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감

존재, 감 :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 창비청소년문고 31

$14.00
Description
김중미 작가의 학교 강연집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의 존재를
알고, 느끼고, 생각하는 법에 대하여

김중미 작가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자, 쏟아지는 강연 요청에 가장 성실하게 응하는 작가이다. 책을 쓰는 일만큼이나, 독자인 청소년들과 직접 만나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거리가 멀수록, 교통이 불편할수록 더욱 열심히 찾아간다. 그런 작가가 지난 2년 동안 전국을 누비며 청소년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들을 모았다.
가난과 불평등, 이주민, 장애, 인권, 평화, 연대 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하는데, 이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것은 단연 ‘사람’이다.
작가는 그간 세상에 내놓은 소설들의 모티프가 되었던 사람들, 시각 장애 대학생부터 이주민 소녀, 청년 어부까지 다양한 이들의 실제 삶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들이 낸 작은 용기가 어떻게 견고한 세상에 균열을 냈는지 울림 있게 말한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냄으로써, 우리 모두의 존재감을 밝힌다.
책의 후반에는 강연마다 가장 많이 받았던 문학에 관한 질문들에 답했다. 문학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생각을 만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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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중미

동화,청소년소설작가.1963년인천에서태어났다.1987년부터인천만석동에서‘기찻길옆공부방’을열고지역운동을해왔으며,2001년강화양도면으로이사해지금까지‘기찻길옆작은학교’의농촌공동체를꾸려가고있다.1999년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괭이부리말아이들』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화『종이밥』『내동생아영이』『행운이와오복이』,청소년소설『조커와나...

목차

들어가는글
1부작은용기가세상에틈을낸다
1.작은새들의겨울나기
2.용산을사진에담으며깨달은것
3.장애가꿈을막을수는없어
4.교복치마를둘러싼싸움
5.나를불쌍하게쓰지마세요
6.고양이의상처를상상하기
7.바다로가는꿈,바다가삼킨꿈
8.칠레산포도가농부를슬프게해도
9.인권을위해춤을추다
10.평화와총을생각하다가
11.아픈친구의곁에선다는것
12.나홀로털신을신은이유

2부문학과세상에대한물음들
1.원래꿈이뭐였어요?
2.어떻게작가가되었나요?
3.등장인물들의이름은어떻게짓나요?
4.작가공부는어떻게해요?
5.작가는돈을얼마나벌어요?
6.멋진표현은어디에서얻어요?
7.작가라는직업은언제가장자랑스럽나요?
8.언제부터사회문제에관심을갖게되었나요?
9.왜시골에살아요?
10.작가님도어떤결핍이있나요?
11.책을읽으면뭐가좋아요?
12.작가님에게도멘토가있나요?
13.왜슬픈이야기를써요?

출판사 서평

김중미작가의학교강연집
세상의가장자리에있는이들의존재를
알고,느끼고,생각하는법에대하여


김중미소설의모티프가된이들,
그반짝이는존재감을만난다


김중미작가의소설에는다양한인물들이등장한다.대개힘있고강한이들이아니라힘없고가난하고여린이들이다.작가는세상이잘주목하지않는사람들을세상밖으로불러내어이들의존재감을드러내고,이들의목소리를대변하는것이작가의할일이라고믿는다.
학교와도서관에서열린강연을통해청소년들을만날때도,‘사람’은언제나이야기의중심에있다.불평등이나가난,평화,농촌문제등작가가관심을가진주요사회문제들을사람이야기를통해풀어낸다.『존재,감』에는지난2년간작가가전국의학교와도서관을돌아다니며아이들과나눈,진솔하고도속깊은사람이야기가가득하다.
이주민에관한동화를쓰려고한다는말에“나를불쌍하게쓰지마세요.내가한국에서친구들과사이좋게노는것을써주세요.”하고씩씩하게외치던인도네시아소녀나지아,안마사와예술인등시각장애인에게주어진비교적안정된길을버리고꿈을좇아대학에진학한청년진영이,아프리카에서왔다는이유로인종차별을무시로겪으면서도춤을추며인권운동을하는사누,갈수록수익이줄어드는현실앞에서도꿋꿋이농촌을지키는강화의농부들….작가는늘우리곁에살고있으나미처그존재감을느끼지못했던이들의삶을소설만큼이나흥미진진하게들려준다.그중에는‘조용히산만한아이’였던,학교생활을유독힘들어했던작가자신의어린시절이야기도들어있다.

사누씨가한언론인터뷰에서이런아프리카속담을소개해주었어요.
“진짜로잠든사람을깨우는건쉽다.그러나잠든척하는사람을깨우는건어렵다.”
저도여러분에게같은이야기를하고싶어요._125면

한번은수업시간에하도창밖만봐서선생님이“김중미는수업에집중안하고뭐하니?”하고물으셨는데제가“우주소년아톰을기다리고있어요.”라고한거예요.저도그때가기억나요.여름방학이다되었을때인데짝꿍은자꾸저를괴롭히고학교는답답해서,날마다창문을보며우주소년아톰이날아와저를데리고인천에계신할머니댁으로가는상상을했어요._148면

이이야기들을통해작가가전하고자하는바는단지그들이거기존재한다는것에그치지않는다.작가는평범한이들이작은용기를내는순간을포착해낸다.교복치마길이를과도하게규제하는학교의방침에반기를드는순간,흰지팡이하나에의지해혼자서대학입학식에가려고나서는순간,아버지를따라험한뱃일을하겠다고결심하는순간,몸이불편한친구의자원봉사자가되겠다고손을드는순간등.작가는이런용감한순간들이모여서이견고한세상에균열을낸다고힘주어말한다.그것은작가가이소중한사람들의이야기를기억하고알리는궁극적인이유이다.

저는그런것이작은용기라고생각해요.그렇게작은용기들이,그용기가내는작은균열들이견고해보이는이세상을조금씩바꾼다고생각해요.남들사는대로고분고분사는사람보다는좀덜컹거리기도하는사람들이사실은세상을바꾼다고생각해요.어쩌면글쓰는일도그렇게틈을내는일이라고생각해서저는계속글을써요._163면

“왜슬픈이야기를써요?”
문학과작가에대한거침없는질문들


책의2부는그간강연에서가장많이받은질문들로꾸렸다.문학과작가의삶에대한거침없는질문들에,더없이솔직한대답이이어진다.작가는돈을얼마나버는지에대한질문에는베스트셀러로큰돈을벌었을때어떻게그돈을썼으며,인세가없을때는어떤마음으로지내는지이야기한다.멋진표현은어디에서얻느냐는질문에는아이들이무심코내뱉은멋진말들을빌려온일화들을풍성하게소개한다.작가에게도결핍이있는지를묻는질문에는야뇨증을앓던초등학교시절의이야기를들려주면서결핍과콤플렉스를드러낼수있는힘을말한다.작가는왜슬픈이야기를쓸까?슬프지않은삶은없지만,슬픔속에서함께하는기쁨을발견할수있기때문이다.
문학을좋아하고작가의삶이궁금한청소년들에게더할나위없이귀중한조언이가득하다.

청소년들을만날때마다,늘“어떻게작가가되셨나요?”하는질문을받아요.그런데저는어떻게작가가되는지는그다지중요한것이아니라고생각해요.그보다는사람의삶에대해잘이해하는것이더중요해요._176면

가시는나를보호해주지만때로는그가시를거두어들여야될때가생겨요.저는결핍의힘으로지금의제가되었어요.결핍을가진사람이라서저처럼약하고,부족하고,가난한사람들의마음을이해할수있었고그들에게가까이다가갈수있었어요._2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