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만난 역사 - 창비청소년문고 16

법정에서 만난 역사 - 창비청소년문고 16

$14.00
저자

김대현,신지영

저자:김대현
2011년에문화비평지『플랫폼』에서‘문화비평상’을,2012년에『실천문학』에서문학평론신인상을받았다.현재『플랫폼』,문예지『리얼리스트』『삶이보이는창』의편집위원으로있다.문화연구자들의모임인‘프리즘’(FreeIsm)에서비평적시각으로역사와문화의미로속에흩어진조각들을찾아이어붙이는집필활동에몰두하고있다.지은책으로역사소설『불온한제국』,신지영과함께쓴제16회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너구리판사퐁퐁이』가있다.

저자:신지영
2009년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과2010년푸른문학상‘새로운평론가상’을수상하며작가활동을시작해2011년창비‘좋은어린이책’을수상했고,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서울문화재단에서창작지원기금을받았습니다.지금은다원예술집단‘우리,봄’대표로시와동화,청소년소설,논픽션등다양한분야의글을쓰고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는글
1이성을재판하다조르다노브루노와르네상스시대,15세기
2법정에선임금님찰스1세와절대왕정시대,16~17세기
3여자,단두대에오르다올랭프드구주와프랑스혁명,17~18세기
4침묵하는양심은유죄에밀졸라와민족주의시대,19세기
5제국의황혼니콜라이2세와제1차세계대전,19~20세기초반
6동정없는비극숄남매와제2차세계대전,20세기중반
7희극의왕찰리채플린과이데올로기의시대,20세기중~후반
8어느완전한인간의죽음체게바라와제3세계의형성,20세기중반
9생각하지않은죄한나아렌트와다원주의,20세기중반~현재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1.오늘을만든근현대사한눈에읽기

『법정에서만난역사』는15세기르네상스이후부터2차대전이후오늘날까지의역사를일목요연하게정리한책이다.역사중에서도근대사,현대사는청소년들이특히어렵다고느끼는부분이다.사건도많고등장인물도많은데다,그관계가매우복합적으로얽혀있기때문이다.하지만지금우리가사는시대와가장밀접하기때문에알고나면가장흥미진진한부분이기도하다.
『법정에서만난역사』는오늘날우리의모습을만드는데에기여한굵직한사건들을중심으로역사의흐름을보여준다.사람들은어떻게종교중심의세계관에서벗어나서과학과기술을발전시켜왔는지,어떻게왕이아니라시민이국가의주인이되었으며미국은어떻게세계최강대국으로부상했는지,두차례의세계대전은왜일어나게되었는지차근차근설명한다.사건에숨겨진사실과,그사건의역사적의미를친절하게풀어내어근현대사의기초적인흐름을한눈에파악할수있도록했다.

2차대전이후사람들은이제전쟁이벌어지면지구상어디도안전하지않다는것을깨닫게되었습니다.과거와는달리전쟁의승자도패자못지않게,심지어더욱막대한피해를입을수있다는것도알게되었습니다.앞으로한번만더이런전쟁이터진다면승자와패자를나누는것이의미가없으리란것도말입니다.
“제3차세계대전에어떤무기가쓰일지나는모른다.그러나제4차세계대전에어떤무기가사용될지는알고있다.그것은돌도끼다.”
물리학자아인슈타인의이말은유머러스하지만미래에벌어질전쟁의위험을날카롭게간파하고있지요.(150면)

2.사람이보이는역사

『법정에서만난역사』에는각역사적분기마다주요한역사적인물이한명씩등장한다.각시대의특징과한계를상징적으로보여주는인물들의이야기는자칫딱딱할수있는역사에사람의온기를부여한다.지동설과같이교회의가르침에반하는주장을했다는이유로종교재판을받고화형에처해졌던조르다노브루노를만나면,인간중심의이성과학문의부흥을꾀한르네상스시대의특징을더욱잘이해할수있다.프랑스혁명의정신에열광하며여성인권을부르짖다바로그때문에단두대에올라야했던올랭프드구주는프랑스혁명의빛과그림자를동시에보여준다.
역사는사람이만들어가는것임에도,정작역사책에서는각종제도와개념들에사람이가려져있기일쑤이다.역사책에서‘사람냄새’가잘나지않는것은역사가어렵다고느끼는주요한이유이기도하다.각자의시대를치열하게살았던인물들,역사의분기점에서서시대적한계에부닥치면서도,변화의씨앗을뿌리고,새로운시대의문을여는데에앞장섰던인물들은역사에담긴인간미를선명하게보여줄것이다.

숄남매가사형장으로향하기직전부모님이마지막으로면회를왔습니다.만감이교차하는그자리에서한스는이런말을남겼다고전해집니다.
“저는이렇게된것에대해아무도미워하지않습니다.모든것,이모든것은저스스로선택한것이니까요.”(142면)

3.변론과판결로만나는역사적순간들

『법정에서만난역사』는수많은역사인물중특히법정위에섰던인물들을선택했다.법정은사회가무엇을금지하고무엇을허용하는지판단하는공간으로서그사회의사람들이옳다고생각하는것이무엇인지확인할수있는장소이다.각인물들의잘잘못을공개적으로가리는공간이기때문에인물들의생각과시대적한계가명확히드러나는곳이기도하다.
각인물들의생각과의지를보여주고시대모습을드러내기에법정만큼적절한공간도없을것이다.법정에선인물들이펼치는화려한변론들,그결정적한마디를통해살아숨쉬는역사를만날수있다.

법정에서군부의명예를훼손한죄를묻는검사에게졸라는이렇게대답합니다.
“법정에선것은나도,드레퓌스도아닙니다.그것은프랑스입니다.프랑스의운명이이법정에달려있습니다.”(95면)

또한법정위의인물들과함께역사속다종다양한재판을살펴보는재미도있다.『법정에서만난역사』에는무시무시하기로유명했던중세의종교재판,러시아마지막차르의즉결심판,2차대전이후열린전범재판등다양한형태의재판이등장한다.현대적인재판풍경에만익숙한독자들에게여러재판풍경을살펴볼수있는기회가될것이다.

지금사람들에게종교재판소란마녀사냥이벌어지고혹독한고문을가하던장소로알려져있지만,사실초기의종교재판은교리에대한철학적논쟁을벌이는곳으로그런잔혹한이미지와는거리가멀었습니다.설령논쟁과정에서위험한주장을하다고발된사람이이단으로판명받아도그들은포교와관용의대상이므로가급적이면잔혹한형벌을자제하자는것이종교재판소의태도였기때문입니다.(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