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라이브 - 창비청소년문학 97

첫사랑 라이브 - 창비청소년문학 97

$13.00
Description
커플 축제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우리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을까
봄바람처럼 찾아온 첫사랑 이야기
청소년들의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 『첫사랑 라이브』가 창비청소년문학 97권으로 출간되었다. 학생회 당선 공약인 ‘커플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분투하는 중학생들의 이야기로, 짝사랑, 친구 관계, 팬 활동 등 10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각 장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다. 청소년소설 「음성 메시지가 있습니다」로 제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작가상’을, 동화 『기억을 지워 주는 문방구』로 제11회 건대창작동화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규미 작가는 그간 『옥상에서 10분만』 『가면생활자』 등 청소년소설을 활발히 펴내며 10대들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첫사랑’이라는 설레는 키워드로 난생처음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된 청소년의 마음을 다정하게 살핀다. 작가는 인생의 어떤 시기에는 혼란과 실패가 당연한 것이라 말하며, 첫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든 그렇지 않든 나를 사랑하는 힘을 기르라는 따뜻한 응원을 독자에게 전한다.
저자

조규미

단편청소년소설「음성메시지가있습니다」로제10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장편동화『기억을지워주는문방구』로제11회건대창작동화상을수상했다.『가면생활자』,『첫사랑라이브』,『너의유니버스』,『옥상에서10분만』등의청소년소설과『9.0의비밀』,『기억을지워주는문방구』『별을읽는소년』등의동화를썼다.

목차

1장충효
2장서영과충효
3장승호
4장다진과승호
5장진희
6장지평과진희
7장다시,충효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실수투성이,하지만어쩐지두근거리는
우리들의첫사랑속으로

오진중학교2학년에재학중인충효는커다란몸집때문에늘놀림을받는다.충효는자신의예민하고섬세한성격을알아봐주는사람이없어속상하다.유일하게충효의관심을끄는반친구서영은아이돌그룹의팬인데,자신의팬활동을모두가한심하게바라보는것만같다.가족들몰래아이돌그룹의CD를잔뜩산서영은우연히마주친충효에게도움을청하고,서로의장점을발견하며가까워진다.충효는서영이속한학생회가주최하는‘커플축제’에서서히관심이생긴다.
승호는학원에서만난같은반친구다진에게얼떨결에거짓말을하고죄책감에괴로워한다.끝내거짓말이들통난승호를지켜보는다진의마음도편치않다.실은다진도거짓말에대한아픈기억이있기때문이다.다진에게사과하러도서실에간승호는게시판에서커플축제포스터를발견하고,다진과함께가고싶다는생각을한다.
오진중학교학생회장진희는공약으로걸었던‘커플축제’를기획한다.축제가예상치못했던반대에부딪히자진희는부학생회장인지평까지반대의견을낼까싶어조마조마하다.자신의우유부단한성격이한심한지평은다른사람들의반대에도불구하고공약을지키려는진희가대단해보인다.여러차례난항을겪은커플축제는마침내‘내짝을부탁해’라는이름으로새로운방향을찾는데…….이들은축제를무사히마칠수있을까?서로에게친구가되어줄수있을까?

커플축제에당신을초대합니다!

우두커니그문구를바라보다가나도누군가와커플이되면좋겠다는생각이들었다.사실그동안이행사에전혀관심이없었다.커플축제는나와어울리지않는다고생각했으니까.그런데갑자기가고싶어졌다.(…)알고있다.지금의나에겐이루어질가망이없는희망사항일뿐이라는걸.―79면

반짝반짝빛나는하얀돌멩이같은너
여섯친구가보여주는실시간의마음들

여섯명의친구들은이제막자신의마음을들여다보기시작한아이들이다.자기마음이어떤지자신도헷갈리고,누군가에게터놓고물어보기엔확신이없어부끄럽다.그혼란속에서스스로를미워하기도하고깊은상실감을마주하기도한다.
하지만그러면서도아이들은타인에게다정한시선을건넨다.서영은“너,엄청섬세해.”(174면)라며아무도깨닫지못했던충효의남다른점을발견하고,충효의눈에비친서영은좋아하는것을좋아한다고당당히말할수있는멋진친구다.승호와다진은서로에게“이승호!너,괜찮은녀석이야.그러니까힘내.다진이도마찬가지지.정다진!너괜찮은애야.그러니까힘내.”(171면)라는응원을전한다.그속에피어나는간지러운마음을담아서.

“그동안너한테정말고마웠어.네가없었으면여기까지어떻게왔을까.캄캄한어둠속에서혼자헤매고있었겠지.그런나에게너는꼭밤길에빛나는하얀돌멩이같았어.”―161면

작가는굳이인물들의단점을고쳐야한다고말하지않는다.그대신단점속에서빛나는개개인의특징을자연스럽게발견하며그빛이나를,그리고친구를따스하게비출수있을것이라는메시지를작품에담았다.그리고발견의과정에서흔들리고실수할수있다는사실을따뜻한시선으로생생하게전달한다.『첫사랑라이브』는충효와서영,승호와다진,진희와지평이펼쳐보이는성장의결을세심하게담아낸특별한소설이다.

누군가를사랑하는일이끝나도
나를사랑하는일은계속된다

층계참의거울에비친내모습을발견했다.예전같으면못볼것이라도본양외면하고지나쳤을텐데이번에는내눈을똑바로뚫어져라마주보았다.그런데이상했다.거울속의내가싫지않았다.심지어익숙해서편하기까지했다.―183면

하지만서로에게다정한마음을건네는아이들을통해작가가전달하고자하는건결국자기자신에대한애정이다.스스로는책망하고친구를대단하게바라보던아이들은,그사랑스러운시선을자기자신에게도돌릴수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
‘커플축제’가‘내짝을부탁해’로바뀐후,아이들은‘짝’이자신들에게어떤의미인지진지하게탐구한다.너는나에게어떤의미인지,또어떤친구인지를조심스럽게생각해보는것은한사람의반짝거리는부분을발견할수있는힘을길러준다.작가는이시간을통해아이들이타인과나에대한애정어린시선을가지고살아갔으면하는마음을전한다.책을덮은후,자신을비추는거울을한층더고운눈빛으로바라볼수있게해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