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없는 일주일 - 창비청소년문학 67

용기 없는 일주일 - 창비청소년문학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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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누가 박용기를 위험한 빵 셔틀로 내몰았나!
『용기 없는 일주일』은 학교 폭력의 대표적 이슈인 왕따와 빵 셔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탁월한 유머감각과 치밀한 추리 기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성적 지상주의, 사교육, 집단 따돌림 등 지금의 학교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찾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힘을 긍정하고 응원한다.

평화중학교 2학년 4반 박용기가 학교 앞 편의점에 다녀오다 교통사고가 났다. 이 교통사고의 또 다른 이름은 ‘빵 셔틀’. 담임 말에 따르면 범인은 모두 셋. 둘은 확실한데 한 명은 아리송하다. 박용기가 입원하고 없는 일주일 동안 교실은 온통 ‘제3의 아이’를 찾느라 뒤숭숭하기만 하고, 그 와중에 용기에게 미안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올라 아이들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이유가 무엇이든 누명을 벗으려면 ‘제3의 아이’를 빨리 찾아야 한다. 이에 윤보미, 허치승, 김재빈이 각각 다른 이유로 다른 아이들 몰래 탐문 조사를 시작하는데…….
저자

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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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사건발생1일째
사건발생2일째
사건발생3일째
사건발생4일째
사건발생5일째
사건발생6일째
사건발생7일째
디데이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누가박용기를‘빵셔틀’로내몰았나?
범인보다먼저나타나는,가슴따끔한비밀들!

“딱일주일을주겠다.자수해라.”
교통사고다음날,담임선생님은박용기를괴롭힌아이세명이함께잘못을고백하면이번사건을학교폭력위원회에넘기지않겠다고약속했다.확실한두명말고,나머지한명은대체누구일까?윤보미,허치승,김재빈은다른아이들몰래탐문조사를시작했다.
세아이가조사에뛰어든이유는제각각다르다.윤보미는박용기의마지막전화를거절했었다.교통사고가나기직전에박용기가두번이나전화를했지만,귀찮은데다‘얽혀서좋을리없는’친구라서두번모두받지않았다.그일이못내마음에걸려서보미는조사에앞장선다.
허치승은사실가장확실한‘제1의아이’다.학년짱으로,‘넘버투’인오재열과함께박용기를괴롭히는일을주도했다.그사실을모두가아는상황이라내키지는않지만,얼른자수하고사건을끝내고싶은마음에조사를돕기로한다.
김재빈은좀억울한경우다.박용기와부딪힌적도없는데,학교게시판‘와글와글’에김재빈이왕따의주범이라는글이뜨는바람에졸지에의심받는처지에놓였다.학급회장이라서덤터기를쓴걸까?이유가무엇이든누명을벗으려면제3의아이를빨리찾아야한다.
소설은세아이의시점이끊임없이번갈아가며전개된다.가해자의입장에서,혹은방관자나관찰자의입장에서사건이재구성되면서아이들의미묘한심리와복잡한사정들이더욱입체적으로드러난다.
게다가사건의실마리가생각처럼쉽사리잡히지않는다.탐문을시작할때만해도간단히끝날줄알았는데,조사를할수록의혹이풀리기는커녕새로운의혹이더해져만간다.의외의인물들이계속해서‘제3의아이’후보에오르는것.알바비를주고자기숙제를용기에게시킨송지만,욕이담긴문자를용기에게전송한조수진,게임비를‘빌린’이영찬……조사할수록친구들의새로운면모가보이고,꽤많은아이가알게모르게박용기를괴롭히는일에동참하고있었다는것이밝혀진다.

막연하게나마제3의아이가남자아이일거라생각했는데이젠누가후보가돼도이상하지않았다.모두진흙탕속에한발씩은담근채로두발담근아이를찾느라혈안이되어있었다.(152면)

거기다상상도못했던박용기의여자친구가언급되고,학교수위아저씨는우격다짐으로자신의알리바이를강요하는등,사건은점점알수없는방향으로흘러만간다.과연세아이는무사히‘제3의아이’를찾아낼수있을까?

진실은보이는것너머에있다

추리기법을본격적으로도입하고적극활용함으로써청소년문학의외연을크게넓히고있는작가답게,이번작품도추리소설특유의흥미진진한사건전개가눈길을사로잡는다.하지만정은숙작가가더욱깊이파고드는것은사건그자체가아니라,사건에휘말린아이들의속마음이다.교실에서늘부대끼며지내는사이지만,아이들끼리서로의속마음을들여다볼기회는많지않다.아이들에게는학교에서는잘드러내지않는숨겨진얼굴,감추어놓은비밀이있고그것이겉으로나타나는사건의흐름을좌우하는중요한열쇠가된다.작가는왕따와빵셔틀이라는‘겉이야기’를통해아이들의‘속이야기’를끈질기게탐구하고,아이들이스스로자기마음속의두려움과비겁함,옹졸함,간절함등을대면하게한다.
그과정에서쉽사리어둡거나진지한분위기로빠지지않고,시종일관유쾌한분위기를유지하는것은『용기없는일주일』의또다른매력이다.심각한상황에서도아이들은중학생특유의유머감각을보여주며,건강한명랑함을잃지않는다.
유머감각은중학생들의학교생활을가감없이묘사할때특히빛을발한다.학교현실과중학생들의일상이과장이나미화없이생생하게그려지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배어나오는유머는,읽는재미를주는동시에학교현장에대한이해를더욱깊게해준다.

석탑이어떻게처음학교에나타났는지,그기원설은대략두가지로나뉘었다.넓은전원주택에살던이사장이한강변아파트로집을옮기면서정원에있던삼층석탑을학교에처박아놓은것이라는처치곤란설과,개인사유지였던곳에평화중을지으면서원래있던석탑을옮기려했는데어찌된일인지포클레인과지게차를동원해도꿈쩍하지않아그대로둘수밖에없었다는요지부동설이그것이었다.(112면)

통증을통해스스로성장하는힘

소설속탐문과정에서궁극적으로나타나는것은경험과반성을통해아이스스로성장하는힘에대한긍정이다.사람은누구나실수도하고잘못도하지만,그것을깨닫고사과하는과정을통해한뼘더성장한다.정은숙작가는경험이사람의내면에일으키는작은파동에주목한다.옛기억이떠오를때마다이따금씩찾아오는가슴따끔한통증은사람을더욱성숙하게할수있음을작품전체를통해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