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는 아버지 - 창비청소년문학 18

나비를 잡는 아버지 - 창비청소년문학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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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덕 탄생 100주년 기념 선집!
청소년소설의 개척자로 꼽히는 현덕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선집『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전문가인 문학평론가 원종찬이 소년소설 작가로서의 면모에 주목하여, 현덕의 소년소설과 대표 단편소설을 묶어 청소년용으로 펴냈다. 월북 작가인 탓에 현덕의 작품은 오랫동안 묻혀 있었으며, 게다가 초등학생만 읽는 아동문학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선집에는 현덕의 소년소설 9편과 단편소설 3편, 그리고 엮은이가 쓴 해설이 담겨 있다. 꼼꼼한 대조와 세심한 편집 과정을 통해 가독성을 높이면서도 현덕의 문체를 최대한 살렸다. 또한 어려운 단어에는 따로 설명을 덧붙여 청소년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상급학교에 막 들어간, 지금으로 치면 중학생 정도 아이들의 모습과 생활상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1부에는 1946년에 출간된 <집을 나간 소녀>에서 어린이방속극 2편을 제외한 소년소설 9편을 실었다. 양심과 우정, 오해와 의심, 청소년들이 자주 고민하는 문제 등을 다루면서 주인공의 심리와 갈등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었다. 2부에는 1947년에 출간된 <남생이>에서 '노마'가 등장하는 연작 단편 3편을 골라 실었다. 이 단편들은 현덕 작품의 정수를 보여준다.
저자

현덕

1909년2월15일서울삼청동에서현동철과전주이씨의3남2녀중둘째아들로태어났다.본명은현경윤이고본관은연주다.그는1927년[조선일보]신춘문예동화부문에「달에서떨어진토끼」가당선되어등단했다.1938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소설「남생이」가당선되어정식등단했으며,「경칩」(1938),「층」(1938),「두꺼비가먹은돈」(1938)을연이어발표했다.1946년에는조선문학가동맹의소설부,아동문학부,대중화위원회의위원으로활동했고,소설집『집을나간소년』(아문각),동화집『포도와구슬』(정음사)등을간행했다.1947년에는조선문학가동맹의기관지[문학]의편집겸발행인,조선문학가동맹의서울지부소설부위원장을지냈다.그리고소설집『남생이』,동화집『토끼삼형제』를출판했다.1950년9·28서울수복때월북했다.북한에서는단편소설집「수확의날」을출간하였다.

목차

1부집을나간소년
하늘은맑건만
잃었던우정
나비를잡는아버지
군밤장수
고구마
월사금과스케이트
집을나간소년
모자
권구시합
2부남생이
경칩
남생이
두꺼비가먹은돈
엮은이의말_『나비를잡는아버지』를새로펴내면서(원종찬)

출판사 서평

청소년소설의개척자현덕을만나다!

현덕탄생100주년기념선집
올해탄생100주년을맞는작가현덕은흔히동화작가로알려져있다.그러나그의작품세계를살펴보면소년소설의개척자로서의면모에주목하게된다.‘어린이’라는호칭을꺼려하는나이,곧상급학교에막들어간연령대의소년세계를현덕만큼잘그려보인작가는찾기쉽지않다.현덕의소년소설은지금으로치면중학생정도의아이들이겪음직한일들을다루는데,이들의모습과생활상이생생히살아있다.그러나현덕이월북작가인탓에그의작품은오랫동안묻혀있었다.게다가그의소년소설은초등학생만읽는아동문학으로오해돼청소년들은이작품들을제대로접하지못하고놓치는경우가많았다.현덕의소년소설과대표단편소설을함께엮어청소년용으로다시펴낸까닭이여기에있다.

청소년을위한대표작품집
이번작품집은국내최고의현덕전문가인문학평론가원종찬선생이청소년들을위해직접엮었다는점에서도의미가있다.먼저1부‘집을나간소년’에는1946년출간된『집을나간소년』(아문각)에서어린이방송극2편을제외한소년소설9편모두를실었다.「나비를잡는아버지」「하늘은맑건만」「고구마」등이그것으로,양심과우정,오해와의심,어려운집안형편과진로고민같은청소년들이자주부딪치는문제를다루고있다.작품마다주인공의심리와갈등이생동감있게그려지는데,모두바람직한관점에서감동적으로해결된다.그리고2부‘남생이’에는1947년출간된『남생이』(아문각)에서‘노마’가등장하는연작단편3편을골라실었는데,이들단편은현덕작품의정수(精髓)에해당하는것으로청소년을위한읽을거리로부족함이없다.

꼼꼼한원문대조와치밀한편집
그간현덕의소년소설은어린이를위한동화로출간된탓에어휘가무분별하게순화되거나자의적인교열이가해지는경우가종종있었다.또한대조과정의실수로인해문장의의미가잘못전달되기도했다.이번작품집은편집과정에서앞서언급한판본을대본으로삼고최초발표본을참조하여수차례에걸쳐꼼꼼히대조해이러한실수들을바로잡았다.그리고표준말쓰기를원칙으로하되작가의독특한어휘나사투리등은그대로살려작품의맛을최대한느낄수있도록했다.또한어려운단어는따로설명을붙여청소년독자들의이해를도왔다.

▶주요작품줄거리

「나비를잡는아버지」가난때문에상급학교에진학하지못한바우는마름집아들경환이가학교숙제로나비를잡는답시고설치는것이못마땅하다.바우가나비를가만두라고하자이에발끈한경환이는바우네참외밭을짓밟아놓고,눈이뒤집힌바우는경환이에게달려들어싸움을벌인다.이를알게된바우의아버지는나비를잡아가지고가서빌라며호되게야단을치고,바우는야속한마음에가출할마음까지품게된다.그러나다음날나비를잡으러뛰어다니는아버지의모습을보고바우는진정한부정(父情)을깨닫는다.

「고구마」학교에서실습용으로가꾸던고구마밭이파헤쳐진것을보고아이들은가난한수만이를의심한다.친구기수는수만이의편을들지만그의주머니에서고구마비슷한것을보자배신감을느끼고다른친구들과같이달려들어빼앗는다.그러나고구마가아니라그의어머니가얻어온눌은밥인것을알고수만이앞에고개를숙인다.

「하늘은맑건만」문기는심부름을갔다가가게주인의실수로거스름돈을열배로받게된다.이를수만이와같이장난감을사는데써버린문기는곧죄책감에시달려장난감을버리고남은돈도몰래돌려준다.그러나수만이는돈을내놓지않으면학교와집에이르겠다며문기를협박하고,문기는결국집에서돈을훔치기에이른다.이로써더큰죄책감에시달리던문기는교통사고를당해입원한병원에서모든잘못을털어놓는다.

「남생이」항구의언덕토담집에사는꼬마노마는앓아누운아버지를수발하느라맘놓고놀지도못한다.본디농사를짓다가땅을빼앗기고항구인부로일하던아버지는무리하다가병을얻었고,어머니는선창의들병장수가되고말았다.어느날이웃집의영이할머니가부적과남생이를가지고와무병장수에효력이있다며내놓는다.아버지는그것을믿기라도하듯남생이를배에올려놓고바라보며지내고,노마도온종일나가놀수있게되었다.그러나며칠후노마아버지는세상을뜨고남생이도사라진다.노마는울지않는다.다만아버지에대해죄스런마음이된노마는영이에게잘해주려다그만울리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