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 : 음악이 만든 세계사의 순간들 - 창비청소년문고 46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라 : 음악이 만든 세계사의 순간들 - 창비청소년문고 46

$15.00
저자

송화숙

저자:송화숙
서울대학교음악학과를졸업하고베를린공과대학교에서음악학·문화학석사학위를,훔볼트대학교에서음악학(대중음악학전공)박사학위를받았다.음악학의다양한주제를탐구하면서,특히대중성,미디어,젠더등에집중하고있다.서울교육대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전북대학교에출강하며강의,연구,집필을이어가고있으며『르몽드디플로마티크』등여러매체에대중음악에관한글을썼다.지은책으로『모방과차이,공명과불협』『독재자의노래』(공저),함께옮긴책으로『페미닌엔딩』『대중음악이론』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스윙재즈,음악과춤으로저항하다
2장로큰롤,길위에서다
3장브리티시록,음악하는청소년의등장
4장록과평화,꽃을가져오세요
5장디스코,안식처가되어준노래
6장레게&힙합,기술자와창조자사이의디제이
7장지워진이름들의역사


참고자료
이미지정보

출판사 서평

세상을바꿔온유쾌한사운드와리듬
노래하고춤추고사랑하라

미국의짐크로법은1965년까지시행된악명높은인종분리정책이다.“분리되어있지만평등하다.”라고주장하며,공공장소와대중교통을비롯해식당,식수대,공연장에이르기까지‘백인전용’과‘유색인전용’을구분했다.이처럼국가는사람들을분리하고,차별을정당화하려했지만같은시기대중음악가들은인종구분없이서로의영향을흡수했다.흔히흑인의음악이라고여겨졌던‘리듬앤드블루스’를‘로큰롤’이라는명칭으로소개하며널리알린것은1950년대의백인라디오디제이들이었다.역사가보여주듯이,음악이퍼지고문화가섞이며새로운세계로나아가는것은누구도막지못하는자연스러운물결이었다.
『노래하고춤추고사랑하라』는세계곳곳에서대중음악의여러장르가경계를뛰어넘고권위를무력화하며청소년들의마음을대변해왔음을알게한다.2차세계대전당시나치치하의독일에서스윙을듣는것은강제수용소에수감될정도의강렬한저항이었고,1970년대카리브해연안의아프리카계사람들에게레게는진정한노예해방과정체성회복에관한외침이었다.이책을읽다보면대중의음악에는그시대사람들의삶이짙게배어있음을자연스레깨닫게된다.거대한역사의물결앞에서무기력해질때,시대의한계에부딪혀좌절할때음악이사람들에게위로와용기를전하며새로운흐름을만들어왔음을알게한다.

한가지분명한건스윙유겐트가대중음악사전체를관통하여누구도부정할수없는핵심적인사실하나를각인시켰다는점입니다.누가연주를잘하고누가좋은음악을만들었나보다중요한건누가이음악을죽도록좋아하고듣고따라하고결국자신의것으로만들었는가라는사실말이죠.(29면)

일상의경험이나감정,모든것들이토스팅의주제가될수있었습니다.빈곤이나실업,부패한정치인이나경찰의폭력처럼주류언론이다루지않거나외면하는사회하층민들의현실이특히중요한부분을차지했지요.사운드시스템문화는바로이런현실들이공유되는통로였습니다.(157-158면)

