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빨강 - 창비청소년문학 27

난 빨강 - 창비청소년문학 27

$12.00
Description
너는 연두야, 빨강이야?
「창비청소년문학」 제27권 『난 빨강』.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거미’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박성우의 첫 번째 청소년시집이다. 저자는 ‘연두’와 ‘빨강’을 청소년을 상징하는 중요한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그들의 일상과 문화, 고민과 갈등, 그리고 자괴감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교보문고와 함께하는 KBS 2TV 북토크쇼 《달빛프린스》의 여섯 번째 선정도서로, 배우 유인나와 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가 추천했다.

청소년 자신들을 화자로 등장시켜 인간이 아니라 공부하는 기계 취급을 받기도 하고 다른 아이와 비교당하고 차별받을 때마다 속상하기도 한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선 청소년들의 공감 가는 이야기들을 모두 들려주고 있다. 쉽게 읽고 내 이야기처럼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내용들을 주로 다루어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소년들에게 시가 자신들의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주고 있다.
『난 빨강』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사는 아이, 학교에서 뛰쳐나가고만 싶은 아이, 부모에게 반항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 학원에 다니고 싶은데 어려운 살림 때문에 참는 아이, 그리고 성에 대해 흥미를 가진 아이 등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생생히 반영해낸다.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청소년 특유의 반짝이는 우정도 담아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상내역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2009 청소년저작및출판지원사업’ 당선작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신나는 악몽

기말고사 보려고 학교에 갔는데
고릴라가 교실을 비스킷처럼 끊어 먹고 있다

고릴라 곁에 있던 염소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깡그리 먹어치우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능구렁이가
선생님들을 능글능글 가로막고 하품 중이다

쩔쩔매던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삼삼오오 모여 실컷 놀다가 집으로 간다
저자

박성우

1971년전북정읍에서태어났습니다.원광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박사과정을수료했다.2000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거미」가당선되고,2006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며아동문학을,2009년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청소년저작및출판지원사업에청소년시가당선되면서청소년문학을시작했습니다.걷는것을좋아하는시인이다.책을통해독자들의마음에한발짝더다가서고싶습니다....

