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동주

시인 동주 - 창비청소년문고 15

$15.52
Description
전쟁의 광기로 얼룩진 절망적인 시대, 선한 의지를 놓지 않았던 청년 윤동주의 짧은 삶을 이야기하다!
절절한 슬픔 속에서 한 편의 서정시를 길어 올린, 청년 윤동주의 삶과 문학 이야기 『시인 동주』. ‘별 헤는 밤’, ‘자화상’, ‘서시’ 등 국어 교과서에 가장 많은 작품이 등장하는 시인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아 치밀한 고증과 시적 상상력으로 윤동주의 삶과 시가 띠었던 빛깔을 섬세하게 복원해냈다. 생전에는 시인이라 불리지 못하고 무명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윤동주의 광범한 독서와 치밀한 사색, 벗과 문학에 대한 단단한 애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시인이 생전에 썼던 북간도 사투리나 노트에 담긴 사소한 사실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해 시인 윤동주에게 구체적인 인간미를 부여했다. 백석이나 프랑시스 잠, 키르케고르 같은 문학가와 사상가들이 어떻게 시인의 지성과 감성을 채웠는지도 면밀히 관찰해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시기로 꼽히는 1930~1940년대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며 시인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윤동주 한 명이 아니다.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동갑내기 친구로 경성과 일본 유학 생활까지 함께했던 송몽규를 비롯해 소학교 친구 문익환, 연희 전문 후배 정병욱 등 윤동주와 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시대를 헤쳐 나갔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등장한다. 식민지 청년들이라고 해서 오늘날의 청춘들과 다르지 않았고 청춘은 그 자체로 얼마나 어름다운지, 우정 역시 얼마나 귀한 것인지 보여준다.
우리말 신문과 잡지가 폐간되어 말과 글은 물론, 창씨개명으로 이름조차 빼앗기고 기성 문인들조차 변절해 ‘황군 위문단’이 되거나 집필 의욕을 잃고 칩거하던 시대. 청년 윤동주의 마음속에 이는 격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무명 청년 윤동주에 바치는 헌사이자, 지난 70년간 윤동주의 시에서 힘을 얻은 이들에게 주는 위로이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화가로 윤동주의 후배라고 할 수 있는 권재준 작가가 이 책의 일러스트를 그렸다. 시인 윤동주와 문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저자만큼 꼼꼼하게 시대의 풍경과 소품들을 살펴보며 충실히 그림에 반영했고, 이야기의 흐름에 맞추어 그림의 분위기를 조율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저자

안소영

1967년대구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故수학자안재구의둘째딸이다.서강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시대적변동이나환란에맞닥뜨린역사속인물들을추적해그내면을탐구하는작품을주로쓴다.지은책으로는조선시대실학자이덕무와백탑파벗들의이야기『책만보는바보』,정약용의둘째아들학유의눈으로아버지다산을그리는책『다산의아버님께』,조선후기젊은이들의개혁에대한열정을담은『갑신년의세친구』,시인윤동주의고뇌를세밀히탐구한책『시인동주』,그리고『마지막문장』『당신에게로』,감옥의아버지와주고받은10년동안의편지를엮은『봄을기다리는날들』등이있다.

목차

목차
1938년,경성의봄
1부.나의길새로운길
1.연희전문학교신입생
2.첫여름방학
2부.밤이면밤마다나의거울을
3.기숙사를나와문안거리로
4.전쟁의광기
5.칸나와달리아핀마?당
6.졸업을앞두고
3부.시인이란슬픈천명인줄알면서도
7.육첩방은남의나라
8.조롱에갇힌새
9.바닷가형무소
창밖에있거든두드려라

작가의말
주요인물소개
참고한책과논문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시인윤동주서거70주년
치밀한고증과시적상상력으로빚어낸청년윤동주의삶과문학
『책만보는바보』『갑신년의세친구』안소영작가신작
이책은시인윤동주의짧은삶에대한비?밀을열어주면서그의광범한독서와치열한사색,삶과문학에대한지극한애정을생생하게되살려낸다.좌절하지않고염결한시정신을온몸으로밀고나아간청년윤동주의진면목을탁월하게그려냈다._안도현(시인)
우리시대젊은이들을위한윤동주의청아한청춘송가를,작가안소영은그의연인인듯이속삭여준다....
시인윤동주서거70주년
치밀한고증과시적상상력으로빚어낸청년윤동주의삶과문학
『책만보는바보』『갑신년의세친구』안소영작가신작
이책은시인윤동주의짧은삶에대한비밀을열어주면서그의광범한독서와치열한사색,삶과문학에대한지극한애정을생생하게되살려낸다.좌절하지않고염결한시정신을온몸으로밀고나아간청년윤동주의진면목을탁월하게그려냈다._안도현(시인)
우리시대젊은이들을위한윤동주의청아한청춘송가를,작가안소영은그의연인인듯이속삭여준다._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문학평론가)
아무도시를쓰려하지않던시대에,묵묵히위대한문학을이루어낸시인윤동주의이야기.
「별헤는밤」,「자화상」,「서시」등국어교과서에가장많은작품이등장하는시인이자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시인윤동주의삶을소설의형식으로담았다.전작『책만보는바보』와『갑신년의세친구』등을통해특유의서정적이고성찰적인문체로선하고열정적인조선청년들을이야기해온작가안소영이이번에는근현대로넘어와서청년윤동주이야기를친근하게들려준다.오늘날과더욱가까운시대와인물을다루고있어청소년들이감정이입하기에도훨씬용이해졌다.
청춘의고뇌와싱그러움,우정의가치,인간의선한의지에대한믿음등안소영의작품을관통하는핵심가치이자,청소년은물론성인독자들에게도큰환호를받았던주제의식은이번책『시인동주』에서도여지없이빛을발하고있다.거기에일제강점기와식민지공간에대한쉽고도꼼꼼한설명과묘사,그리고시인윤동주에대한세밀한탐구는청소년들에게근현대역사와문학을깊이이해하는좋은계기가되어줄것이다.

