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눈 (주디 블룸 장편소설)

호랑이의 눈 (주디 블룸 장편소설)

$15.00
Description
슬픔의 자리 위에 다시 새기는 좋은 날들의 기록
어느 날 갑자기 강도의 총격으로 아빠를 잃은 열다섯 살 소녀 데이비의 이야기를 담은 주디 블룸의 대표작 『호랑이의 눈』. 상실의 비극을 딛고 일어서는 데이비의 성장이 가슴 뭉클하게 펼쳐지는 작품으로, 저자 특유의 삶을 향한 긍정성과 인간애가 돋보인다. 1981년에 초판이 출간되어 2012년 미국 현지에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가난하지만 두려울 게 없었던 가족, 서로 구속하거나 얽매지 않으며 단란하고 평화롭게 살아왔던 데이비네 가족이지만 아빠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제 엄마는 밤마다 온 방에 불을 켜고, 데이비는 베개 밑에 빵 칼을 숨긴 채 문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곤두세운다. 데이비는 학교에 가서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자꾸 기절을 하고, 과호흡에 시달린다. 특히 데이비가 직면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집 안 옷장에 둔 갈색 종이 가방의 존재이다. 그 종이 가방에 대체 무슨 비밀이 깃들어 있을까?
저자

주디블룸

저자주디블룸
1938년미국뉴저지주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머릿속으로많은이야기를지어내며시간을보냈다.뉴욕대학교를졸업했으며,1970년『안녕하세요,하느님?저마거릿이에요』로미국최우수어린이도서상을받았다.
미국도서관협회가주관하는마거릿에드워스상,미국문학에크게공헌한작품에주는내셔널북파운데이션메달등많은상을수상했으며,호주·영국·독일에서어린이들이선정하는최우수작가상을받기도했다.
2017년에는어린이문학에기여한공로로미국문화예술아카데미에서E.B.화이트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별볼일없는4학년』『대단한4학년』『못말리는내동생』『포에버』등이있다.

목차

009호랑이의눈
290작가의말
293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갈색종이가방안에담긴그날의비밀
데이비는기억의빈자리를채울수있을까?

이야기는데이비아빠의장례식장면으로시작한다.가난하지만두려울게없었던가족,서로구속하거나얽매지않으며단란하고평화롭게살아왔던데이비네가족이지만아빠의죽음이후모든것이달라졌다.
이제엄마는밤마다온방에불을켜고,데이비는베개밑에빵칼을숨긴채문밖에서나는소리에귀를곤두세운다.어린남동생제이슨은“아빠를쏜사람들말이야.그사람들이돌아와서우리까지쏘면어떡해?”(19면)하고걱정한다.
데이비는학교에가서도좀처럼적응하지못한다.자꾸기절을하고,과호흡에시달린다.특히데이비가직면하기어려워하는것은집안옷장에둔갈색종이가방의존재이다.그종이가방에대체무슨비밀이깃들어있기에그러는걸까?
아빠가세븐일레븐편의점에서총에맞던날,데이비는어디서무엇을하고있었을까?주디블룸은자못독자의궁금증을자아내면서,회복을위해익숙한집을떠나고모네로향하는데이비의모습을애정어린시선으로좇는다.
그리고데이비가협곡에서친구‘울프’를만나고심리상담도받으면서그동안회피했던기억의빈자리를마주하는과정을감동적으로그린다.비밀스러운종이가방이다시열리는순간이오기까지,데이비의곁에서치유의과정을찬찬히따라가는작가의자세가미덥고따뜻하다.

세상은정말위험하고무서운곳일까?
비극을딛고성장하는열다섯살소녀의이야기

작가의또다른작품『포에버』가10대의성(性)과사랑을대담하고사실적으로묘사한것처럼주디블룸은항상경계를뛰어넘어새로운지평을열어왔다.10대의고민과경험을현실그대로전하며,기성세대의모순이나부조리또한숨기지않고과감하게그린다.
『호랑이의눈』에서도작가의그러한장기가유감없이발휘된다.데이비의가족이머물게된고모네집은백인중산층이많은로스앨러모스라는도시에있다.아름답고광활한자연환경과는달리최첨단무기연구가이루어지는곳이다.특히원자폭탄이처음개발된곳으로유명하다.
데이비는그곳에서얼마나많은사람이두려움과증오의감정에얽매여사는지를직접확인하게된다.그리고그두려움때문에단순한차이도차별로이어지고상처를남긴다는점을깨닫는다.
고모네가족도마찬가지다.전세계를날려버릴수있는핵무기를개발하면서도언제위험이닥칠지모른다며전전긍긍하는고모부나백인중산층이아닌타인은으레위험한대상으로규정짓고경계하는고모는기성세대를대변하는인물이다.
이들은세상이얼마나무서운곳인지를강조하며데이비의일거수일투족을감시하려든다.

“위험하다,위험하다,위험하다!협곡에가지마라,데이비.떨어지는바위에맞을지도모르니까.자전거탈때는꼭헬멧써라,데이비.차에치일지도모르니까.스키는배우면안된다,데이비.식물인간이될지도모르니까!”
나는바락바락악을썼다.
“얘야,데이비…….”
엄마가내게다가왔다.하지만나는뒤로물러났다.
(213~214면)

작가주디블룸은한가정의아버지를앗아간폭력범죄와핵무기를만들고소수자를혐오하며아이를어른의소유물처럼대하는다른차원의폭력을대비해보여주면서세상의부조리를예리하게파고든다.
데이비는이런세상에서자신또한계속겁에질려서살아갈지아니면더자유롭고용감하게살아갈지를고민한다.그리고“나는평생두려워하며인생을보내고싶진않아.”(226면)하고다짐한다.
이런데이비의결심을통해작가는세상이아무리복잡한곳이라해도두려움에맞서인생을사랑하는법을배워야한다는점을설득력있게전한다.

“걱정마세요.우리는다괜찮을거예요.”
호랑이의눈으로세상을응시하는법

한편데이비가삶을긍정할수있도록돕는존재인‘울프’는이작품의빛나는조연이다.울프는데이비의눈빛에슬픔이어려있음을알아채고이해해주는사람이다.그덕분에데이비는진정깊고담대한시선으로세상을바라볼수있게된다.한층넓어진이해와용기로삶을아름답게응시할수있게된다.
작가주디블룸은두려움과폭력앞에서굴복하지않고꿋꿋이성장하는데이비의모습을힘있게전한다.우리는지금어떤눈으로세상을보고있을까?“어떤변화는내면아주깊은곳에서일어”난다는(289면)데이비의말처럼이제우리가자신만의‘호랑이의눈’을찾아나설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