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밑의 세계사 - 창비청소년문고 18

지붕 밑의 세계사 - 창비청소년문고 18

$14.00
Description
다락부터 욕실까지, 집 안 곳곳이 세계사의 무대가 된다
‘의식주의 세계사’ 시리즈의 완결판 『지붕 밑의 세계사』. 집 안의 여러 공간을 통해 본 세계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작에서 각각 음식과 옷을 통해 본 세계사 이야기를 풀어냈던 저자 이영숙은 이번에는 서재, 다락방, 욕실, 발코니 등 집 안 곳곳이 환기하는 세계사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청소년의 지적 호기심에 부응하는 재미난 이야깃거리,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듯 친근한 서술 등 전작의 강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역사적 사실과 연결되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화두들을 적극적으로 다루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날, 환호에 휩싸인 독일 풍경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통일을 고민했고, 인도의 세포이 항쟁 이야기를 하면서는 오늘날 다문화 사회를 사는 지혜를 궁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저자

이영숙

학창시절엔방대한역사를연대순으로암기하기급급해서세계사는어려운것으로만생각했다.그러다외국어고등학교와국제학교교사를하면서자연스럽게세계사에관심을두게되었다.특히아이들을데리고필리핀에2년반정도머무르던때가있었는데,그때영어로된세계사책을많이읽게되었고,세계사가우리삶에의외로깊숙이들어와있다는걸알게되었다.귀국후작은딸생일선물로주려고세계사책을썼다가...

목차

*지붕:브루넬레스키의돔과르네상스시대
*서재:구텐베르크의인쇄혁명과종교개혁
*욕실:「마라의죽음」과프랑스혁명
*방:『자기만의방』과여성참정권의역사
*부엌:샐러드볼과인도의세포이항쟁
*다락:안네프랑크의은신처와나치독일
*발코니:콘스탄티누스대제와로마의기독교공인
*지하실:꾸찌터널과베트남전쟁
*담벼락:베를린장벽과동서냉전
*정원:이허위안과청나라의몰락

출판사 서평

‘인형의집’은싫지만‘자기만의방’은필요하다?
다락부터발코니까지집안곳곳에서펼쳐지는세계사

역사를만나면,평범한집안도의미심장한공간으로탈바꿈한다.『지붕밑의세계사』에서저자는욕실,다락,지하실등집안곳곳으로독자들을안내한뒤,이평범한공간에서일어났던역사적사건들을들려준다.욕실을배경으로한명화「마라의죽음」을보면서프랑스혁명당시사회가얼마나혼란스러웠는지스물다섯살꽃다운나이의여인코르데는어째서정치가암살이라는큰일을결심하게되었는지이야기한다.비밀스러운느낌으로가득했던어릴적추억의공간다락방은,2차대전무렵에쓰인안네프랑크의일기를만나면서나치독일치하에서한유태인가족이외로운사투를벌이는공간이된다.정원에서는이허위안이라는웅장한황실정원에서기울어가는청나라의운명을마주했던서태후의이야기가펼쳐지고,담벼락에서는동서냉전의상징과도같았던베를린장벽이세워졌다가무너지는이야기가등장한다.고대로마의전성기부터르네상스를거쳐현대의베트남전쟁에이르기까지,시공간을종횡무진누비며들려주는세계사이야기는청소년들에게역사의매력을한껏만끽하게해줄것이다.

역사이야기로기르는감성,그리고생각하는힘

쉽고도흥미진진한서술은『지붕밑의세계사』의가장큰장점으로꼽을수있지만,저자이영숙은이책에서단지역사의재미만보여주는것은아니다.저자는끊임없이역사속인물의감정을헤아려보고,그기쁨과슬픔의크기를가늠해보기도하면서역사란곧마음을가진사람들의이야기임을알린다.똑같은상황이나에게닥친다면어떻게해야할까,혹은그런상황이닥치지않게하려면무엇을해야할까하는질문을던지고입장을바꾸어보면서,역사속을살았던사람들을깊이이해하려고애쓴다.또한역사적사건을오늘날의상황에빗대어보면서역사에서얻을수있는교훈이무엇인지생각해볼것을주문한다.역사를마음으로대하고,생각하며읽음으로써청소년독자로하여금자연스럽게사고력을기를수있도록한다.
아이히만의변론을보다보면사람의탈을쓰고어떻게저런말을할수있을까하는생각이절로들어.마치자신이사람이아니라로봇이라고고백하는것같아.주어진명령과규칙대로만움직인다면사람은기계와다를바없잖아.인간이사는세상에는예기치않은일이얼마든지일어나는법이야.법규나규칙도틀릴수있고상관의명령도인간의양심에비추어옳지않을때가있게마련인데아무생각없이매뉴얼대로만,지시받은대로만일하는것이과연올바를까?(132면)

역사교과서의빈틈을메우는‘작은이야기’들

저자이영숙은외교관이꿈이었던딸에게재미난세계의역사이야기를들려주기위해이시리즈를쓰기시작했다.역사가골치아픈시험과목이아니라일상곳곳에스민이야기임을전하기위해저자는역사의큰흐름뿐아니라비교적‘작은이야기’들을적극적으로발굴했다.『지붕밑의세계사』에는굵직한흐름위주로쓰인역사교과서에서는충분히다루지못하는작은이야기들이제법큰자리를차지하고있다.예컨대구텐베르크의인쇄기가종교개혁에미친영향을설명하는한편으로,구텐베르크이전에책을만드는것이얼마나힘겨운것이었는지중세필사가들의낙서를인용해공들여전한다.추위로곱은손을호호불며책을만드는필사가들의모습이머릿속에선명하게그려지면구텐베르크인쇄기의역사적의미를더욱실감하게된다.역사속‘작은이야기’들에주목하는저자의방식은역사교과서의빈틈을메워줌으로써청소년들이역사를좀더친밀하게느낄수있게한다.

이렇게길게쓰지도못하고간신히한마디로쓴낙서도있었어.바로이런말.
“주님,춥나이다.”
우리가오늘날에도유럽의오랜기록을볼수있는것은열악한환경속에서도한자한자글자를옮기는지루하고힘든작업을감내해준필사가들덕분이야.(3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