소년이여,기타를들어라!
우리가하고싶은음악을찾아서

기성세대와구분된,고유한영역을만들고자했던청소년들의욕망은대중음악이계속해서변모하고발전하는원동력이었다.2차세계대전이끝나고,전쟁과가난을겪으며살아남아부모가된이들이‘안정적인삶’을추구한것과달리,청소년들은관습과억압에서벗어나기를꿈꿨다.기성세대가금지하거나꺼려하는일을저질러버리면서차별화되길바랐는데,그중하나가주변부의음악을받아들이는일이었다.
1960년대리버풀에서결성된그룹비틀스가추구했던음악또한당시의주류음악과는거리가멀었다.관객들은익숙한재즈나부드러운음악을원했지만비틀스는10대들이열광했던미국음악인로큰롤을연주했다.이시기리버풀의머지강주변에서는수많은청소년들이기타를들고밴드를시작했다.선생님도악보도없이,무작정듣고따라하는식이었다.그과정에서복잡하고그루브가넘치는로큰롤은단순하고확실한4비트의리듬으로바뀌었다.밴드들은모방을넘어창작을시작했고,단순하고강렬한리듬은‘머지비트’의특징이된다.“노련한전문가가10대들을겨냥해서잘만들어준음악이아니라,청소년들이직접자기이야기를음악으로만들었”(68면)다는점에서이들의음악은중요한시작이었다.이책이짚어내는바와같이,청소년기는“성공과부를중요하게여기면서도”(50면)한낱사회부속품이되기는원치않는,내적갈등을겪어내는시기이기도하다.“강한저항과은밀한순응사이에서몸부림치는”(50면)청소년들의고뇌는이들이열광했던음악속에고스란히남아있으며,여전히노래되고있다.

비트음악에서가장주목해야할점은,10대들이스스로음악을만들고연주했으며,음악이10대의목소리를표출하는통로가되었다는데있습니다.청소년밴드들은일상의경험이나기억,바람을노래로만들었고,기성의차가운시선을노골적으로거부하고비판하는이야기들도거리낌없이음악에담았습니다.(……)설령이음악이더후가「MyGeneration」을통해노래한것처럼,서툴러서마치말을더듬는듯들려도그건별로중요하지않았습니다.청소년들입장에서이건우리들이노래하는우리세대의이야기였으니까요.(68면)

기술변화에따른미디어의변화
음악을즐기며빠르고유연하게적응하기

20세기대중음악의발전은미디어기술의발전과떼어놓고생각할수없다.이책은미디어환경의변화가음악을향유하는방식을어떻게바꾸어놓았는지,나아가사람들의일상과문화,사고방식에어떤변화를가져왔는지이야기한다.19세기후반에디슨의축음기발명등으로비롯된녹음기술의발전은단순히음악을듣는방식의변화만을의미하지않았다.오선보에그릴수없는수많은음악들이미디어화되어퍼지는계기가되었고,블루스,재즈,디스코,힙합등다양한장르가탄생하는배경이되었다.무선통신기술의발전을바탕으로한라디오의등장은말그대로‘대중’을향하는대중음악의탄생을가져왔다.그런가하면1979년출시된워크맨은축음기나라디오를통해여럿이서함께듣는게일반적이었던음악듣기를사적인일로변화시켰고,1981년미국에서MTV가개국하며본격화된뮤직비디오는청각과시각이결합된방식으로음악을즐기는모습을바꾸었다.
이책의안내를따라가다보면20세기라는짧은기간동안,미디어환경이얼마나급격하게바뀌었는지,그에따라음악이,음악을즐기는방식이어떻게달라졌는지알게된다.이는독자들로하여금자연스레확장된시선으로미디어의변화를바라보도록이끈다.저자는“다양한미디어능력중하나에집착하고이를기준삼아다른미디어감각과특성을비교하거나폄하할필요”(140면)는없다고강조한다.틀에서벗어나기를두려워하지않고,그저좋아하는것을따라변화에적응해온음악가들의이야기는급격한미디어환경변화속에놓인청소년들에게의미있는깨달음을전할것이다.

악보뿐만아니라녹음음악,비디오,디지털,가상현실이나증강현실미디어등다양한미디어의등장은대중문화그리고대중음악의전개와밀접하게맞닿아있기때문입니다.다양한미디어능력중하나에집착하고이를기준삼아다른미디어감각과특성을비교하거나폄하할필요는더더욱없겠지요.매카트니의말처럼이미다른미디어방식으로만들고연주하고즐길수있는데“굳이”그럴필요가없기때문입니다.(14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