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달, 블루문 (신운선 장편소설)

두 번째 달, 블루문 (신운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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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운선 장편소설 『두 번째 달, 블루문』은 그간 우리 청소년문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못했던 10대의 성(性)과 자기 결정권 문제를 진실하게 그려 낸 수작이다. 작가는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선 주인공 수연의 목소리를 차분하고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다. 임신이라는 급작스러운 상황에 성급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당황하고 갈등하는 열여덟 살 수연의 모습을 끈기 있는 시선으로 찬찬히 좇는다.
저자

신운선

저자신운선은장편동화『해피버스데이투미』로제12회마해송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두번째달,블루문』은작가의첫청소년소설이다.

목차

1부두개의문
첫번째문
들추고싶지않은진실
두번째문

2부학교에서가르치지않는것
집을나온이유
쓸모없는학생인권조례

3부새로운문
‘너를위해서’라는말
대답을기다리는시간
나가는사람과들어오는사람
모두언젠가는깨닫게되겠지

4부지호와나
첫만남
둘만의비밀
멀고낯설고그리운이름

5부달이와나
나를찾아온사람
달이를만나는날
블루문을위하여
겨울바다

출판사 서평

내게는없을것같던이름,엄마
이제새로운문을열어야한다
아프지만용기있는한걸음에관하여

신운선장편소설『두번째달,블루문』이창비청소년문학81번으로출간되었다.그간우리청소년문학에서본격적으로다뤄지지못했던10대의성(性)과자기결정권문제를진실하게그려낸수작이다.작가는예상치못한임신으로선택의갈림길앞에선주인공수연의목소리를차분하고섬세한필치로담아낸다.임신이라는급작스러운상황에성급한해답을제시하기보다당황하고갈등하는열여덟살수연의모습을끈기있는시선으로찬찬히좇는다.그리고수연의마음속에감춰졌던오래된상처를들여다본다.어두웠던과거의상처들과이제는결별하고,수연은새로운한걸음을내디딜수있을까?‘가족’이라는말에깃든아픔과슬픔,좌절과희망이가슴시리게묘사되는가운데자신을지키기위한수연의분투가담담히펼쳐진다.

열여덟,엄마가되기엔이른나이
선택앞에서망설이는수연의이야기

『두번째달,블루문』은장편동화『해피버스데이투미』로제12회마해송문학상을수상한신운선작가의첫번째청소년소설이다.아동보호소에맡겨진남매이야기를진정성있게다룬전작동화와마찬가지로,작가는상투적교훈이나정보전달에치중하지않고문학적성취를향해성큼나아가며,청소년문학의새로운가능성을보여준다.

‘사랑아이집’간판옆,반쯤열린창문사이로커튼이흔들리고있었다.혹시누군가그커튼뒤에서나를내려다보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비웃거나동정하면서.그런생각이들자나는이곳과상관없이지나가는사람이고싶었다.―본문9면

주인공수연은부른배를옷으로가린채미혼모쉼터앞에홀로서있다.이첫장면의뭉클함덕분에독자들은이이야기가예상을뛰어넘는감동을지니리라는점을예감할수있다.수연은쉼터의문을열지못한채머뭇거린다.그리고9년전,이처럼막막히닫힌문앞에섰던기억을떠올린다.“흔히사람들은시간이지나면모든문제가해결된다고말”하지만“그말은엉터리”(10면)인지모른다.수연은자신이건너온시간안에켜켜이잠겨있던기억을길어올린다.그속에는엄마라는멀고도그리운이름,그리고구원이라믿었던사랑이있다.

‘너를위해서’라는아픈말
엄마는나를보내고행복했을까?

수연이지난시간을더듬어보는동안에도아기는계속자라고,이따금태동도느껴진다.아기를낳아야할지,낳는다면입양을보낼지직접키울지수연의고민은계속된다.그런수연에게주변여성들은서로다른우려와조언을들려준다.이소설의빼어난미덕은임신과출산,입양과양육을둘러싼여성들의다양한사연을균형있게전하는점이다.입양을보내려는이,힘들더라도직접키우겠다고다짐하는나이어린부모,오래전임신중절의경험을담담히서술하는선생님등인물들이처한상황은저마다다르지만,모두깊은공감을끌어내며마음을울린다.
삶이앞으로어떻게달라질지모르는상황에서수연은다른누구보다엄마의이야기를듣고싶지만그럴수없다.부모님은수연이기억하지못하는어릴적헤어졌다.9년전,수연의아빠는엄마에게수연을보냈지만엄마또한한달만에떠나버렸다.

나는엄마가어떤사람인지더궁금해졌다.내가기억하는엄마말고내가모르는엄마.조금이라도좋았을엄마.엄마는나를그렇게보내고행복했을까?(…)마음아프지만다른수가없다고되뇌었을까?―본문136~137면

아빠와엄마는‘너를위해서’라고그럴듯하게변명했지만,부모모두에게거절당했다는상처는수연을줄곧괴롭혀왔다.그러나수연은이제과거에만얽매이지않으리라다짐한다.어떤선택을하든자기몫임을,스스로책임져야함을알기때문이다.이러한수연의성숙한태도는앞으로열여덟살수연이홀로헤쳐나가야만하는어려움을예고하며긴여운을남긴다.

두번째달,‘블루문’을위하여

수연이돌아보는기억속에는아직진행형이라믿고싶은사랑,남자친구지호와의관계도있다.지호의연락이뜸해지는중에도수연은지호와나눈사랑의진실성을부정하지않는다.“지호와함께라면뭐든지할수있을것같았다.나쁜짓조차도.”(183면)라는수연의회상에는애틋함이서린다.신운선작가는“좋고불안하고걱정되고,그래서조심스러운”(178면)연애의시작부터“날모르는사람들틈에서다시시작하고싶다는생각을”(230면)하게되는이별의순간까지사랑의면면을진솔하게기록한다.10대의사랑과이별을한순간의치기나불장난으로몰아세우지않는작가의원숙한시선이돋보인다.
삶을뒤흔드는선택의순간과마주한수연은어떤결정을내려야할까?수연은자신이부모의삶에서불길한존재였듯배속의아기도그런지묻는다.마치한달에두번뜨는보름달‘블루문’처럼,있어서는안되는일인지곰곰이생각에잠긴다.

학교에서보름달은풍요와여성을상징한다고배웠다.그렇다면두번이나뜨는보름달은이치에어긋난불운한존재가아니라풍요와여성을곱으로,환하게보여주는것이아닐까?―본문233면

수연의선택이당도하는자리에보름달처럼환한축복이깃들기를,독자들은온마음을다해응원하게된다.처연하게마음을적시면서도새로운희망을꿈꾸게하는,아름다운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