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늑대의 파수꾼 (김은진 장편소설)

푸른 늑대의 파수꾼 (김은진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창비청소년문학상 아홉 번째 수상작 『푸른 늑대의 파수꾼』. 일본군 강제 위안부라는 역사적 사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청소년들이 흠뻑 빠져들 만한 문학적 긴장과 재미를 품고 있다. 문학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우리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성취로 기억될 작품이다.
저자

김은진

저자김은진은1971년서울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하고잡지기자와실용서편집자로일했다.조선후기화가최북의삶을소재로한단편동화「애꾸눈칠칠이아저씨의초상」으로제12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수상했다.일제강점기경성의거리와인물들을생동감있게살려낸『푸른늑대의파수꾼』으로제9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받았다.

목차

1_햇귀의시간9
2_수인의시간15
3_햇귀의시간27
4_수인의시간35
5_햇귀의시간45
6_수인의시간55
7_햇귀의시간70
8_햇귀,수인의시간81
9_햇귀의시간93
10_수인의시간106
11_햇귀의시간116
12_수인의시간121
13_햇귀의시간131
14_수인의시간141
15_햇귀의시간162
16_수인의시간174
17_햇귀의시간186
18_햇귀,수인,하루코의시간196
19_햇귀의시간227
20_햇귀,수인,하루코의시간237
21_햇귀의시간252
22_수인의시간254
23_햇귀의시간266
작가의말271
참고한책275

출판사 서평

제9회창비청소년문학상수상작
우리들의할머니를위한특별한시간여행


창비청소년문학상이올해로아홉번째수상작『푸른늑대의파수꾼』을출간한다.한국문학과아동문학을이끌어온창비에서2007년진정한청소년문학의활성화를위해제정한창비청소년문학상은매회주목받는작품들을발표하며우리청소년문학에신선한활력을불어넣었다.제1회수상작인『완득이』가동명의영화로도제작되어폭넓은인기를얻었음은물론이고,제2회수상작『위저드베이커리』는에스파냐어로번역,수출되어2015년12월멕시코에서초판만1만부가발행되었다.작품을읽은멕시코청소년들이개인블로그와유튜브에생생한리뷰를남기는등현지에서뜨거운반응을얻고있다는소식이다.제9회수상작『푸른늑대의파수꾼』은한국을넘어세계로공감대를넓히기시작한창비청소년문학상에거는기대를충족할작품으로,일본군강제위안부라는역사적사실을깊이있게다루면서도청소년들이흠뻑빠져들만한문학적긴장과재미를품고있다.문학을통해역사를들여다보는즐거움을선사함으로써우리청소년문학의새로운성취로기억될작품이다.

『푸른늑대의파수꾼』은오로지인물이우뚝,존재하는작품이다.주인공‘수인’은흑백영화같은일제강점기경성거리를거닐고자기목소리로말하고노래하는,한마디로컬러풀하기그지없는소녀다.‘위안부’할머니를고정관념에서벗어나누구보다생기발랄한,현재의10대보다더10대다운소녀로제시한점은앞으로나올청소년소설이어떻게역사와그속의인간을살려야하는지시사하는바가크다.
―심사위원정이현정은숙오세란박숙경


일본군강제위안부문제를다룬뜻깊은청소년소설의등장

그동안일본군강제위안부를소재로한청소년소설이드물게출간되어왔으나이만한완성도를보인작품은흔치않았다.심사위원4인은물론이고심사과정에참여한6인의청소년들또한“가슴아픈과거를이렇게풀어낼수있다는게놀라웠다.현실감이높다.”라고호평했다.
작품의무대는2016년오늘날의서울과1940년대일제강점기의경성거리다.현재와과거를오가는짜임새있는구성으로눈을뗄수없는긴장감을선사한다.어머니와단둘이사는16세소년‘오햇귀’는봉사활동을하러독거할머니의집에방문한다.할머니의이름은‘현수인’.한때는맑은노랫소리로친구들을행복하게해주며조선최고의여가수를꿈꾸었다는데지금은병들고지친모습으로자리에누워서만지낸다.할머니는대체무슨일을겪었을까?과거를회상할때마다고통에신음하는할머니를보며비밀을궁금해하던햇귀는우연히태엽이거꾸로감기는시계를발견해1940년대경성으로빨려들어간다.그곳에서햇귀는소녀시절수인과수인이식모로일하는집의딸인하루코를만나고,곧수인에게악몽같은운명이닥칠것을알게된다.우리역사의지울수없는상처인일본군강제위안부문제와맞닥뜨린햇귀.시간의경계선을넘어소녀수인을구하려는햇귀의간절한마음은통할수있을까?

