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와 나 - 창비청소년문학 48

조커와 나 - 창비청소년문학 48

$13.00
Description
우리는 조커, 진정한 용기를 가졌을까?
20여 년간 지역 운동가로 활동해온 어린이ㆍ청소년 문학가 김중미의 『조커와 나』. 제4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창작한 저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소설집이다. 우리 시대 청소년들이 맞닥뜨린 '폭력'의 문제를 담담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파헤치고 있다.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등 폭력의 잔인함을 폭로하는 묵직한 주제 의식에 머물지 않고 그의 원인과 해법을 찾는 일에 집중한다. 묵묵히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저자의 생생하고 세밀한 체험과 취재가 녹아 있다. 청소년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힘'이 아닌 '희망'으로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저자

김중미

동화,청소년소설작가.1963년인천에서태어났다.1987년부터인천만석동에서‘기찻길옆공부방’을열고지역운동을해왔으며,2001년강화양도면으로이사해지금까지‘기찻길옆작은학교’의농촌공동체를꾸려가고있다.1999년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괭이부리말아이들』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화『종이밥』『내동생아영이』『행운이와오복이』,청소년소설『조커와나...

목차

조커와나
불편한진실
꿈을지키는카메라
주먹은거짓말이다
내게도날개가있었다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어쩌면이제부터진짜용기가필요할때인지모르겠다.
더는피하지않고모르는척하지않는용기가말이다.

『괭이부리말아이들』의작가김중미의첫청소년소설집

『조커와나』는바로그작은용기와회심을선택한사람들의이야기이다.세상의변화는이렇게아주작고보잘것없는것에서시작한다._「작가의말」중에서

파수꾼처럼든든히우리곁을지켜온작가김중미의새소설집『조커와나』(창비청소년문학48)가2013년창비청소년문학시리즈첫권으로출간되었다.『조커와나』는이시대10대들이처한다양한폭력의양상을작가특유의담담하면서도무게감있는문장과묵직한주제의식으로담아내뭉클한감동을전한다.또한김중미작가가펴내는첫번째청소년소설집이라는점에서독자들이거는기대는남다를것이다.계간『창비어린이』를통해발표된두편의작품(「불편한진실」「꿈을지키는카메라」)과『또야너구리의심부름』(창비2002)에실렸던「희망」을개작한「주먹은거짓말이다」외에도신작두편이실려있어더욱눈길을끈다.

어쩌면조커는우리모두였는지도모른다

궁금증을일으키는제목의표제작「조커와나」에는희귀병을앓는장애인소년정우와우연히정우의학교생활도우미가된선규,그리고정우를괴롭히는‘조커’라는별명의친구가등장한다.언뜻장애인소년과비장애인소년의우정,그리고장애인소년을돕는친구와괴롭히는친구의선악구도로흐를것같던이작품은그러나정우의죽음이후서서히밝혀지는정우와조커의사연을통해악하게만보이던조커의숨겨진아픔을비춘다.작가는그과정에서보기드물게10대소년들의심리변화를섬세하고핍진하게묘사해독자들의깊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한문장한문장쌓아올린그러한공감대를바탕으로선규가조커가아닌그의본모습‘조혁’과마주하는마지막장면은읽는이들에게잊을수없는커다란울림을자아낸다.「조커와나」는선규의회상과정우의일기를오가며구성과서사에서모두한사건을다양한시점에서파헤친다.이러한새로운시도는기존의김중미작품세계와비교했을때색다른문학적성취로평가될만한부분이다.
한편아버지의가정폭력에시달리는소년석이의이야기를다룬「주먹은거짓말이다」에서는과연폭력에대응하기위한폭력은정의로울수있는지,청소년들이감당하기에다소벅찰지모르지만반드시고민해보아야할물음을과감히던진다.아버지의폭력에시달리던석이가그상처와울분에서비롯된자기안의또다른폭력을발견하는순간은섬뜩하면서도보는이들의마음을아프게한다.이들작품을통해작가김중미는인간을단순히선인과악인으로구분지을수없다는것과,또한우리모두가폭력의피해자인동시에가해자일수있다는진중한고민거리를던진다.

