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맑음

5월 18일, 맑음

$14.03
Description
1980년 5월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5·18 이야기
5·18기념재단이 기획해 2년여 만에 세상에 내놓은 『5월 18일, 맑음』.하늘이 맑아서 더욱 슬펐던 그해 5월 18일부터 열흘 동안 펼쳐진 항쟁, 그리고 그날의 죽음을 기억하며 세상을 더욱 맑은 곳으로 만들고자 애써 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1부에서는 80년 5월에 펼쳐진 열흘간의 항쟁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고, 2부에서는 항쟁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다양한 활동과 노력을 보여 준다.

5·18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설명해 나가면서, 이 책에서는 특히 다양한 시민들의 노력을 담아냈다. 많이 알려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등 대표적인 인물들은 물론, 평범한 시장 상인부터 고등학생, 직장인처럼 역사의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싸운 이들의 모습을 고루 소개한다.

저자

정수연

광주광역시첨단고등학교역사교사.대학에서사학을공부하고30여년째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2008년발행된중·고등학생용인정교과서『5·18민주화운동』의집필에참여했다.

목차

책을펴내며
들어가며

1부.오월그날,무슨일이일어난걸까?

1장.봄을기다리는마음
2장.화려한휴가,비극의광주
3장.시민군의등장
4장.힌츠페터와투사회보
5장.광주,해방되다
6장.도청에서보낸마지막날







2부.오월,역사가되기까지

7장.진실을찾는여정
8장.마침내정의를법정에
9장.오월을노래하고쓰고그리다
10장.아픔의연대를향해

한걸음더나아가기-불의와정의가충돌할때

5·18민주화운동연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주먹밥,화려한휴가,힌츠페터,시민군…
1980년5월이간직한이야기를충실하게담았다

‘5·18민주화운동’이라는표현에는크게두가지의미가있다.좁게는1980년5월18일이후열흘간의항쟁을,넓게는그이후진실을밝히고명예를회복하려는다양한노력까지를일컫는다.『5월18일,맑음』에는이두가지측면을모두담았다.즉1부에서는80년5월에펼쳐진열흘간의항쟁을시간순서대로설명하고,2부에서는항쟁이후오늘날까지이어지고있는다양한활동과노력을보여준다.
1부는열흘간의항쟁을집중적으로설명하는만큼,사건이매우긴박하게전개된다.전남대앞에모인학생들에게갑작스럽게쏟아진곤봉과군홧발,이에맞선시민들의저항,버스와택시를앞세운차량시위,무장하는시민군,무너지는국내언론과외신기자의활약,계엄군이잠시물러간틈에형성된공동체,그리고결국다가오는최후의날까지숨쉴틈없이사건이이어진다.생생한묘사덕분에마치당시광주시내풍경이눈앞에펼쳐지는듯하다.
그러면서도단지사건을소개하는데에그치지않고이야기사이사이에민주주의,언론,국가폭력등우리가살펴보아야할민주적가치와개념들을살핀다.필요한경우파리코뮌,피카소의「게르니카」같은외국의사례들도들어서5·18이라는사건이품고있는다양한의미들을재확인한다.
2부에서는항쟁이후,살아남은사람들과기억하는사람들이어떻게억울한죽음의진실을밝히고피해자들의명예를회복시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지에초점을맞춘다.독재정권의감시와탄압속에서도시위를하고성명서를내는사람들,6월민주항쟁에이어진‘광주청문회’,전두환과노태우의재판과정,그리고마침내5·18이‘민주화운동’으로자리매김하기까지격동의역사가빠르게전개된다.
그속에서역사를기억하고약자와연대하는다양한시민들의이야기도소개된다.부상자와그가족들을보살피는종교인들부터문학,미술,영화를통해사건을고발하고기억을환기하는작가들까지각계각층의사람들이5·18을역사로만들어가는모습이펼쳐진다.아픔의연대는세월호까지이어진다.‘오월어머니들’이세월호희생자가족을위로하고그들과연대하는모습은5·18정신을잘보여준다.

당사자들,살아남은사람들,기억하는사람들…
5·18을역사로만들어온다양한시민들

5·18을시간순서에따라설명해나가면서,이책에서는특히다양한시민들의노력을담아냈다.많이알려진시민군대변인윤상원,독일인기자위르겐힌츠페터등대표적인인물들은물론,평범한시장상인부터고등학생,직장인처럼역사의전면에드러나지는않았지만자기자리에서열심히싸운이들의모습을고루소개한다.
특히곳곳에등장하는이들의목소리는그자체로감동적이다.사건당시현장에있었던기자,계엄군의총에사람들이죽어가는모습을목격한청년,시민군을위해골목에서밥을짓던상인,병원에서부상자들을치료하던간호사등시민들의이야기는5·18을다양한입장에서입체적으로전달하는동시에5·18이역사가되기까지얼마나많은시민의노력이있었는지를드러낸다.

기자로서는이같은행위를적절히표현할단어를찾을수없었다.만행,폭거,무차별공격 등의단어는너무밋밋해도저히성에차지않았다._기자김충근(56면)

나는가톨릭센터뒤쪽사거리에서그상황을지켜보면서사망자가발생할때마다땅바닥에 다‘바를정’자(正)로표시했다.약30여분사이에12명이사망했다._광주시민임춘식(66면)

몸이약해서보기에그헌혈허시면안되겠다고그러면막화를낸거예요.내가죽어도이 럴때피한방울도안주면내가시민이아니지않냐.(……)그때인간으로태어나서가장 슬펐고,또가장인간으로서감동적인순간들을너무많이체험을한거죠._광주기독병원간 호감독안성례(98면)

그리하여우리모두가불의에대항하여끝까지싸웠다는자랑스러운역사를남깁시다.이새 벽을넘기면기필코아침이옵니다._시민군대변인윤상원(122면)

1980년이후봄,여름,가을,겨울이모두5월18일이었다._인권운동가오창익(156면)


세계사속사건과인물을통해
5·18의보편적의미를조명하다

5·18의주요장면마다세계역사에서보편적으로알려진사건이나일화,인물이자주등장한다.항쟁최후의날,죽음을각오하고전남도청에남은시민들을설명할때는로댕의조각「칼레의시민들」에담긴역사적배경이나온다.평범한사람들이느꼈을인간적인고뇌와결단의비장함이시간을가로질러교차한다.독재정권과맞서싸운광주여성들의모임인오월어머니집을이야기할때는,역시호르헤비델라등의독재정권아래에서하얀두건을두르고투쟁한아르헨티나‘오월광장어머니회’의사례가나온다.세계의주요사건과적극적으로비교,대조하며이야기를전개해나감으로써5·18이가진의미를다양한각도에서조망하고,또세계사적인흐름에서파악할수있도록했다.
5·18은아직끝나지않은사건이다.두전직대통령을사법적으로단죄하고,다양한기념사업이펼쳐지고,5·18기록물이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등재되는등그간많은성과가있었지만여전히남은과제가적지않다.발포를명령한최종책임자를밝히는일,아직까지도묻혀있는진실을찾는일도남아있으며,여전한오해와왜곡을바로잡는일또한필요하다.
『5월18일,맑음』은정확한역사적사실을올바로알림으로써5·18을종합적으로이해하고,남은과제들을함께해나갈수있도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