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저녁 (양장)

사라진 저녁 (양장)

$15.00
저자

권정민

방송작가로활동하다가그림책의매력에빠져그림을그리게되었다.쓰고그린책으로『이상한나라의그림사전』『우리는당신에대해조금알고있습니다』『지혜로운멧돼지가되기위한지침서』가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출판문화상수상작가권정민신작
편리한도시생활뒤에드리운그림자를말하다

인간과동식물의자리를바꾸어우리의일상을비틀어보고공존에대해깊이있는생각거리를던져온작가권정민의그림책『사라진저녁』이출간되었다.‘다수자를오히려관찰대상으로만들어전복적작업을하는권정민작가의걸작’이라는평을받으며제62회한국출판문화상을수상한바있는작가가선보이는신작이다.『사라진저녁』은도심속아파트를무대로비대면시대의편리함뒤에드리운그림자에주목한다.흡인력있는설정과긴장감있는연출로책을읽는재미를꾀하면서도인간편의를위해쉽게희생되는동물권과환경문제,속도만을중요시하는플랫폼노동에대해생각하게하는수작이다.

“남의손을빌리지않고서는점점아무것도할수없게되어가는우리.쌓여가는배달상자와일회용플라스틱더미를보면서도문제의본질을바라볼용기와에너지가없다.지나치게한쪽으로휩쓸려가는일상에균열을내본다.”_작가의말

돈가스를시켰는데살아있는돼지가배달되었다!
평범한저녁풍경을뒤엎는강렬한이야기

『사라진저녁』은모든음식이손쉽게배달되는도심속아파트를무대로한다.집안에서핸드폰으로음식을주문하면금세배달음식이문앞에놓이는도입부풍경은오늘날의우리에게익숙하다.작가는먹음직스러운음식이놓이리라고기대되는자리에살아숨쉬는돼지한마리를데려다놓는다.돼지의몸에는‘죄송합니다.요리할시간이없어서요.직접해드세요!’라고적힌식당주인의쪽지가붙어있다.돈가스를주문한702호,감자탕을주문한805호,족발을주문한904호…….주문한저녁식사대신돼지를마주한주민들의표정에는당혹감이가득하다.이들은어떤선택을할까?

밀려드는주문에요리사마저배달을나가살아있는돼지를가져다놓을수밖에없었다는설정은작품전반에희극적이면서도불안한분위기를형성한다.작가는극의긴장을고조시키면서비대면시대의편리함에무뎌져있던감각들을자극한다.『사라진저녁』은‘편리’와‘속도’에길들여진현대인이놓치고있던문제들을구체적으로생각해볼수있는기회를줄것이다.

익살스럽고도섬찟한풍자로우리사회를성찰하다

아파트주민들은살아있는돼지를외부인의눈에띄지않는지하실로데려간다.비상대책회의를열어돼지를요리할궁리를한다.돼지를씻고,잡고,부위별로나누고,구워먹기까지의계획안을작성한다.계획안은준비물과주의사항이꼼꼼하게적혀있지만이성적으로생각하지못하고엉뚱한방향으로만돌진해가는사람들의부조리한모습을드러낸다.

『사라진저녁』은글과그림이충돌하면서빚어내는아이러니가매력적인작품이다.주민들이금방이라도문제를해결할것처럼말하는글과달리그림은직접나서지못하는사람들의모습을그린다.열심히사들인코보정기,우레탄망치,칼등돼지잡는물품을사람들은차마직접사용하지못하고‘돼지잡아보신분’을우대하는긴급구인전단지를붙여돼지잡는전문가뒤에숨는다.바비큐와파티용품을주문하는데혈안이된사람들의모습은불편한일은남에게떠밀고쾌락만을누리고싶어하는우리의모습을되돌아보게한다.

섬세하고우아한조리도구의모습으로시작했다가일회용기가쌓여쓰레기더미가된모습으로마치는그림은기술의발전속에서오히려스스로의힘으로할수있는일은점점적어지고간단해지는현대인의모습을기발하고간명하게암시한다.청소노동자의걸레에서흘러내리는물기,돼지를포박한밧줄등프레임밖으로빠져나온그림도생생하다.이렇듯현실로다가오는그림은권정민표블랙코미디를지금우리의이야기로만들면서강렬한인상을남긴다.

줄거리어느저녁,돼지한마리가산채로아파트현관에배달된다.돼지몸에는밀려드는주문때문에미처요리를못했으니직접해드시라는식당주인의쪽지가붙어있다.돈가스를주문한702호,감자탕을주문한805호,족발을주문한904호…….주민들은비상대책회의를열어돼지를어떻게처리할것인지의논한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