완득이를잇는새로운여자주인공‘현수인’
활력만점소녀캐릭터의탄생


『푸른늑대의파수꾼』에는다양한욕망을지닌10대청춘들이등장한다.1927년평양출생인수인은“아바디,내레가수가되면어떻?시오?”라고물으며(20면)당대최고의스타를꿈꾸고,하루코는듬직한샐러리맨을만나로맨틱한사랑에빠지기를꿈꾼다.2016년을사는햇귀는답답한생활에서도망치는게소원이다.개성강한세사람이시간을뛰어넘어만나는장면들이생생하고흥미진진하다.
특히경쾌하게노래하고어떤상황에서도긍정의힘을잃지않는수인은독보적매력을뽐낸다.“남자주인공은완득이,그뒤를잇는여자주인공은‘수인이’가아닐까.”라는평을들을만큼(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박숙경)심사위원들은이생기넘치는여자주인공의등장을반겼다.수인은원래소문난왈가닥에귀여움받는막내딸이었지만,일제치하에서남몰래독립군을돕던아버지가감옥에갇히자경성에있는조선총독부관리의집에식모로가게된다.수인은식모살이중에도“나현수인이야.이정도로인생포기하지않는다고.”라고외치며(126면)고군분투하고,흥겨운입심으로독자들을웃고울린다.그동안우리청소년문학의아쉬운빈틈으로지적되어온‘살아있는캐릭터’그자체인현수인의등장은마음을사로잡기에충분하다.

도둑맞은나의청춘!김해송의목소리끝에서청춘이불현듯나타나달음질쳐왔다.폭풍우처럼,사자처럼.나에게는폭풍우가몰아치듯춤추고사자가포효하듯노래할자유가있었다.
김해송의노랫가락에취한듯리듬을타며탁자주위를빙글빙글돌았다.맨발로어설프게탭댄스도추었다.잔을들어위스키마시는흉내를냈다.?본문(129면)중에서

수인과짝을이루는일본소녀하루코또한사랑스러운인물이다.사춘기를지나는하루코는“죽을것처럼슬프다가갑자기즐거워졌다가어떤때는미치도록화가나는거있지.대체무슨병일까?(…)어쩌면난외롭게죽어갈거야.”(154면)라고고민하고,간호장교가되어전쟁터로가고싶지는않다며괴로워한다.선생님을향한첫사랑에가슴앓이도겪는다.총독부관리의딸과식모소녀라는큰차이에도불구하고두사람은힘없는10대소녀로서한시절을함께겪고서로위안이되어준다.국경과계급을넘어선이들의우정이작품에따뜻한온기를불어넣는다.

아직듣지못한말
“미안합니다,마음으로부터.”


5년간의자료조사를통해작품을창작한김은진작가는1940년대경성무대를실감나게복원한다.유행가「전화일기」나「청춘계급」의노랫말에는위트가넘치고,미쓰코시백화점옥상정원이나창경원(오늘날창경궁)풍경등이손에잡힐듯그려진다.그러나그풍경속에서총천연색으로빛나던수인은참혹한운명을맞이하고만다.되돌아가고싶어도갈수없는시간,한번뿐인청춘시절을끝내빼앗기고마는것이다.수인의밝고명랑한모습은,이후일본군강제위안부로서처참히살아야했던경험과대비되어더욱짙고선연하게다가온다.
어쩌면청소년독자들은일제강점기를“아무리들어도가슴에와닿지가않는”(73면)시대로여겨왔을지모른다.그러나김은진작가는일본인소녀의입을빌려이렇게말한다.“늑대는어디에나있스므니다.도망쳐도또만나게되지요.한번도망치면영원히도망치게되므니다.”(104면)아직끝나지않은전쟁을치르고있는위안부할머니들을위해도망치지않고함께할수있는방법은무엇일까?독자에게던지는묵직한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