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깜언 - 창비 청소년 문학 64

모두 깜언 - 창비 청소년 문학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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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따뜻하고 씩씩한 김중미표 성장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 김중미의 성장소설 『모두 깜언』. 강화도 농촌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를 중심으로 서로 연대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농촌 공동체 속 인물들의 따뜻한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자신의 삶과 글쓰기를 일치시켜 온 저자는 강화에 13년 간 거주하며 알게 된 농촌 지역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다문화 가정 문제, FTA, 구제역 등 농촌 사회의 여러 이슈를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청소년 주인공의 시선에서 희망을 말한다.

내면에 상처가 있는 속 깊은 여중생 유정이는 언청이라고, 말을 더듬는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농사일을 돕고 조카들도 돌보면서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런 유정이 곁에는 엄마 아빠 대신 유정이를 아끼는 작은 아빠와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 무뚝뚝하면서도 은근히 정이 깊은 할머니, 그리고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 번번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유정이를 챙기는 광수, 서울에서 전학 와 멀게 느껴지지만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주. 이들이 한데 어울려 겪는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김중미

동화,청소년소설작가.1963년인천에서태어났다.1987년부터인천만석동에서‘기찻길옆공부방’을열고지역운동을해왔으며,2001년강화양도면으로이사해지금까지‘기찻길옆작은학교’의농촌공동체를꾸려가고있다.1999년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에『괭이부리말아이들』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화『종이밥』『내동생아영이』『행운이와오복이』,청소년소설『조커와나...

목차

1.베트남에서온작은엄마
2.말근육광수,우윳빛우주
3.살문리는꽃대궐
4.광수와나
5.안젤리나졸리와브래드피트
6.뜬모내기
7.꼬맹이
8.우주가물었다.“넌꿈이뭐야?”
9.소꿉친구지희
10.가족
11.길고양이
12.광수네이야기
13.베트남에서온로앤
14.꿍어,꿍안,꿍떰
15.긴장마
16.용마와아기장수
17.포도수확
18.가을이풍요의계절이라고?
19.화재
20.살문리사총사
21.졸업식
22.너는내운명?
23.상처가아물다
24.겨울은봄을이기지못한다

출판사 서평

따뜻하고씩씩한김중미표성장소설이왔다!

강화도에사는유정이는내면에상처가있는속깊은여중생이다.언청이라고,말을더듬는다고학교에서놀림을받기도하지만농사일을돕고조카들도돌보며씩씩하게살아간다.알고보면다친동물을보아넘기지못하는따뜻한마음씨도지녔다.그런유정이의곁에는엄마아빠대신유정이를아끼는작은아빠,베트남에서온작은엄마,무뚝뚝하면서도은근히정이깊은할머니,그리고가족만큼이나가까운친구들이있다.번번이티격태격하면서도누구보다유정이를챙기는광수,서울에서전학와멀게느껴지지만자꾸만신경이쓰이는우주,눈물도많고늘유정이에게상담을청하지만금세훌훌털고일어나는왈가닥지희까지.『모두깜언』은이들이한데어울려겪는한해동안의이야기다.

작품은유정이의시선으로본하루하루의일상이이어져전체를구성한다.전반적으로따뜻한정취가흐르지만농촌의현실은마냥아름답지만은않다.친환경농업을지켜나가려는작은아빠는한미FTA에이어한중FTA까지닥쳐오면서,소농으로살아가기가점점힘들어지는상황때문에괴로워한다.작은목장을운영하던광수아버지역시구제역으로소를두번이나살처분한뒤고통스러운나날을보내고있다.이러한어른들의패배의식은자녀들에게까지이어진다.학교에서선생님이가업을이어농사를짓거나노동자가되는미래를그려보면어떻겠느냐고제안하자아이들은다들볼멘소리를한다.

“우리아빠가농사짓지말래요.”
“맞아요.저희부모님도이제농사는끝이래요.”
“공장가면돈도많이못벌고매여있어야하잖아요.”
“왜우리가공장에가요?왜우리무시해요?”
“우리가시골산다고인생에서실패할거라고생각하지마세요.”―본문89면

“함께살고,함께먹고,함께일하기.그렇게살면돼.”

희망이좀체보이지않는농촌의현실.이를헤쳐나가고자하는이들에게작가가전하고싶은메시지는무엇일까?힘에부치는상황에서도김중미소설속인물들은다들강단있고믿음직스럽게행동한다.유정이는다친길고양이를못본체하지않고동물병원에데려가고,약하게태어난강아지를살리기위해최선을다한다.농사는가망이없다며겉돌던광수는결국아버지의가업을잇기로결심하고농업고등학교축산과입학을택한다.베트남에서온작은엄마역시‘돈보다중요한것’이있다며유정이에게베트남에서배운교훈을일러준다.작가는이렇듯내곁의가족과친구들,이웃들과함께어울려살아가는데문제해결의열쇠가있다고말하는듯하다.

“우리비엣남사람들꿍어,꿍안,꿍떰중요해.우리아버지돌아가시기전에우리한테항상말했어.”
“꿍어,꿍안,꿍떰?그게무슨뜻이야?”
“함께살고,함께먹고,함께일한다는뜻이야.오빠,그렇게살아.오빠가농민회일하고,마을아저씨들한테잘하는거나좋아.나돈좀없어도돼.용민이공부아주잘못해도괜찮아.오빠처럼그렇게살면돼.”―본문194면

농촌소녀유정이의풋풋한사랑,유쾌한성장!

그동안발표된김중미소설이진지한주제의식탓에다소무겁게느껴지는면이있었다면,이번『모두깜언』은깊이있는주제를다루면서도유쾌하고활기찬분위기가전해져새롭게다가온다.특히유정이를향한광수의지고지순하고우직한‘돌직구식’애정공세,아들며느리내외와걸핏하면티격태격하는유정이할머니의구수한말투등실감나는인물과생생한묘사는독자들을작품속으로한껏끌어당기고때로는포복절도할웃음마저선사한다.빈민가에서자라나는청소년들을다뤘던『괭이부리말아이들』에이어『모두깜언』은작가김중미의역작으로다시한번자리매김할것이다.

오늘날도시에사는사람들은농촌을텔레비전예능프로그램속에서나접하게된다.그렇게접하는농촌은피상적으로그려지거나오해가덧붙기십상이다.김중미작가는강화에서거주한지십년이넘어서비로소『모두깜언』을집필했다.농촌지역의현실에대해누구보다잘알고있는작가인만큼,문장하나하나에현실감이짙게배어있다.우리는이작품을통해농촌의삶을한층깊이이해할수있을뿐아니라각박한이사회를현명하게살아가는방법에대해서도힌트를얻게될것이다.제목의‘깜언’은베트남어로‘고맙습니다’라는뜻이다.유정이와살문리에사는이웃들은우리에게범사에제대로감사하는삶이란무엇인지잘보여준다.독자들이김중미라는작가의존재에고마워할수밖에없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