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엄마도,이더운나라도다싫다.
하지만살아남아야한다!
여고생가이드수아의좌충우돌캄보디아분투기
제4회창비청소년문학상수상작
『완득이』부터『위저드베이커리』,『싱커』에이르기까지매회주목받는작품들을출간하며우리청소년문학계에새로운화두를던져온창비청소년문학상의네번째수상작이출간되었다.추정경작가의장편소설『내이름은망고』는느닷없이여행가이드를떠맡게된열일곱소녀수아의모험담을그린작품이다.가출한엄마대신캄보디아에서한국인관광객들을이끌고좌충우돌한다는흥미로운서사에다시종일관유머를잃지않는작품의시선으로인해주인공의활력과에너지가독자에게도고스란히전해진다.
당차고씩씩한,활기넘치는주인공의등장
『내이름은망고』의주인공수아는당차고씩씩한여고생으로,캄보디아어로‘망고’를뜻하는‘스와이’와발음이비슷해망고라는별명을지녔다.낯선땅캄보디아로이사와태국의학교를다니면서도한국으로돌아갈비행기표마련을위해아르바이트를하는등억척스러운생활력에다,어느날갑자기엄마가사라져버린막막하고힘겨운상황에처해서도웃음을잃지않는쾌활함을갖췄다.자기를‘망고’라는별칭으로부르는이웃집할아버지에게대놓고짜증을부리기도하지만,점차캄보디아와캄보디아사람들을편견없이바라보며성숙해가는입체적인캐릭터이기도하다.절대로주눅드는법이없는씩씩하고당찬‘망고’수아는독자에게활기찬기운을불러일으킬것이다.
청소년문학의미답지를개척하다
이작품은학교와집,학원만을오가는일상을뛰어넘어그간우리청소년문학에서거의다루어지지않았던한국바깥의공간을다룬다.그것도해외로눈을돌렸을때선뜻다다르기어려운캄보디아라는이국의이야기가신선하게다가오며,생동감넘치는묘사로인해실제로캄보디아에와있는듯한느낌마저준다.최근몇년간우리청소년소설은‘지금,여기’의청소년에집중하다보니시공간을달리하는이야기에소홀했던것이사실이다.이는작가들이본인의청소년기를돌아보며회고조로써내려가는‘성장소설’에서벗어나지금의청소년에게공감을얻는이야기를만들어나가고자하는의도였다.이런시도는일정하게성과를거두었으나이제는더욱다양한세계에눈을돌릴때다.청소년독자의공감뿐아니라상상력을자극하고모험심을북돋울서사가절실한것이다.『내이름은망고』는이러한요구에대한해답이라할수있다.
캄보디아이웃들과내밀하게연대하는감동적인서사
『내이름은망고』는캄보디아사람들과갈등을빚던주인공수아가점차그들에게마음을열게되는과정을감동적으로그려낸다.작품에등장하는캄보디아의이웃들은전형적으로그려지거나주변인으로묘사되지않고나름의활력과개성을획득하고있다.한국을좋아해늘한국말이쓰인티셔츠만입는오토바이운전기사쏙천,외국인들에게가이드를해주는엘리트인동시에‘오지랖넓은’이웃인삼콜할아버지,늘수아와티격태격하지만언젠가한국인아빠를만나압사라춤을보여주겠다는꿈을키우는속깊은쩜빠등,유쾌한서사에자연스레녹아있는인물들은그자체로우리사회가다문화사회를받아들이는좋은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