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 - 창비청소년문고 42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 - 창비청소년문고 42

$14.00
Description
고민이 많아 괴로운 청소년에게 건네는 위로
나를 돌보고, 마음을 챙기는 법
문득 외로워지는 날이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지는 날, ‘나는 왜 나일까’ 싶어 괴로운 날,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휩싸여 비참해지는 날, 미래에 내가 과연 무엇이든 될 수는 있을까 겁이 나는 날. 그런 날들 속에 있는 청소년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책 『어른이 되면 고민이 끝날까?』(창비청소년문고 42)가 출간되었다.
청소년기의 고민은 흔히 ‘별것 아닌 일’ ‘잠깐 그러다 말 일’로 취급받기 일쑤이다. 혼란 속에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을 두고 ‘중2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황효진 작가는 “‘중2병’이라는 표현에는 청소년이 겪어 내는 시간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시선”(99면)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나와 세상을 이전보다 깊이 고민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청소년들이 안고 있을 진로, 재능, 우정, 사랑, 가족, 돈 등 여러 가지 고민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눈다. 마치 정해진 답이 있다는 듯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섣부른 조언을 건네지는 않는다. 그 대신 똑같이 인생의 어려운 고민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 떠올리는 생각들, 지나간 세상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다. 이 책을 펼친 누군가가, 적어도 책을 읽는 동안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은 덜 외롭기를 바라며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저자

황효진

책부터팟캐스트까지,다양한콘텐츠를꾸준히만들고때때로실패하며배우는기획자.엔터테인먼트중심의온라인잡지『텐아시아』와『아이즈』에서기자로일했다.지금은일하는밀레니얼여성을위한커뮤니티‘빌라선샤인’의콘텐츠디렉터이자,프로젝트팀'헤이메이트’의팀원으로일하고있다.인터뷰집『일하는여자들』과『소년소녀,고양이를부탁해!』를공저로냈고,에세이집『아무튼,잡지』를썼다.여성스탠드업코미디쇼『래프라우더』를공동기획했으며,동료와함께여성이보는여성의이야기를다루는팟캐스트『시스터후드』를만들고있다.불안하면일을벌이는습관이있고그래서가끔자책하지만,덕분에콘텐츠기획의근육을단련할수있었다고생각한다.

목차

들어가며
1장나는커서뭐가될까?
2장착한딸그만두기
3장누군가를좋아하는일
4장내몸과함께사는법
5장월경을월경이라부르기
6장우리집의비밀
7장나는못해요
8장재능에관하여
9장‘지나가는사람1’의기분
10장주고받는마음들
11장질투는나의힘
12장진짜로갖고싶은것
13장친구라고부를수있는사람
14장내가자라는곳
15장페미니즘과함께살아가기

출판사 서평

어른이되어도고민은끝나지않겠지만,
고민에매몰되는대신고민을딛고나아가는법

『어른이되면고민이끝날까?』는진로,재능,우정,사랑,가족,돈등청소년들이안고있는다양한고민에대해이야기한다.비서울지역의기회부족이나페미니즘처럼모두가함께고민해야할주제도빼놓지않고다룬다.그런데이런고민들은,실은어른이되어도끝나지않는다.진로고민은평생의숙제이고,사랑과우정은누구에게나쉽지않다.초라한조연이된것처럼작아지는기분,나를더비참하게만드는질투심,대체어찌해야할지모르겠는막막함이어른이된다고해서사라지는것도아니다.

그렇기에이책은각각의고민에대한해결책을내놓는식으로쓰이지않았다.그대신황효진작가는스스로고민의시간을거치면서가졌던마음과생각을공유한다.나아가비슷한고민을안고있는책과영화속의인물을소개하며방향을제시한다.진로를정하지못해불안해하는이에게는영화「고양이를부탁해」의대사를빌려‘가면서생각해도된다.’라는말을전하고,우리가족은‘평범하고정상적인’가족이아닌것같아서고민인이에게는청소년소설과영화를통해가족의모습에는정답이없다는사실을알게한다.작가가소개하는인물들을만나다보면,나조차도인식하지못했던어두운마음들,스스로를상처내고있었던생각들을자연스레털어내게된다.나를돌보고아끼는태도가무엇인지배우게된다.

함께고민하며나아가는태도
동료시민으로서청소년을존중하는마음

황효진작가는탁월한에세이스트답게,일상에서느끼는미묘한감정들을포착해낸다.엄마가바라는나와내가바라는나의모습이너무달라서슬펐던순간,친구의SNS를보고‘좋아요’도누르지못할정도로심한질투가났던순간,맡은일을잘해낼자신이없는데차마못하겠다는말을할수없어서막막했던순간등현실적이고도구체적인장면들을만나게한다.누구나공감할만한불안한마음을짚어주며,청소년들이혼자가아님을감각하게한다.

비슷한고민을가진이가있다고해서내가가진고민이단번에해결되는것은아니다.그러나나혼자만이런고민을하는것은아니라는사실을알게될때,다른누군가와고민을나누게될때마음의무게는한결가벼워지기마련이다.이책은사소하게여길법한고민도결코가볍게대하지않으며,청소년들의마음을섬세하게들여다본다.황효진작가는“미성숙했던청소년이성숙하여완성형의어른이되는게아닌거죠.우리모두는수많은시행착오를통해자신이가진문제를해결해보려고고군분투하며평생을보낼테니까요.”(6면)라고말한다.청소년들을가르쳐야하는대상으로보는것이아니라,동료시민으로서존중하며고민의무게를나눈다.

