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구두당 구병모 소설

빨간구두당 구병모 소설

$12.45
Description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가 구병모의 새롭고 감각적인 이야기!
《위저드 베이커리》의 저자 구병모가 들려주는 들려주는 나쁜 동화 「창비청소년문학」 제69권 『빨간구두당』. 안데르센 동화와 그림 형제 민담 등을 다층적으로 엮고 다채롭게 변주한 여덟 편의 소설을 담은 단편집이다. 동화의 원형을 간직하면서도 그 자체로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서사를 구축하며 ‘구병모식’ 판타지의 재림을 알리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전래동화가 권선징악적 교훈을, 오늘날의 청소년문학이 희망과 긍정을 노래한다면, 구병모의 소설은 뾰족한 문제의식으로 차디찬 현실을 응시한다. 세상은 완전한가, 선악은 완벽히 나뉘는가 등의 사유가 촘촘히 담겨 있는 이 단편집에서 저자는 옛이야기의 화소들을 버무려 인간의 상처와 근원적 외로움에 다가서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바탕으로 한 변주를 통해 세태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보여준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경직된 도시에 어느 날 ‘빨간 구두’를 신은 처녀가 나타나고, 색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눈에 사물의 색깔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 정부는 처녀를 화형하지만 발목이 잘린 빨간 구두만은 불에 타지도 않고 돌아다닌다. 사람들은 그 구두를 쫓으며 자신들을 ‘빨간구두당’이라 부르는데…….

저자

구병모

저자구병모(具竝模)는2008년장편소설『위저드베이커리』로창비청소년문학상을,2015년단편집『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로민음사오늘의작가상과황순원신진문학상을수상했다.『아가미』『피그말리온아이들』『파과』등의소설을펴냈다.

