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과 농부 (양장본 Hardcover)

장군님과 농부 (양장본 Hardcover)

$16.11
Description
누가 우리의 진짜 ‘장군님’일까?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권정생의 동화를 간결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린 『장군님과 농부』가 출간되었다. 1988년에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에 수록된 단편동화 「장군님과 농부」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냈다. 전쟁터에서 혼자 도망친 장군과 우직하고 부지런한 농부가 무인도까지 함께 가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화가 이성표는 해학 넘치는 이야기를 특유의 맑은 색감과 장난기 어린 붓질로 표현하여 예술성이 풍부한 그림책으로 완성했다. 전쟁 통에 만난 두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대화를 통해 참다운 인간성에 대해 날카롭게 묻는 동시에 백성을 사랑하는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일깨운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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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정생

1937년일본도쿄에서태어나해방직후우리나라로돌아왔습니다.가난때문에얻은병으로세상을떠나면서인세를어린이들에게써달라는유언을남겼습니다.단편동화「강아지똥」으로기독교아동문학상을받았고,「무명저고리와엄마」가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습니다.동화『사과나무밭달님』『몽실언니』『바닷가아이들』『점득이네』『하느님의눈물』『밥데기죽데기』,소설『한티재하늘』,시집『어머니사시는그나라에는』등을남겼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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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쟁통에만난두사람의동행
웃음과해학이가득한권정생동화의맛!

여기장군과농부,두사람이있다.장군은적군에게포위를당한전장에서혼자도망쳐살아남았다.농부할아버지는사람들이전쟁을피해모두떠난텅빈마을에혼자살고있다.지치고배가몹시고픈장군은마을의집집마다들어가사람을찾다가농부를만난다.우연히만난두사람은기뻐한다.장군은다스리고부릴수있는농부를만났고농부는큰힘이되어줄장군을만났기때문이다.그러나기쁨도잠시,대포쏘는소리가가까워지자장군은허둥거리며도망치려하고농부는담담히집을지켜야한다고말한다.서로생각이다른두사람은대화끝에마을을벗어나서함께달아나기시작한다.

“어서,어서서둘러도망칩시다.”
“예,장군님께서는어서달아나시기바랍니다.”
“아니요,함께가야합니다.”
장군님은벌써얼굴이하얀종잇장같았습니다.
“하지만장군님,저는남아서집을지켜야합니다.그리고가을이오면곡식을거둬들여야하고요.”
“그,그건당장급한게아니잖소?지금급한건나,장군님을보호하는일이지않소.”
장군님은하얗게질린얼굴에다무서운표정을지었습니다.

장군과농부가주고받는대화는인물을생생하게드러내면서희극의한장면처럼웃음을자아낸다.『장군님과농부』는시종일관자기본분에충실한농부와그렇지못한장군의모습을우스꽝스럽게묘사하면서박진감있게이야기를이끌어간다.이처럼‘권정생문학그림책시리즈’의다섯번째권인『장군님과농부』는권정생작품세계의한축을이루는웃음과해학을제대로맛볼수있는작품이다.전쟁이일어난어느시골마을에서만나함께도망치는장군과농부를통해인간의본성을탐구하며엄정하면서도인간애를가지고세상을바라보는권정생의세계관을오롯이느낄수있을것이다.

진짜와가짜를가려내는백성들의힘

장군과농부는뗏목을타고여러날동안바다를떠돌다가무인도에가닿는다.무인도에와서도장군은놀고,우직하고부지런한농부는열심히농사를지으며산다.장군이먼바다를바라보며육지에서오는기쁜소식을기다리던어느날,섬으로배한척이다가온다.섬에도착한병사들과백성들이‘장군님’에게달려가엎드려절한다.그러나그들이절한‘장군님’은장군이아닌농부할아버지다.

“이할아버지는정말나라를사랑하고사람의목숨을사랑하는분이오.”
한병사가할아버지의손을잡고모두에게보였습니다.
“이분의손을보십시오.”
할어버지의손은쉴새없이노동을하여거칠고못이박여있었습니다.

병사와백성들이‘장군님’에게절하는장면은이야기에산뜻한반전을꾀하며독자에게참다운인간은누구인지날카롭게묻는다.권정생은산문집『우리들의하느님』(녹색평론사1996;개정증보판2008)에서“이지구상의직업인가운데농사꾼이야말로마지막까지남을것이다.(…)인간이살아갈생명의힘을생산해내는것이니그이상의거룩한직업이또어디있단말인가.”라고이야기했다.(91면)땅에씨앗을뿌리고열매가열릴때까지정성을기울여키우는농사꾼의노동을귀하게여기는마음은생명을존중하는마음일것이다.
화가이성표는‘농부의손’을공들여묘사하여우직한농부의삶이곧지혜로운삶이라는권정생동화에담긴깊은통찰을감동적으로그려냈다.한병사가거칠고주름진농부의손을보인뒤,“모든백성들이바로장군”이라고군중들이합창하는순간에는나라의주권은국민에게있고모든권력은국민으로부터나온다고선포한대한민국헌법제1조의조항이자연스레떠오를것이다.그림책『장군님과농부』는지금의어린이들이공감할만한메시지가담긴작품으로서백성을다스리는지도자는어떤인물이어야하는지곰곰이생각해보게한다.

간결하고예술성이풍부한그림책의아름다움

화가이성표는30년넘게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고그림책작가로살아왔다.‘일러스트레이션은한인간의내면의울림’이라고말해온그는그동안이야기의핵심을간결하고부드러운자신만의그림언어로표현해왔다.그는『장군님과농부』에서인간세상을‘고해’(苦海)에비유하는것을떠올리고,전쟁을피해달아나는불안한두인물의모습을파도가쉼없이치는바다의이미지로변주하여보여준다.고요한물속에서터벅터벅걸어나오는장군의이미지로시작하여도망치는장군과농부앞에펼쳐진망망한바다,매서운대포소리가울리는바다,바람이불고비가내리는밤바다등때로는잔잔하게때로는거칠게바다물결을표현하여이야기의풍부한감상을선사한다.거대한자연앞에보잘것없는작은인간이대비되는장면들은화가의해석을통해권정생동화를새롭게읽을수있는대목이될것이다.
특히화가는이번그림책에서붓이빚어내는부드러운면과연필이만드는날카로운선의차이를활용해서장군과농부의캐릭터를매력적으로형상화했다.거센파도와대포소리가쿵쿵울리는바다한가운데에서뗏목을탄장군과농부를그린장면이대표적이다.배경은아크릴릭물감을써서붓으로천천히색을입히고,인물은가는색연필로만화를그리듯경쾌하게그렸다.『장군님과농부』는밑그림없이바로종이에그림을그리는방식으로작업해나온책이다.화가는종이를마주하고붓을들고마음에드는그림이나올때까지한점씩정성을다해끊임없이그리며아름다운그림책을완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