목차

목차
1부아직은연두
신나는악몽
출렁출렁
대체왜그러세요
말조개
아직은연두
압정별
보름달
송아지
가벼운이사
거룩한똥
한옥마을일박

몸부림
한마리곰이되어
2부넌안그러니?
공원담배
심부름
내친구,선미
전쟁과평화
사춘기인가?
서울대
뭘빌려줘
컴퓨터를조심해
공부기계
그깟학교
두고보자
버스
노래방
학교가우리에게
3부난빨강
몽정
1318다이어트
은밀한면도
난빨강
면도후
신나는가출
문잘잠가
좀놔둬요
정말궁금해
여자친구사귀기
꼭그런다
헷갈려
우정
몽땅컸어
4부지나가는사람
안그러이껴
학원
훌라후프
전학
못된아들
국어선생님
피자,헉
아빠대엄마
용서를받다
우리들의수다
쓰레기통
오래된건망증
가시고기
지나가는사람
해설-풋풋한연두,발랄한빨강(김제곤)
시인의말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우리10대들을위한첫번째청소년시집
우리청소년문학의새로운흐름을주도해온‘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의27권으로박성우시집『난빨강』이출간되었다.근래청소년소설이활발히출간되고?독자들에게널리읽히고있으나‘청소년시’는불모지나다름없었다.2000년등단하여『거미』『가뜬한잠』등의시집을통해서정시단의유망주로떠오른박성우시인은지난해동시집『불량꽃게』를발표하면서새로이주목을받았다.이처럼아동문학에까지관심을넓혀오던시인은직접청소년들을만나면서알게된이들의속깊은이야기를시로...
우리10대들을위한첫번째청소년시집
우리청소년문학의새로운흐름을주도해온‘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의27권으로박성우시집『난빨강』이출간되었다.근래청소년소설이활발히출간되고독자들에게널리읽히고있으나‘청소년시’는불모지나다름없었다.2000년등단하여『거미』『가뜬한잠』등의시집을통해서정시단의유망주로떠오른박성우시인은지난해동시집『불량꽃게』를발표하면서새로이주목을받았다.이처럼아동문학에까지관심을넓혀오던시인은직접청소년들을만나면서알게된이들의속깊은이야기를시로썼고,그결실로서10대들을위한첫번째청소년시집『난빨강』을선보이게되었다.이시집은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2009청소년저작및출판지원사업’당선작으로선정되기도했다.
풋풋한연두,발랄한빨강
박성우시집에서가장처음눈에들어오는것은‘연두’와‘빨강’이라는두가지시어이다.
난연두가좋아초록이아닌연두
우물물에설렁설렁씻어아삭씹는
풋풋한오이냄새가나는것같기도하고
옷깃에쓱쓱닦아아사삭깨물어먹는
시큼한풋사과냄새가나는것같기도한연두
('아직은연두'중에서)
난빨강이끌려새빨간빨강이끌려
발랑까지고싶게하는발랄한빨강
누가뭐라든신경쓰지않고튀는빨강
('난빨강'중에서)
연두와빨강이두색깔은청소년을상징하는중요한키워드이다.연두는“풋풋한,시큼한,떫은”같은수식어와어울려청소년이아직완성되지못한존재지만그래서수많은가능성이열려있는존재임을드러낸다.반면빨강은“누가뭐라든신경쓰지않는,튀는,천방지축의”같은표현과함께기존의가치에마냥순응하지않는,독립적인존재가되고자하는청소년의기상을상징한다.이처럼시인은고유의말법으로청소년들의모습을그려내면서‘지금여기’청소년들이겪고있는고민과갈등에시선을집중한다.
생생히그려진10대들의일상과꿈
『난빨강』에수록된모든작품은시적화자가청소년자신들이다.이들은피와살로된인간이아니라공부하는기계취급을받는가하면('공부기계')학원에다니고싶은데도어려운집안형편때문에참기도하고('학원'),다른아이와비교당하고차별받을때마다속상해하며('심부름''용서를받다')성에대한호기심을가감없이,유머러스하게드러내기도한다('정말궁금해').이처럼『난빨강』은청소년의눈높이에서이들이쉽게읽고공감하고상상할수있는내용들을주로다루기에어렵지않게공감대를이끌어낸다.
다른한편시인은아이들의내면에서발현되는상상력에기대어현실을뒤집고,유쾌하고도신나는세계를그려보이기도한다.“기말고사보려고학교에갔는데/고릴라가교실을비스킷처럼끊어먹고있다”('신나는악몽')“갑자기니가보고싶을때,있는힘껏길을잡아당기면출렁출렁,그리운니가내게안겨온다”('출렁출렁')이밖에도시인은청소년의내면에다양한스펙트럼이존재함을놓치지않는다.가령물이빠져나간강기슭에입을벌린채죽어있는말조개에빗대어시적화자의황량한내면을그린'말조개',비오는날병아리를품는암탉의모성을담담한어조로묘사한'닭'들에는앞서살펴본발랄함과결이다른묵직하고진지한시선이자리하고있다.
‘지금여기’청소년을위한첫번째청소년시집
요즘은동시라하면초등학교어린이가읽는것으로만생각되기일쑤다.그러나해방기무렵만해도동시의주된독자는청소년이었고,소년시라는명칭이쓰이기도했다.그러나이러한전통은아쉽게도오늘로이어지지않았다.학년을가리지않고입시압박에시달리는청소년들의손에잡히는시집이라고는『중학생이알아야할시』『국어시간에시읽기』같은교과연계형도서가대부분이다.이런상황에서청소년들이‘시는머리아프고어렵다.’는선입견에사로잡혀있는것도무리가아니다.
시는기실따지고보면아이에서어른이되는과도기에선청소년과가장가까운장르이다.언제나경계에주목하는시는이미굳어진의미보다새로만들어지고끊임없이움직이는의미를찾아헤맨다.많은시인들이청소년기에습작을시작하는것도같은이유에서일것이다.박성우시인은'시인의말'을통해“‘얘들아,우리들이시래.우리들얘기가시래.’하면서/그저,신나고재미있게읽어주시길./눈시울이빨개졌다가도금시행복해지시길./시앞에서쩔쩔매던지난날에게한방먹여주시길./아주가끔은곰곰,내가꿈꾸는색깔이뭔지생각해보시길.”이라는바람을전했다.청소년독자를위해쓰인첫번째시집『난빨강』을통해우리청소년들이“시가자신들의삶을표현하는하나의유력한수단이라는것을느끼게”(김주환)될것을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