1.시인의안과밖,시인의내면과시대상황에대한집요한탐구
세상에없는시인에게새로숨을불어넣기위해작가는상상력을서둘러앞세우는대신,치밀한자료수집과독해에먼저골몰했다.방대한자료속에서도,시인이생전에썼던북간도사투리나노트에그은빗금같은사소한사실까지놓치지않고포착함으로써시인에게구체적인인간미를부여한다.또백석이나프랑시스잠,키르케고르같은문학가와사상가들이어떻게시인의지성과감성을채웠는지도면밀히관찰한다.시인의내면을더깊이이해하기위해,바깥세상이돌아가는소리도빼곡히담았다.시인이이십대의청춘시절을보낸1930~1940년대는일제강점기중에서도가장어두운시기로꼽힌다.전쟁의광기와일제의폭압이절정으로치달으면서,우리말신문과잡지가폐간되어말과글은물론,창씨개명으로이름조차빼앗겼기때문이다.기성문인들조차변절해‘황군위문단’이되거나집필의욕을잃고칩거하던절망적인시대에청년윤동주의마음속에이는격랑을,작가는섬세하게그려보인다.치밀한고증끝에비로소조심스럽게발휘되는작가의시적상상력은윤동주에대한이해와공감의폭을크게확장하고있다.
동주는결심했다.잘못된전쟁을지지하고동포들의고달픈삶을외면하는것이문학의길이라면,가지않으리라.감투와명성을탐하고궤변으로자신의행동을미화하는자들이문인이라면,되지않으리라.하나의시어를찾기위해수없이버리고취하는연마의과정이저렇게쓰이는것이라면,더이상쓰지않으리라.(124쪽)
2.청년의열정,인간의선한의지에대한깊은믿음
청년윤동주의삶을복원해내면서,작가는결코시인의삶이나시를분석하거나평가하지않는다.시인의삶은그림처럼그려질뿐이며,시는시인의입을통해흘러나올뿐이다.치밀한탐구를통해작가가이야기하고자하는것은,평범한젊은이들의마음속에깃든선한열정이다.어느시대에나낡은체제나통념을거부하고다른이들과더불어행복한삶을살고자하는이들은있어왔다.현실과이상의간극을두려워하지않고,현실을이상으로바꾸어내는청춘들도언제나존재한다.무명청년윤동주와그벗들의뒤를좇으면서,작가는식민지라는가장억압적인상황에서도삶을,선한의지를놓지않고자고군분투했던청년들을보여준다.
인간의얼굴을한신은,식민지가되어버린조선땅어디에든모습을드러내었고동주는그분을알아보았다.사람의아들이되어이세상에온신이걸어간마지막십자가의길.2000여년전유대의골고다언덕에서만이아니라,고통받는사람들의눈물이마를줄모르는어느시대,어느곳에서나마주대하게되는길.언젠가그길이자신앞에놓인다해도,저물어가는노을따라조용히걸어갈수있을것같았다.(167쪽)

3.윤동주와송몽규,그리고그벗들
이책의주인공은윤동주한명이아니다.책에는윤동주의고종사촌이자동갑내기친구로경성과일본유학생활까지함께했던송몽규를비롯해,소학교친구문익환,연희전문후배정병욱등윤동주와같이일상을공유하고시대를헤쳐나갔던청년들의이야기가다채롭게등장한다.함께우리말수업을듣고,경성거리를산책하고,문인들의작품을합평하고,불투명한진로를고민하는청년들의모습을통해작가는불안하면서도싱그러운청춘의모습을선명하게그려낸다.이를통해식민지청년들이라고해서오늘날의청춘들과다르지않으며,청춘은그자체로얼마나아름다운시기인지,또우정역시얼마나귀한것인지를동시에보여준다.
서강못미쳐잔다리연못에이르렀을때,동주와병욱은다리쉼을하였다.신입생병욱의학교생활에대해묻던동주의말이드문드문해지더니,끊겼다.동주는연못위에저녁바람이만들어놓은물무늬만뚫어지게바라보았다.오뚝한콧대에꼭다문입술,저녁놀에비낀동주의옆모습이오늘따라서러워보였다.조금떨어진자리에는병욱이묵묵히앉아있었다.병욱만동주선배에게기대고있는것은아니었다.동주역시지리산에서온어린벗병욱에게기대어,시대의절망적인강을건너고있었다.(138쪽)
4.작품이해를돕는그림과,시대이해를돕는꼼꼼한인물소개
이책에일러스트를그린권재준은연세대국문과를졸업한화가로,윤동주의후배라할수있다.작품의주인공과독특한인연으로이어진권재준화가는시인윤동주와문학에대한남다른애정으로,작가안소영만큼이나꼼꼼하게시대의풍경과소품들을살펴보았다.당시의연희전문학교풍경이나시인이즐겨들었던빅터전축,시인이썼던앉은뱅이책상등을충실히그림에반영했고,이야기의흐름에맞추어그림의분위기도조율했다.한편안소영작가는책의말미에이야기에등장하는여러인물에대한정보를다시한번정리해소개하여,작품과시대에대한이해를더욱깊게할수있도록했다.공들인일러스트와친절한부가정보들이책을읽는재미를배가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