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가을 (양장본 Hardcover)

그해 가을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한국아동문학의 대표 작가 권정생의 산문을 그림책으로 만나는 감동!
동화작가 유은실과 화가 김재홍이 그려 낸 『그해 가을』

한국아동문학의 빛나는 별, 작가 권정생의 산문 「그해 가을」이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제6회 권정생 창작기금을 수상한 동화작가 유은실이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되 그림책에 맞게 새롭게 글을 쓰고 화가 김재홍이 그림을 그렸다. 교회 문간방에 살던 청년 권정생이 장애아 창섭이를 만난 순간이 한 편의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처럼 펼쳐진다. 권정생의 삶과 생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스산한 가을날에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묵직한 그림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줄거리]
지적 장애와 지체 장애가 있는 열여섯 살 창섭이는 교회 문간방에 사는 나(권정생)를 가끔씩 찾아온다. 비 내리는 어느 가을날, 창섭이는 내게 찾아와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집에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픔을 참기 위해 창섭이와 함께 찬송가를 부른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만난 창섭이는 내게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창섭이 옷을 대충 여미고 떼밀어 쫓아 보내는데…….
저자

유은실

1974년에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2004년『창비어린이』겨울호에「내이름은백석」을발표하며동화작가가되었습니다.장편동화『나의린드그렌선생님』을비롯해열여섯권의어린이·청소년책을썼습니다.2013년가을,권정생산문집『빌뱅이언덕』을읽다가「그해가을」이라는글에압도되었습니다.7쪽분량의짧은산문이지만,묵직한감동이마음을떠나지않았습니다.어린독자들과그감동을나누고싶어,감히권정생선생님의글을그림책원고로고쳐써보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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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림책으로새롭게읽는권정생의산문

故권정생의산문「그해가을」은1975년『새가정』11월호에발표되었고,작가의작고5주기를맞아출간된산문집『빌뱅이언덕』(창비2012)에수록된작품이다.2013년가을,동화작가유은실은이산문집속에실린7쪽분량의짧은글「그해가을」에압도되었다.그리고그로부터받은감동이오랜시간이지나도작가의마음속에서떠나지않자이이야기의감동을아이들과나눠야겠다고결심한뒤그림책원고를쓰기시작했다.유은실작가는권정생의원작에실린문장들을발췌하여그대로가져오되전기,수필등여러자료에서얻은권정생의자전적내용을알기쉬운문장으로보태어그림책원고를공들여완성했다.
그림책『그해가을』에는“누구에게나사랑받지못하는‘창섭이’라는인물을책속주인공으로살려내어아이들과만나게하고싶다.”라는유은실작가의소박한바람이담겨있다.어린독자들에게권정생산문이지닌감동을그림책으로온전히만날수있는소중한시간을선물할것이다.

청년권정생이만난한아이이야기

1968년2월부터권정생은일직교회문간방에서살았다.서향으로지은토담집의문간방은여름에는덥고겨울에는추웠지만,그에게“그조그만방은글을쓸수있고아이들과자주만날수있는장소”였다(『우리들의하느님』,녹색평론사1996;개정증보판2008,20면).그는가난으로얻은병마와싸우면서도교회일을돌보는사찰집사로일하고,주일학교교사로서아이들과함께지내며동화를썼다.그렇게지내오던1971년의어느가을무렵에청년권정생이사는문간방에하루에도몇번씩찾아오던한아이가있었다.지체장애와지적장애가있는열여섯살의창섭이였다.

“창섭이는울줄을몰랐다.
아픈것도모르는듯했다.
하지만분명알고있는것같았다.
창섭이와내가비슷한사람이라는걸.
그래서서로통할수있다는걸.”

병든몸으로힘겹게살아가던청년권정생은이따금자신을찾아오는창섭이와동병상련을느끼며우정을나누게된다.그림책『그해가을』은부슬비내리는어느가을날에청년권정생이창섭이를만나고,그아이가불현듯세상을떠날때까지함께보낸순간을담아낸작품이다.
창섭이의부모를비롯해주변사람들이한결같이창섭이를싫어하지만권정생은창섭이를여느사람들이하듯대하지않았다.권정생은자신의산문「가난한예수처럼사는길」에서“인간의눈으로봤을때는흉측한것이더라도하느님보시기엔아름답기때문에만드신것”이라고말한바있다(『빌뱅이언덕』168면).그림책『그해가을』에서는세상의모든것을인간의편협한눈으로만바라보지않고하늘의뜻을생각하며살면세상이아름다워지리라믿었던권정생의세계관을있는그대로느낄수있다.이그림책은보잘것없는것들에대한한없는사랑으로쓴권정생의아름다운동화들처럼우리의편견을따끔하게일깨우며,‘살아있는것은더없이고귀하다.’라는전언을통해‘더불어살아가는삶’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

슬픔과고통을깊이새긴묵직한그림

그림책『동강의아이들』『영이의비닐우산』으로널리알려진화가김재홍은이책에서창섭이를어떻게표현해야할지치열하게고민한끝에‘흙’을떠올렸다.흙은원초적인느낌을가지면서도세상에서가장밑바닥에존재하며꼭필요한재료다.화가는창섭이가등장하는곳에서아크릴물감에흙을섞어서인물을표현했다.비가내리는가을날,창섭이가질퍽한흙투성이바지를입고교회문간방으로뛰어오는길이나창섭이가마음속에있던말을청년권정생에게내뱉는장면이대표적이다.또한화가는작가권정생과친구였던창섭이를몸과마음이불편한아이가아니라참새,다람쥐,들꽃등자연을좋아하는순수한아이로그려냈다.
『그해가을』의청년권정생과창섭이의이야기에는가난과슬픔,고통의감정이짙게배어있다.김재홍화가는특유의사실적인묘사로감정을꾹꾹누르듯묵직하게이야기를화폭에펼쳐보인다.배고픔을잊기위해찬송가를부르는청년권정생과창섭이처럼기도하듯묵묵히펼쳐지는아름다운그림들이모여가슴에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