고선땅을"지구의손바닥"으로바라보며걸음마다지구와"하이파이브"(「언제어디서나지구와함께」)한다.학원가기싫은날에도,시험을망친날에도세계와발맞추며씩씩하게걸어나간다.『라면에귤넣어도돼요?』는자기답게말하고,다른존재의마음을헤아리며,삶의어려움을가뿐히뛰어넘는어린이의눈부신여정을담고있다.반복되는일상에지친어린이에게는해방감을,세상에한걸음더내딛기어려운어린이에게는무한한응원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