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젠더 수업

나의 첫 젠더 수업

$11.85
저자

김고연주

연세대학교문화학협동과정에서여성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책과강의를통해주로청소년과여성들을만나고있다.2017년부터서울시젠더자문관으로성평등한서울시를만들기위한길에동참했다.지은책으로는『나의첫젠더수업』『우리엄마는왜?』『소녀설치고말하고생각하라(공저)』『조금다른아이들,조금다른이야기』등이있다.

목차

1장.여자와남자는얼마나다를까?
2장.다이어트에서내몸을지켜줘!
3장.사랑은언제나낭만적일까?
4장.모성은위대하다,우리엄마만빼고?
5장.누가,왜,무슨일을해야할까?
6장.우리가족은팀워크가필요해
7장.혐오의말은그만,모두가나답게!

출판사 서평

여자사람,남자사람에대한
오래된질문,새로운대답!
혐오의시대를사는청소년을위한젠더이야기


서울시에서젠더자문관으로일하는김고연주박사가남녀청소년을위한다채로운젠더이야기를펼친다.신간『나의첫젠더수업』에서저자는공부,직업,사랑,다이어트,모성신화를비롯해최근의‘여성혐오’이슈까지남녀를둘러싼오래된오해와궁금증에쉽고명쾌하게답한다.고전적인이론은물론최신청소년연구와통계까지다양한자료를활용해기존의상식을뒤집고바로잡았다.
특히청소년을향해글을쓴이유는,십대가성별정체성을본격적으로형성하는시기이기때문이다.저자는‘혐오의말’이넘실대는세상에서청소년들이배려와공존의가치를잊지않고,여성과남성으로서긍정적인정체성을만들어갈수있도록돕는다.

사랑,공부,직업,다이어트,모성신화까지
이분법을넘어여자와남자깊이이해하기


미국의법학자제니퍼나이는사회에는보이지않는‘젠더박스’두개가있다고말한적이있다.여성성과남성성이라는박스인데,세상의모든사람은둘중하나에꼭들어가야한다.경계에걸쳐있거나,박스밖으로나오면문제있는사람이된다.‘젠더박스’는남녀에대한이분법적인사고방식에대한비유이다.이런이분법은위험하다.어떻게저마다독특한개성과다양성을지닌이들이단두개의틀에꼭들어맞을수있을까?
문화학자이자젠더자문관으로일하는김고연주박사는이런이분법이특히청소년들에게나쁜영향을미친다고우려한다.자기정체성을만들기시작하는시기에있는청소년들이이런전형적인틀을의식하다보면,자칫진정한자기모습을발견하지못하거나감추게될수있기때문이다.
그래서『나의첫젠더수업』에서저자는청소년들을위해보이지않는‘젠더박스’를조금씩해체해나간다.사랑,공부,직업,다이어트,가족,모성신화등남녀에대한이분법적인사고방식이들어있는대표적인주제들을중심으로고정관념과편견을차분히,때로는유머러스하게분석한다.그리고이를대체할정확하고새로운상식들을제시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가2012년에수학?과학분야의남녀차이를정식으로부정했다는뉴스,가전제품의발전으로가사노동이오히려더늘어났다는연구결과,‘낭만적사랑’이라는개념은18세기에야시작되었다는역사적사실등이흥미진진하게펼쳐진다.
저자는고정관념을격파하는동시에남자와여자가서로이해하고새롭게관계맺는방식도적극적으로제안한다.무조건남자가대장이되는가부장제가족대신‘팀워크’가넘치는가족의모습을상상하고,남자의일,여자의일을구분하는대신철학자앙드레고르의아이디어를빌려생계노동,가사노동,자율노동이조화를이루는삶을꿈꾸라고권한다.평범한내몸에서끊임없이‘문제’를찾아내는대신,아름다움이란다양한것이며외모를품평하는습관은옳지않다는생각을단단하게붙들라고한다.
책의곳곳에서저자는요즘우리청소년들의고민이나관심사와통할수있는다양한이야깃거리들을제시한다.십대들의이상형에대한설문조사결과,외모스트레스에대한통계등을통해우리청소년들의곁에바짝다가간다.

보건복지부가2014년에전국중·고등학생7만2,000명을대상으로조사해보니,체중감량을시도한사람이남학생의23%,여학생의45%였답니다.어쩐지이조사결과에도의문을표하는여학생들이있을것같아요.“절반도안된다고?어느동네에서조사한거야?우리반여자애들은지금모두다이어트중이라고!”하면서요.아마여러분이피부로느끼는스트레스는통계보다훨씬클거예요.(41면)

백설공주의계모는거울을보면서이렇게물었다고하죠?
“거울아거울아,이세상에서누가제일예쁘니?”
이질문은처음부터잘못된질문이에요.예쁜사람을한줄로세울수는없거든요.
어떤아둔한거울은여전히이렇게대답할지몰라요.
“이세상에서백설공주가제일예쁩니다.”
우리는이렇게일침을날려주자고요.“그건네생각이고!”(60~61면)

배척과혐오의시대에더욱필요한
젠더교육


저자는정체성이란결코혼자만들수없는것이라고말한다.한사람의정체성은삶에서마주치는다양한사람들과의소통과공존을통해완성되어간다.그런데바깥에온통배척과혐오의말이가득하다면?
최근사회적으로불거지고있는‘여성혐오’문제때문에청소년을위한젠더교육은더욱절실해졌다.절제되지않은다양한혐오표현들이교실에까지침범하고있기때문이다.많은청소년이혐오표현들을알고있고또공감하고있다는것이연구를통해확인되기도했다.여성에대한비난과혐오가이른시기부터시작되고있는것이다.
『나의첫젠더수업』에서는프란츠파농의‘수평폭력’이란아이디어를빌려이런문제의원인을분석하면서남자와여자를올바로이해하고,서로를있는그대로바라보는연습을하자고제안한다.저자의긍정적이면서도단호한태도는그자체로우리가세상을바꿀수있다는용기를준다.
젠더에대한올바른관점을세우고싶은청소년은물론,우리청소년과함께읽을좋은젠더교육책을찾는학부모와교사에게,그리고나의젠더감수성을높여줄쉽고재미있는교양서를찾는성인들에게두루유용한책이다.

그런데사람들은이렇게‘근본적인해결’을하는것을어려워해요.근본적인원인은눈에잘보이지도않고바꾸기도쉽지않으니까요.그래서문제의근원을정면으로응시하는대신오히려자신과비슷하거나혹은더약한사람에게분노를표출해요.프란츠파농이라는학자는이런현상에대해‘수평폭력’이라는이름을붙였습니다.(183면)

남성성과여성성이결코본질적이거나타고난것이아니라는사실을아는것,그것이멋진남성,멋진여성으로서자기만의정체성을만들어가는출발점입니다.(3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