힘으로이기지않고,희망으로이기는법

세번째로수록된단편「꿈을지키는카메라」에는학생을성적에따라우열반으로가르는보충수업을거부하는아람이와재개발로하루아침에삶의터전을잃게된시장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있다.용산참사를환기하는마지막옥상투쟁장면은오랜시간낮은곳에서약자들과함께해온작가의삶이묻어나더욱가슴찡하다.
그밖에「불편한진실」과「내게도날개가있었다」두편의소설에서작가는학교폭력과학교현장의부조리한일면을고발한다.‘학교폭력’은일견그동안청소년소설에서수없이되풀이된단골소재처럼보이지만김중미소설에서는다른면모를보인다.김중미는단순히학교폭력의잔인함을소설안에옮겨놓거나폭로하는데그치지않고,그렇게된원인과해법을찾는일에더욱집중한다.공부방활동을통해묵묵히청소년문제에관심을기울여온작가의생생한체험과취재가녹아있는「작가의말」은이러한믿음에힘을싣는다.
「작가의말」에서김중미는거대한집단에서겨우몇사람의용기만으로폭력을끊을수없는현실을이야기한다.그러나동시에그렇다고해서세상을탓하며불의에눈감아버려서는안되며,한사람,또한사람의작은용기와회심이모여언젠가는이사회가바뀔수있다는‘희망’을힘주어말한다.김중미소설집『조커와나』는이렇듯우리안의폭력을이기는내안의용기에대해말하고있다.저절로주어지는허황된희망이아니라다른누구도아닌바로나자신으로부터작은희망이싹틀수있다는조심스러운태도는더없이믿음직하다.용기를내려하는사람들을응원하는다섯편의소설에서청소년독자들은힘으로이기지않고,희망으로이기는법을배울수있을것이다.

▶작품별줄거리

「조커와나」평범한중학생선규는개학날옆자리에앉은것을계기로희귀병을앓는장애인친구정우의도우미역할을맡는다.주어진역할은성실히해내지만정우를친구가아닌봉사의대상으로여기는스스로가찜찜하던선규는시간이흐를수록자연스레정우에게마음을열어간다.정우를괴롭히는또다른친구‘조커’조혁과선규의갈등이깊어가던어느날정우는병세가심각해지면서세상을떠나게되고,선규는정우와의기억을마음속깊은곳에묻는다.그러나일년후돌아온정우의기일에정우가남긴일기를열어본선규는조커의새로운진실을알게되는데…….

「불편한진실」현서는학교의지나친복장규제와선배들의강압적인통제,그리고이를묵인하고방조하는선생님들에게불만을느낀다.그러던어느날현서가같은반친구들에게폭행을당하고이장면을목격한현서친구가촬영한동영상을공개하자학교가발칵뒤집히는데…….

「꿈을지키는카메라」아람이는학생을성적으로차별하는우열반에반대해보충수업을거부한다.명품반에든단짝친구연서마저보충수업을신청하자서운함을느끼고,억울하면공부열심히하라는언니말에는불뚝성이나기도한다.한편아람이네만두가게가있는시장에는재개발바람이불어닥쳐시장상인들은삶의터전을빼앗길위기에처한다.사라져갈시장풍경을사진으로담아블로그에올리며작은기쁨을찾던아람이는투쟁을위해옥상에오른이웃들에게서눈을떼지않으리라다짐하며사진기를든다.

「주먹은거짓말이다」아버지의폭력에시달리는석이는어느새자신에게서아버지의무서운모습을발견하고만다.차마아버지를떠날생각을하지못하던어머니도폭력에서벗어나고자하는석이의몸부림에함께집을떠날결심을한다.

「내게도날개가있었다」오랜시간따돌림당해온단짝수진이의죽음이후가은이는또다른친구한결이와도멀어진채혼자만의힘든시간을보낸다.가은이는수진이의기일을앞두고우연히한결이를만나수진이가남긴편지를뒤늦게전해읽는다.그즈음학교에서수진이를괴롭혀죽음으로몰고갔던상미와또다시사건에휘말린가은이는수진이의편지에적힌마지막부탁을떠올리며용기를내는데…….

추천사

문제는늘‘어른들은몰라요.’에있다.어른들은잘알지도못하는것을해결한답시고일을더망쳐놓기일쑤다.간혹노련한어른들은10대라는종족이존재하는한영원히해결되지않을문제들에대해서만그럴싸한얘기들을풀어놓기도한다.
김중미의소설은10대들의삶을세밀하게추적하고,그들이처한지금의문제를비껴가지않는다.10대의언어로가장한어른의문장으로문제들을변질시키거나어른의무지를은폐하지도않는다.『조커와나』는마치수십년째졸업못한나이든학생이따뜻하고사려깊은눈으로어린급우들의하소연을들어주다때론같이울고,어깨도토닥여가며받아적은듯한이야기들이다._최규석(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