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뒤로 나가 (선안나 연작동화집)

초등학교 1ㆍ2ㆍ3학년을 위한 「신나는 책읽기」 제30권 『삼식이 뒤로 나가』. 1990년 새벗문학상을 받은 후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동화작가 선안나의 연작동화집이다. 호기심쟁이 까마귀 '가욱이'와 말썽쟁이 어린이 '삼식이'의 유머 넘치는 대결을 그려내고 있다. 어느 날 가욱이는 폐교 위기에 처한 초롱꽃 분교가 생태 과학 특성화 학교가 되기 위해 새들을 잡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깜짝 놀란 가욱이는 새들을 위한 참꽃 분교로 가 선생님들에게 알렸다. 참꽃 분교 교장 올빼미 선생님은 한 알에 한 시간씩 사람의 말을 하는 마법의 열매를 먹고 초롱꽃 분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간다. 가욱이는 자신에게 돌을 던지고는 하는 삼식이에게 복수를 꿈꾸는데…….

사람들과 새들이 서로 맞서거나 협력하면서 공생하는 이야기 3편을 가욱이의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특히 농사를 망치는 새로 오해 받아 억울한 까마귀와 새를 미워하는 어린이의 대결 구도는 단순하고 흥미로워서 이야기 쉽게 몰입하도록 인도한다. 까마귀는 까마귀답게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자라는 힘찬 세상을 만들어나가도록 이끌 것이다. 그림작가 김병하의 정감 넘치는 그림이 독서를 즐겁고 풍요롭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