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 창비청소년문학 88

버드 스트라이크 - 창비청소년문학 88

$14.00
Description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 세계를 온전히 살아 내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
2011년 구상을 시작해 초고를 완성하기까지 7년여의 시간이 걸린 구병모의 역작 『버드 스트라이크』.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저자의 이번 작품은 날개를 가진 익인(翼人)들과 도시 사람들 간의 갈등으로 시작해 작고 보잘 것 없이 태어난 주인공들이 세계에 맞서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어덜트 소설이다. 익인과 도시인 사이의 오랜 반목의 역사와 그를 둘러싼 비밀들이 흥미진진하게 밝혀지는 가운데, 함께 걷고 함께 날고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작은 존재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어느 날 고원 지대의 익인들이 도시까지 날아와 시 청사를 습격한다. 익인 가운데 작은 날개로 태어나 비행 능력이 부족한 ‘비오’는 습격 직후 도시인에게 붙잡혀 청사에 갇히고 만다. 그런 비오에게 ‘루’라는 이름의 도시 아이가 찾아오고, 비오는 루를 인질로 삼아 청사 밖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루를 데리고 고원 지대로 돌아가게 되는데……. 익인들이 도시를 공격한 까닭은 무엇일까? 고원 지대에서 익인들과 함께 살게 된 루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저자

구병모

저자:구병모
1976년서울에서태어나2008년장편소설『위저드베이커리』로창비청소년문학상을,2015년소설집『그것이나만은아니기를』로오늘의작가상과황순원신진문학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아가미』『파과』『한스푼의시간』『네이웃의식탁』『버드스트라이크』『상아의문으로』,중편소설『심장에수놓은이야기』『바늘과가죽의시』,소설집『고의는아니지만』『단하나의문장』『로렘입숨의책』등이있다.

목차

인질
사막
홀림
날개
미로
절벽
기포
상처
그림
잠입
개입
약속
비행

출판사 서평

★★★“아주높이,이책을읽는당신은날아오르리라.경계와구분에관한아름다운이야기.”-이다혜(『씨네21』기자,작가)

★★★“볼수없어도선연하게느껴지고,닿을수없어도강렬하게만져지는,영화보다생생한소설속세계.”-윤가은(영화「우리들」감독)

★★★“이책은오늘의버려진나를꼭껴안아준따뜻하고커다란두날개다.”-추민주(뮤지컬「빨래」,연극「나쁜자석」연출)

절벽을날아오르는상상력!
하늘을나는‘익인’과치유의힘

『버드스트라이크』는날개를가진‘익인(翼人)’들과도시사람들간의갈등으로시작해,작고보잘것없이태어난주인공들이세계에맞서며성장해가는이야기를그린영어덜트(YA)소설이다.작가구병모는탁월한감각과독특한상상력,빼어난서사적역량으로한국문학의지평을넓혀왔다.등단작『위저드베이커리』가영어덜트소설의초석을다졌다고평가받는다면,『버드스트라이크』는‘익인’이라는판타지적요소와영화처럼이어지는극적인전개로영어덜트소설의진화,그현주소를확인하게한다.책장을펼쳐“날개를펼친사람이달빛아래서있다.익인이다.”(7면)라는구절에시선이멎는순간,독자는소설의마지막장까지쉴틈없이내달려야끝이나는비행에이미탑승해있을것이다.

이야기는주인공비오가청사에붙잡혀있는장면을보여주며본격적인막을연다.어느날고원지대의익인들이도시까지날아와시청사건물을습격한다.익인가운데작은날개로태어나비행능력이부족한비오는습격직후도시인에게붙잡혀청사에갇히고만다.그런비오에게루라는이름의도시아이가찾아오고,비오는루를인질로삼아청사밖으로탈출하는데성공해루와함께고원지대로돌아가게된다.익인들이도시를공격한까닭은무엇일까?고원지대로가게된루의앞날은?익인과도시인사이의오랜반목의역사와그를둘러싼비밀들이흥미진진하게밝혀지는가운데,함께걷고함께날고서로를치유하며성장하는작은존재들의모습이감동적으로펼쳐진다.

작지만당당하게,다르지만특별하게
거대한혐오를무너뜨리는날개의이야기

주인공루와비오는어딘가남들과는다르고부족한존재들이다.루는도시를관할하는시청사라는경직된공간에서소외된채외롭게생활한다.비오는보통의익인과다른외형으로태어나전통적인익인공동체에서무시받고배척당한다.익인의날개에는아픈자를낫게하는치유의능력이있지만,날개가작은비오는그마저도부족한처지다.비슷한경험과정서를공유한루와비오는서로의아픈자리를알아보고,“우리가,닿아도될까?마주해도괜찮을까?”(188면)물으며조금씩가까워진다.

특히여성주인공루는원하는바를말하고앞장서서행동하는데거침이없는당찬10대로서,자신이겪은멸시와부당함을타인을향한세심한배려와존중,실천으로승화시키며성장하는매력적인인물이다.비오와함께하는동안루는눈앞의익인이신비로운꿈이나환상이아니라는것을,“자신과다른모습을한인간”일(54면)뿐이라는사실을깨닫는다.작가는서로배타적인사회에서자라났지만점차거리를좁히며마음을여는이들주인공을통해우리사회의견고한고정관념에미세한균열을일으킨다.혐오와구별짓기를넘어선새로운가능성의세계로독자들을이끌어간다.

아이에서어른으로건너가는일
그도약을모두함께축복하는마음

자연과조화된삶을살며전통적인규율을중시하는익인공동체와무기제조등발달된기술을바탕으로착취와폭력을일삼는도시인의대립은첨예하다.그러나이야기의초점은그보다그곳에서살아가는사람들에게로더자주,깊이향한다.자신의권력을의심받고자리를위협당하는도시지도자가느끼는압박감,기이할정도로익인의존재에집착하는연구자,도시에서온이방인을받아들이는익인가족등다양한인물들이이야기를더욱풍성하고다채롭게한다.

비열하거나냉혹한수를써서라도자신을증명해야만하는인물들의모습은때로애처롭게다가온다.작가는진정한의미에서어른이되지못한채아이에머문이들을선입견없는눈으로그린다.더욱이성장의시기를건너고있는10대주인공들을향한시선은미덥고따뜻하다.성인이되는과정에서겪어야하는열병,아직간직하고있는농도짙은순수함과거기서비롯되는용기,풋사랑과이루어질수없는것들에대한안타까움등이공감가게그려진다.“흔들리지않고휘청거리지않고날수는없”다는(174면)현실을받아들이면서도절벽너머로도약하기를주저하지않는이들의용기를보노라면,이소설은치유와성장을향한뜨거운격려로도읽힌다.『버드스트라이크』는있는그대로의모습으로이세계를온전히살아내고싶은우리모두를위한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