추천사

혹시미로에갇혔다는생각을해본적이있나요?그냥발길이닿는대로걸었을뿐인데벽이나타나고,그걸피해서걸으니다른벽이나오고,겨우길을찾았나싶은데아까그자리인거예요.저는그런것을‘고민’이라고부릅니다.누구나,어느시기에나이런미로를만나기마련이지요.나는지금좋아하는것을계속좋아하게될까?내적성에맞고돈도벌수있는일은무엇일까?친구와의관계는언제쯤편해질까?세상은왜이모양일까?생각할수록미로가복잡해집니다.

황효진작가는이상하게도이미로를좋아하는것같습니다.새로운경로를찾아내고필요하다면벽에틈을내기도합니다.그렇게쌓아온기자,콘텐츠제작자,회사대표,작가로서의경험을우리에게도나누어줍니다.저라면잘난척을할것같은데조금도그러지않습니다.어쩌다이렇게멋있는사람이되었는지알고싶어서,저는이책에실린영화와책들을모조리찾아보려합니다.이번미로의길찾기는굉장히재미있을것같습니다.
-김소영(작가,『어린이라는세계』저자)

여성-청소년으로사는일은녹록치않았다.공부를잘하면“독한계집애”가되었고,못하면“머리빈계집애”가되었다.생각을또렷하게말하면“기센애”,다른이의말을잘들어주면“속없는애”가되었다.여성-청소년을수식하는표현들은다종다양했으나,딱히청해듣고싶지않다는점에서같았다.단어들은제각각다채롭게불쾌한의미를띄며우리의사고와행동을제한했다.오랜시간우리는‘나’로사는것이아니라그저눈에띄지않고존재하는일에몰두했다.『어른이되면고민이끝날까?』를읽는내내여성-청소년의손을부드럽게쥐고울타리밖으로함께걸어나오는황효진작가의모습을머릿속에그렸다.다채로운억압의말들로가득찬세계에서그는다채로운우정의양상을제시하며희망을말한다.홀로고민을감당하며외로움을느끼고있을청소년들에게이책을권하고싶다.
-김영희(천천고등학교국어교사,물꼬방교사)

책속에서

하지만정답을일러주는일이아니라면,그러니까어른이되어도계속고민해야하는질문이있다고,나만이런고민을안고있는건지궁금해하지않아도된다고,어쩌면그건거의대부분의사람이평생안고가야하는질문이라고,그러니고민을나눠보자고말을건네는일이라면할수있지않을까생각합니다.
---「들어가며」중에서

저역시엄마와점점멀어지고있다는것을느낄때불안하고조금은슬프기도합니다.나이를먹어가며엄마와내가함께할시간은점차줄어들테니까요.하지만어쩔수없이우리는각자다른사람이라는사실을기억하려고해요.서로를완벽하게이해할수없고,서로의인생을대신살아줄수도없는사람들이지요.
---「착한딸그만두기」중에서

그뒤로친한친구들과저는한가지약속을했어요.실제로만나서든메신저에서든,절대외모에관한이야기를나누지않기로요.그러다보면개인이느끼는외모강박도차차옅어질거라는기대가있었거든요.그이후로친구들과다이어트비법을공유하거나,서로의외모를칭찬하는일은거의사라졌습니다.어느누군가가무심코외모에관한말을꺼내더라도나머지가대꾸하지않으니대화가이어지지않았지요.
---「내몸과함께사는법」중에서

저와비슷한상황에있든안있든,그어떤친구도제사연에지나치게놀라거나예민하게반응하지않았습니다.그런경험을거듭하며저역시부모님에관한이야기를점점더편하게하게되었어요.이건분명슬프고안타까운일이지만,엄청나게비극적인일은아니구나,그런일은얼마든지일어날수있구나,싶었어요.부모님의일은그들사이의일이기에내가할수있는부분이없다는걸인정하게된만큼,나의인생은부모님의인생과별개라는것또한이해하게되었습니다.
---「우리집의비밀」중에서

눈앞에서당장빛나는재능에비해,성실함에는가치가잘매겨지지않는것같아요.성실함은변함없다는뜻이기도해서눈에잘띄지않습니다.너무열심히노력하는모습은좀멋없어보일것같으니,노력은숨기고타고난재능인척멋지고탁월한모습만남들에게보여주고싶을때도있어요.하지만재능이원래있든없든,그것은그리중요하지않습니다.이사실을아는사람만이앞으로더나아질수있다고생각해요.
---「재능에관하여」중에서

서울이아닌지역의문제점으로가장많이언급되는것이‘일자리부족’이지요.일자리가부족하니젊은이들이지역에머물지않고,따라서그지역에는미래가없다는논리가자연스럽게이어집니다.하지만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이있는데,‘미래가없는곳’이라고불러도되는걸까요?멀리서는아무일도일어나지않는것처럼보이는곳에서도수많은일이일어납니다.그리고마찬가지로,수많은사람이자신의삶을이어나가며그곳에서만가능한경험을해요.
---「내가자라는곳」중에서

나중에야떠올린생각이지만,이강연은어른인우리가청소년들을가르치는자리가아니라동료시민으로서서로의감각을나누는자리였어요.그날하지못했던말을여기서해도괜찮을까요?여러분과이시대를함께살아갈수있어기쁩니다.계속동료로서서로배우고,나누고,고민하고,힘을보태기로해요.
---「페미니즘과함께살아가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