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빨강은 없다 - 창비청소년문고 32

똑같은 빨강은 없다 - 창비청소년문고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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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경서

서울불광중학교미술교사.미술은세상을바라보는시각을새롭게열어주는문이라고생각한다.학생들과함께그문을열어가고자한다.홍익대학교에서서양화를전공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미학을전공했으며,동국대학교에서동양철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미술평론가로여러전시를기획하고비평활동을펼쳐왔다.『감추기,드러내기,있게하기』등미술비평서와중·고등학교미술교과서를집필했으며『고전은나의힘:예술읽기』의편자로참여했다.

목차

1아름다움을경험하다
액자속에갇힌아름다움
예쁜것과아름다운건달라
아름다움에는이유가있다

2아름다움을표현하다
실제인척눈을속이기
마음을담아그린다면알아줄까
때로는재료가전부다
언제나똑같은빨강은없다
미술관밖에서미술하기
표현하는과정도미술이된다

3아름다움을생각하다
미술작품에담긴이야기
미술작품에비친세상
생각을바꾼미술가들
현실의문제를고민하는미술가들
제대로미술을읽는법

출판사 서평

마음이가는대로솔직하게!
느끼고생각하고표현하기
대화속에서선생님이보라에게강조하는원칙은단한가지,바로‘솔직할것’이다.흔히미술의소질을‘그림을잘그리는것’으로한정해생각하는경우가많다.그탓에단순히그리는기술이부족하다는이유로미술에소질이없다고단정하고,미술에흥미를잃게되기도한다.『똑같은빨강은없다』는이런오해를바로잡으며‘느끼고생각하고표현하는’그자체가소중하다는점을일깨운다.
예컨대두가지색으로만캔버스를가득채운마크로스코의추상화「오렌지와노랑」,변기를예술이라칭한마르셀뒤샹의「샘」등을보며보라는이작품들이어째서훌륭한지이해하지못하고막막한기분을느낀다.선생님은그런보라를향해작품을감상하는데틀린관점이란없으며오히려“누구나,언제든,똑같이이해할수있는작품이라면그건진정한창작이라고할수없을지도”(260면)모른다고말한다.솔직한생각을말하는것이좋은감상의시작이라는점을전하며용기를북돋운다.

유명한미술사가인언스트곰브리치는이런말을했어.“미술이라는것은사실상존재하지않는다.다만미술가들이있을뿐이다.”미술은시대에따라늘변화하기때문에고정된기준으로판단하거나정의내릴수없다는뜻이야.다만미술작품을창조하는미술가들만이존재한다는거지.미술작품은늘미술가들에의해새롭게창조되고있기때문에언제나발견해야할새로운가치가있어.
(283면)

보라는선생님과함께여러작품을감상하며화가의마음을들여다보고,작품이상징하는바를추측해본다.작품이놓인사회적맥락을살피기도한다.미술작품을읽는다양한관점을배우며보라는미술에한걸음더가까워진다.

미술관은살아있다!
미술이란미술가가세상에건네는이야기
두사람의대화를따라읽다보면미술은‘미술가가세상에건네는이야기’라는깨달음을자연스레얻게된다.석촌호수에커다란고무오리인형‘러버덕’을띄워뜻밖의즐거움을선사했던플로렌타인호프만이야기를들으면서는미술가와시민의소통을떠올릴수있고,나치의만행과전쟁의참혹함을고발한파블로피카소의「게르니카」를감상하면서는미술의사회적역할을고민해볼수있다.김홍도의그림을조선시대서민들의일상을기록한풍속화로볼지,양반계급을비판한풍자적작품으로볼지를논하면서는비평의역할도생각해보게된다.이런과정들은미술이박물관에갇혀외따로고고하게존재하는것이아니라사회와함께,역사와함께살아움직이는것임을깨닫게한다.

미술이란결국작가가세상에말하고싶은것을작품에담아내는것이네요.직접적으로드러내기힘들때는해학이나상징을사용하는것이고요.모든예술가는한시대를살아가고,그시대를살아내며부딪치는수많은상황에영향을받을수밖에없을테니까요.삶의모습을진솔하게담는작품이훌륭한작품이란생각도들어요.
(207면)

『똑같은빨강은없다』는미술을어려워하는청소년뿐아니라,미술적소양에갈증을느끼는성인에게도권할만한책이다.미술은어렵다는선입견을내려놓고,가벼운마음으로보라와선생님의유쾌하고진솔한대화에동참하길바란다.미술을통해자기자신과세상을이해하고문화를가깝게만나는좋은여정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