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

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

$13.00
Description
사랑받고 싶어 먹지 않고
살고 싶어 상처를 냈던
지난날들에 대한 기록

무너지지 않고 이어 온, 그저 삶에 관한 이야기
청소년기 겪었던 우울증과 섭식장애에 대해 고백하는 차열음 에세이 『열네 살 우울이 찾아왔다』가 출간되었다. “열네 살에 우울증과 거식증 진단을 받았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중학생 시절 저자가 성적에 대한 압박, 가족 안에서의 상처, 주변의 가혹한 외모 평가와 또래의 따돌림 등을 겪으며 ‘먹지 않기’를 선택하게 된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청소년기 저자가 경험한 ‘거식’은 단순히 마른 몸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 마음의 불안을 통제하기 위한 절박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거식을 통한 통제의 열망이 높아질수록 몸은 쇠약해지며 마음의 불안은 더욱 거세어졌고, 그는 생사의 갈림길까지 내몰려야 했다.
프로아나, 씹뱉, 먹토, 식욕억제제 처방……. 거식증은 마치 하나의 문화처럼 우리 사회 깊숙이 침투해 있다. 저자가 지적하듯 최근 거식과 폭식을 포함한 섭식장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노인 질환과 식욕 부진의 영향을 받는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거식증 환자의 연령대는 1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46면). 이처럼 청소년기 섭식장애는 이미 심각한 문제이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충분히 조명하거나 고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일들을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놓으며, 그동안 말해지지 않았던 청소년기의 섭식장애와 우울증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식증을 촉발한 일상의 사건들에서 시작해 투병 과정, 정신과에서 받은 치료와 상담, 가족의 노력과 변화 등 생생한 경험담은 김현아 의사의 추천 글처럼 처참한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차열음

저자:차열음

20세기의마지막해에태어난평범한20대여성.간호학과재학중글을써야겠다는마음으로훌쩍편입해문학사로졸업했다.현재는방송사편성팀을거쳐드라마제작사에서제작기획업무를하는4년차직장인이다.시나리오한편과시집한권을썼다.

목차


1부사랑받는딸이되고싶었다007
2부그새벽,주방에서춤을037
3부살고싶어상처를냈다075
4부여전히,삶에관한이야기119
추천의글154
작가의말160

출판사 서평

58kg,52kg,48kg,42kg……
얼마나살을빼야사랑받을수있을까?

바쁘고똑똑한부모님에게인정받으려면,나랑사귀는걸비밀로하는남자친구의마음을돌리려면,TV속연예인처럼모두에게사랑받으려면,우선살부터빼야하지않을까?그저평범하게사랑받고싶었을뿐인청소년기의저자가거식증으로한발한발이끌리게되었던과정은독자에게도결코낯설지않게다가온다.우리사회에서외모관리는‘자기관리’의일환으로서당연히해야할일처럼여겨지고,몸은외면뿐만아니라내면까지판단하는잣대로사용되기때문이다.특히주변의시선과반응을중요하게받아들이며자아를형성하는청소년기에는사회적으로획일화된기준이나통념에더많은영향을받기쉽다.

‘인정받고싶어.예뻐지면사랑받을수있지않을까?예뻐지면공부를좀못해도괜찮을거야…….그러려면살부터빼야하지않을까?’―본문30면

섭식장애를둘러싼사회적인맥락과동시에,저자는섭식장애가자신의개인적인상처와자존감과어떻게얽혀서자라났는지를세밀하게복기한다.가족과도,친구와도온전히터놓고나누지못했던일상의압박과아픔은병으로깊어져몸과마음을서서히무너뜨렸다.그때솔직하게털어놓지못했던마음을저자는시간이흐른지금아직늦지않았다는듯용기내어들여다본다.외로이분투하던열네살의자신을위해,그리고어딘가에서그때의자신처럼아파하고있을또다른이들을위해찬찬히말을건넨다.

투병의시간을겪으며돌아본열네살의마음
다시살게하는용기에대하여

어느날찾아온우울증과거식증은나를찾는과정이기도했다.늘주변의반응에신경쓰며뭐든잘하고싶었던나는투병의시간을통해이러한욕구가나를위한마음이아님을깨달았다.―본문141면

학교에서받은따돌림,도망치듯떠난가출,자살에대한생각,힘든현실을잊기위한자해등섭식장애와얽힌청소년기저자의방황이독자앞에생생하게펼쳐진다.특히이책은청소년사이에서흔한일이되었지만제삼자의시선으로는이해하기어려웠던‘자해’와같은일들에다가서는좋은창구가되어준다.그리고그렇게힘든시간을겪었음에도열네살의저자가20대를맞이하기까지삶을포기하지않고조금씩회복해가는과정을따라가다보면잔잔한감동을받을수있다.
저자가바래고해진과거의기억을꺼내놓으며독자들과공유하는것은,존재의부족함과열등함에맞서싸워온내밀한시간이다.그는자신을한없이움츠러들게했던사회적압박과마음의병을완벽하게벗어던지지는못했지만,스스로를자세히들여다보는과정을통해한층강해지고의연해졌으며무엇보다다른이에게도움을청할수있게되었다고고백한다.우울을일거에극복하거나떨쳐낼수는없지만다만조금씩나아지면된다는희망이따스하게전해진다.

우리사회가고민해야할
청소년기의우울과섭식장애에대하여

청소년기우울과섭식장애문제의해결은우리사회가함께고민해야할부분이다.이를위해서는무엇보다당사자들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것이필요하다.저자차열음은10대시기에경험한우울과방황을돌아보려는이들과지금이순간그고통을앓고있는청소년당사자및가족들이함께읽기를바라며이책을집필했다.폭력적이거나선정적인묘사를최소화한것도그에따른일이다.백초윤일러스트레이터의섬세하면서도힘있는그림은차열음의글과어우러져한층깊이있게마음을울린다.
본문곳곳의‘생각잇기’에는저자가병을겪으며깨닫고또공부했던내용을담았다.병에대해아는것은병에맞서기위해꼭필요한일이고,저자역시이과정을통해인지적편향을바로잡는데도움을얻었다.우울증에대한사회적인식,인간욕망의단계,인지행동치료등여러정보들과정신과진료를받는것이좋을지에대한고민,우울증을겪고있는주변인을대하는태도등저자가고민한내용들이‘생각잇기’에서펼쳐진다.아픔을겪고있는독자들에게는공감과위로를전하고,어떤이들에게는소중한사람을이해할수있는단서가되어줄것이다.

작가의말중에서

어느날찾아온당신의우울은결코존재의부족함과열등함때문이아닙니다.우울증은약한사람이걸리는병이아니니까요.다만그우울을외면하지는않았으면합니다.곱씹고터뜨려마주하시길바랍니다.이겨낸다는건끊임없이기억하고,그기억을발판삼아꾸역꾸역일어나는일이기때문입니다.저또한당신의눈물진하루가언젠가는다듬어지고도닥여지기를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