목차

목차
빨간구두당
개구리왕자또는맹목의하인리히
기슭과노수부
카이사르의순무
헤르메스의붕대
엘제는녹아없어지다
거위지기가본것
화갑소녀전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위저드베이커리』구병모작가가들려주는‘나쁜동화’
당신의마음을홀릴새롭고감각적인이야기
『위저드베이커리』의작가구병모가한층새롭고감각적인이야기『빨간구두당』(창비청소?년문학69)으로돌아왔다.구병모작가는과감하고도발적인구성,치밀한문체,‘장르소설적’문법구사로청소년과2~30대독자모두에게대중적지지를얻고있으며,올2015년에는소설집『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로민음사오늘의작가상과황순원신진문학상을수상하는영예를안았다.작가의새책『빨간구두당』은안데르센동화와그림...
『위저드베이커리』구병모작가가들려주는‘나쁜동화’
당신의마음을홀릴새롭고감각적인이야기
『위저드베이커리』의작가구병모가한층새롭고감각적인이야기『빨간구두당』(창비청소년문학69)으로돌아왔다.구병모작가는과감하고도발적인구성,치밀한문체,‘장르소설적’문법구사로청소년과2~30대독자모두에게대중적지지를얻고있으며,올2015년에는소설집『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로민음사오늘의작가상과황순원신진문학상을수상하는영예를안았다.작가의새책『빨간구두당』은안데르센동화와그림형제민담등을다층적으로엮고다채롭게변주한여덟편의소설을모은단편집으로,동화의원형을간직하면서도그자체로독창적이고완성도높은서사를구축하며‘구병모식’판타지의재림을알린다.세상은완전한가,선악은완벽히나뉘는가등의사유가촘촘히담겨있어기존질서에불응하고다른세계를꿈꾸는청소년들의정서와호응할만하다.마음을홀리는비극적마력이빛나는작품들이독자들을더욱깊고넓은이야기의심연으로이끌것이다.
‘나쁜동화’의마력
어둡고위험한세계로당신을초대합니다
어린시절의전래동화가권선징악적교훈을,오늘날의청소년문학이희망과긍정을노래한다면,구병모의소설은뾰족한문제의식으로차디찬현실을응시한다.대표적으로표제작「빨간구두당」은제목에서짐작할수있듯안데르센의동화「빨간구두」를모티프로쓰였지만전혀다른서사를구축한다.작품의기저에동화의화소가자리할뿐,이야기를추동하는것은‘색채가사라진도시에나타난빨간구두와그를지켜본시민들’이라는독특한상상력이다.안데르센동화에서빨간구두가허영과자만을상징했다면이소설에서는전체주의사회에나타난변화의징조로상징되어,폭넓은해석의여지를남긴다.
「화갑소녀전」또한냉혹한현실의밑바닥을비춘다.「성냥팔이소녀」에서안데르센은누구의도움도얻지못한소녀가주검으로발견된사회의참상을천국에서할머니와만나는아름다운결말로덮어버린다.「화갑소녀전」에서소녀가성냥을그어불을붙인뒤마주하는풍경은그와달리살벌하고비극적이다.이비극은누구의책임일까?어디서부터어떻게잘못되었을까?작가구병모는단순하고함축적인동화의스토리텔링에서지워지고감춰져있던부분을꺼내예리한감각으로재배치하며,우리의기억에내재된고전적문법을전복함으로써‘나쁜동화’를펼쳐보인다.고전동화의경계밖으로추방되었던다양한삶의국면을담은이번작품집은,확고하게여겨지는진리와교훈을경계하며다른시선으로바라보기를촉구하는제언이다.즉아름답고화려한것만을추구하다가현실의아픈자리를돌아보지못하는것은아닌지성찰을일깨우는구병모식‘탐미주의보’이다.
“나는내가아닌어떤모습으로도존재할수없어요.”
망망한세계에서자신만의방법으로삶을견디는사람들
『빨간구두당』의주인공들중윤택하고풍요로우며확신에찬삶을사는이는거의없다.작가는주인공보다조연을,중심보다주변을추적하며누군가의행복한삶뒤에는아무런조명도갈채도받지못한채쇠하는이들이있음을시사한다.「개구리왕자또는맹목의하인리히」에서신하하인리히가그렇고「거위지기가본것」에서공주를흠모한거위지기콘라트등도그러하다.
주인공만이잘먹고잘살고그뒤로도오래도록행복했다는전설을남기는게세상모든서사에서는일반화된양식으로,선인이든악인이든,부자가되었든패가망신했든제나름의결말을가진다.평범한이들만이아무런결말도제것으로소유하지못한다.
-「기슭과노수부」(80면)중에서
작가는이들‘조연’의비루한삶을미화하거나추켜세우지않으며한순간의농담으로삶의일면을웃어넘기지도않는다.오히려그들이마주한불안과축적된슬픔을집요하게파고든다.특히『빨간구두당』은보통의청소년소설이10대만을중심인물로삼는것과는달리다양한시공간에서저마다의파고를겪는여러인물을내세움으로써,독자들에게더욱날카로운현실인식을불러일으킨다.즉아무리“거칠고난폭한현실”이라도우선그것을“손안에뿌듯하게만”지는것(108면),어찌됐든지금여기를살아가는것이중요하다는인식이다.이는등단작『위저드베이커리』에서부터작가가독자들에게일관되게전하는메시지이기도하다.허무주의적이고비관적인분위기속에서도인간을처연하게바라보는안타까운시선이드러나며,여전히우리에겐희망과용기가중요하다는메시지가담긴다.
현실과맞닿은다양한은유가담긴작품
옛이야기의화소들을버무려인간의상처와근원적외로움에다가서면서도,구병모작가는현대적감각을바탕으로한변주를통해세태에대한비판적관점을견지한다.가령대다수사람들과다른색을보면처벌대상이되는상황(「빨간구두당」),좋은것과큰것은황제만이전유할수있는세상(「카이사르의순무」)등오늘날의현실과맞닿은다양한은유가깃들어있다.특히가부장적질서에순응해온동화와민담이여성주의적시각으로변용되면서작품에더욱독특한분위기가형성된다.왜여자는아무리잘나도남자를돕는일밖에할수없으며누군가의가족으로만살아야하는지(「엘제는녹아없어지다」),‘힘’을만드는공장에서일하면서어째서소녀는아무런힘도만져볼수없고다만몸이소비되어야하는지(「화갑소녀전」)행간에서튀어나오는묵직한질문들이독자들을기다린다.
『빨간구두당』은옛이야기에기대어출발했으면서도오늘날의변화된감성을담으며그자체로뛰어난완성도와문학성을성취한다.가장구병모다운작품들로엮였다할수있지만,정작이야기는누구에게도소유될수없다는듯저만의생명력으로생동한다.끊임없이증식하고더넓게공명해나가는것이자신의운명이라는듯,과거에서현재로다시미래로그렇게퍼져나갈것이라는듯.그러므로이야기는끝나지않는다,다만새로워질뿐이다.그마르지않는문학의샘에서다디단물을받아마시는기쁨은이제독자들의몫이다.
▶작품별소개
「빨간구두당」
흑백으로만이루어진경직된도시에어느날‘빨간구두’를신은처녀가나타나고,색을보지못했던사람들의눈에사물의색깔이보이기시작한다.시정부는처녀를화형하지만발목이잘린빨간구두만은불에타지도않고돌아다닌다.사람들은그구두를쫓으며자신들을‘빨간구두당’이라부르는데……색을보며새삶을꿈꾸었던이들에게다가온파국과멈춰버린도시의슬픔을강렬하게묘사한작품.
「개구리왕자또는맹목의하인리히」
그림형제가정리한민담중널리알려져있으면서도마지막장면이괴이하다고평가받는「개구리왕자혹은철의하인리히」를신하하인리히의관점에서재구성한소설.왕자가공주를만나제모습으로돌아왔는데왜하인리히의심장에선우지끈소리가들렸을까?왕자를향한하인리히의마음에는충정이상의것이있다?!
「기슭과노수부」
권선징악적기독교시로읽히는새뮤얼콜리지「노수부의노래」와그림형제의민담「세개의황금머리카락을가진악마」「괴물새그라이프」의서사가겹겹이엮인소설.친구의결혼식에늦은주인공이노수부의배를얻어탄뒤‘괴물의털세장을뽑아와야했던소년’에관한이야기를듣는다.돌고도는운명에대한이야기속에서주인공은어떤통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