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물 : 안녕달 그림책 (양장)

눈, 물 : 안녕달 그림책 (양장)

$22.00
Description
“겨울밤, 여자는 어쩌다 눈아이를 낳았다.”

모두가 사랑하는 작가 안녕달
새롭게 선보이는 묵직한 장편 서사
사랑스러운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 온 안녕달 작가가 신작 『눈, 물』로 성인 독자를 위한 이야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녹아서 사라지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투하는 여자의 시공간을 그린 이번 작품은 어둡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면서 경계 밖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들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기꺼이 지켜 낼 수 있는지 묻는다.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작가의 색다른 감수성을 엿보는 동시에 장편 서사를 만들어 내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눈부신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에 지워져도 괜찮은 존재는 없음을, 누구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킬 권리가 있음을 말하는 목소리가 묵직하게 울린다.

『눈, 물』은 공들여 직조한 스토리와 섬세한 시공간 묘사, 다양한 화면 연출로 긴 호흡의 이야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단숨에 펼쳐 내는 기술이 압권이다. 특히 여자의 집과 도시, 두 공간을 철저히 대비시킴으로써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작고 초라한 여자의 집은 안팎이 모두 텅 비어 진공 상태와 같다. 이런 여자의 공간은 환상의 공간인 것 같지만, 도시의 거대한 빌딩 숲을 경계로 하여 밖으로 밀려나 버린 모습을 묘사한 장면을 보면 어느새 현실의 특정 장소를 떠올리게 된다. ‘경계 밖의 존재’인 여자가 겪는 도시는 북적이지만 아무도 진짜 소리를 내지 않는 음소거된 공간이며, 오직 시계 소리만이 법처럼 크게 울려 퍼지는 곳이다. 여자의 집에서 희미하지만 따스한 웃음소리나 노랫소리가 들려왔던 것과는 대비되며, 소중한 것이 있는 곳은 쉽게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여자가 도시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비행기, 에어컨 등 비인간 형상의 탈을 써야만 하는데, 이런 설정으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도시 공간의 일면을 쓸쓸하게 짚기도 한다.

책장 넘기는 속도를 조정하여 이야기 흐름에 완급을 준 연출도 노련하다. 작은 그림 컷들을 찬찬히 읽어 가게 하는 와중에 여자가 도망치듯 뛰는 모습은 책장을 연달아 넘어가게 하여 가쁜 호흡으로 보여 주고, 여자가 팔던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함으로써 여자가 가진 어떤 것으로도 원하는 것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망적으로 깨닫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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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녕달

물흐르고경치좋은산속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하고저멀리바닷가마을학교에서일러스트를공부했습니다.『수박수영장』『할머니의여름휴가』『왜냐면…』『메리』『안녕』『쓰레기통요정』『당근유치원』『눈아이』『눈,물』『겨울이불』등을쓰고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겨울밤,여자는어쩌다눈아이를낳았다.”

모두가사랑하는작가안녕달

새롭게선보이는묵직한장편서사

무언가를지키기위해싸워본사람들에게

전세대의사랑을받는작가안녕달의신작『눈,물』이출간되었다.그림책『수박수영장』『당근유치원』『눈아이』등을선보이며어린이와어른의경계를단번에녹이는사랑스러운판타지세계를만들어온작가가처음으로성인독자를위한작품을선보인다.

품에안으면녹아내리는‘눈아이’를낳은여자가아이를살릴장치를구하기위해도시로가서겪는일들을그렸다.글의사용을최소화하고그림의힘만으로288면에달하는이야기를이어가는장편그림책으로서,장르형식의한계를돌파해낸시도가돋보인다.작가가2017년부터꼬박5년간품고다듬어온이야기다.작가는눈부시게빛나다가도금세햇볕에녹아질척이게되는눈을보면서,따스한온기에오히려사라져버리는존재인‘눈아이’를떠올렸다.그리고그것을모티프로전혀다른두작품,『눈아이』와『눈,물』을만들어냈다.이번작품을통해독자들은그동안드러내지않았던작가의내밀한감수성을만나는기쁨을만끽하는동시에‘이야기짓는사람’으로서의작가의탁월한기량을확인할수있다.『눈,물』은고립된여자의상황에밀착하며고통을직면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누구에게나소중한것을지키기위한간절한마음이있음을끝까지잊지않는다.안녕달스펙트럼의가장어두운곳에서가장소중한마음을빛내는작품이탄생했다.

유령도행복해질수있을까?

그림자도소중한것을지킬수있을까?



‘눈아이’를안전하게지낼수있게해주는장치인‘언제나겨울’은여자가갖기에는너무값비싸다.여자는‘언제나겨울’을사기위해닥치는대로일하지만,밝고빠르고풍족한도시에서오히려아무의눈에도보이지않는유령이자그림자같은존재가되고만다.도시어느곳에서나‘낙원’‘파라다이스’‘휴식’을외치지만오히려이곳에서여자는더욱시간에쫓기며헤맬수밖에없는모습이역설적으로그려진다.

눈아이는쉽게비정상성을,‘언제나겨울’은비정상성을끌어안기위해필요한사회의복지제도를상징하는것으로읽힌다.『눈,물』의주인공처럼사각지대에서‘있지만없는’채로살아가는사람들을현실에서도어렵지않게떠올릴수있다.작가는이런이들을응시하며우리가사는곳이유령처럼,그림자처럼살아가는사람들도행복해질수있는세상인지,그들도소중하게여기는것을기꺼이지켜낼수있는세상인지무겁게묻는다.

정교하게연출한환상과현실의시공간
‘경계밖의사람’을지키는시선

『눈,물』은공들여직조한스토리와섬세한시공간묘사,다양한화면연출로긴호흡의이야기를시작부터끝까지단숨에펼쳐내는기술이압권이다.특히여자의집과도시,두공간을철저히대비시킴으로써주제를강렬하게전달한다.작고초라한여자의집은안팎이모두텅비어진공상태와같다.이런여자의공간은환상의공간인것같지만,도시의거대한빌딩숲을경계로하여밖으로밀려나버린모습을묘사한장면을보면어느새현실의특정장소를떠올리게된다.‘경계밖의존재’인여자가겪는도시는북적이지만아무도진짜소리를내지않는음소거된공간이며,오직시계소리만이법처럼크게울려퍼지는곳이다.여자의집에서희미하지만따스한웃음소리나노랫소리가들려왔던것과는대비되며,소중한것이있는곳은쉽게사라지고만다는사실을상징적으로드러낸다.여자가도시에서일하기위해서는비행기,에어컨등비인간형상의탈을써야만하는데,이런설정으로어떤사람들에게는인간으로서의존엄이나권리가보장되지않는도시공간의일면을쓸쓸하게짚기도한다.

책장넘기는속도를조정하여이야기흐름에완급을준연출도노련하다.작은그림컷들을찬찬히읽어가게하는와중에여자가도망치듯뛰는모습은책장을연달아넘어가게하여가쁜호흡으로보여주고,여자가팔던아이스크림이녹아내리는모습을하염없이바라보게함으로써여자가가진어떤것으로도원하는것을구할수없다는사실을절망적으로깨닫게한다.

그러나결국여자가‘언제나겨울’을들고집으로돌아온결말은세상에지워져도괜찮은존재는없다고,누구나자신에게소중한것을지킬권리가있다고말한다.『눈,물』은지키고싶은것을가슴속에품고살아가는모두의이야기일수있다.고투하는사람의뒷모습을끝까지지켜보며포기하지않는의지를지지하는이작품이우리에게용기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