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 (김중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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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다시 우리 곁에 찾아온 진실한 문학의 감동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의 무게중심 김중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곁에 있다는 것』이 창비청소년문학 101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2000년을 열어젖힌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연대를 통한 굳건한 희망을 이야기하며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작품이다. 10대 여성 청소년 지우, 강이, 여울이를 중심으로 할머니, 어머니, 딸로 세대를 거듭하며 이어지는 생의 면면을 그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굽이들을 살아 낸 평범한 이웃의 삶에 존경을 전한다. 나날이 극심해지는 빈부 격차, 위험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청년들의 노동 환경 등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직시하며 연대와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간구하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저자

김중미

金重美
동화,청소년소설작가.1963년인천에서태어나1987년부터인천만석동에서‘기찻길옆공부방’을열고지역운동을해왔으며,2001년강화양도면으로이사해‘기찻길옆작은학교’의농촌공동체를꾸려가고있다.동화『괭이부리말아이들』『꽃섬고양이』,청소년소설『조커와나』『모두깜언』『그날,고양이가내게로왔다』,에세이『꽃은많을수록좋다』,강연집『존재,감』등을썼다.

목차

1부지우이야기007
2부강이이야기101
3부여울이이야기177
4부우리이야기259

에필로그345
작가의말357

인용출전363
참고자료364

출판사 서평

어두운곳에서더빛나는별처럼
우리사회의가장자리를비추는연대의목소리

열아홉살지우,강이,여울이는인천은강구한마을에서나고자란친구들이다.『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의무대인은강은소설속1970년대풍경과달리이제는판자촌대신아파트가들어섰지만,도시의중심부로부터더멀리밀려났다.성공을좇는사람들은은강을떠나신도시로터전을옮겼고,은강에는오늘도여전히‘난장이가족’과다름없는가난한노동자들이모여산다.
고3을맞은지우에게는은강방직투쟁을이끈해고노동자였던이모할머니의삶을소설로남기겠다는꿈이있다.은강방직에서일하던엄마가젊은나이에세상을떠난뒤외할머니와살아가는강이는치킨집에서아르바이트를하며간호조무사를꿈꾼다.여울이는가난한은강에서벗어나기위해교대에진학하고자입시에매달린다.각자가정환경도,꿈도다르지만세친구는알게모르게서로에게든든한버팀목이되어준다.
그러던어느날구청에서은강구를‘관광자원화’하겠다는명목으로주민들의생활공간을침해하는‘쪽방체험관’을추진한다.자본의논리앞에가난마저상품화하고,삶의터전을전시하겠다는발상에지우,강이,여울이는주위친구들과함께뜻을모아맞선다.아이들은그과정에서할머니때부터이어져온은강의역사를더깊이이해하게되고,자신들을둘러싼사회와마주하며현실을깨닫는다.한걸음성장한세친구는10대의마지막날인2016년12월31일,광화문광장에서촛불을들며벅찬마음으로스무살을맞는다.

“김여울,너그거알아?별은정면으로볼때보다곁눈질로볼때더반짝인다.이렇게별하나를골라서똑바로보다가곁눈질을해봐.그럼별이정면으로볼때보다더반짝거리는것처럼보여.한번해봐.”
(…)
“사람들은주변부는별로중요하지않다고여기잖아.그런데그렇지않다는거지.눈길의가장자리가더빛나는것을볼수있듯이,우리처럼가장자리에있는사람들이더잘보고더빛날수있잖아.”-본문227~228면


슬픔이든,기쁨이든,무엇이든나누어야만살아갈수있는
우리동네,우리이웃이야기

『괭이부리말아이들』에서그랬듯,작가의눈길은여전히‘사람’에게로향한다.그의시선이머무는인물들은혼자서는돋보이지않더라도함께라면빛날수있는밤하늘의별자리와같다.
은강방직해고노동자인지우이모할머니옥자의싸움은수십년이흐른지금도끝나지않았다.부당한탄압에대한회사의사과를아직받지못했기때문이다.김중미작가는이번작품에서70년대여성공장노동자를지나간사건속잊힌인물이아닌끊임없이자기목소리를내는주인공으로호명한다.옥자의싸움은자신과동료들의삶을증명하기위한것일뿐아니라같은싸움을하고있는젊은노동자들에게보내는응원이기도하다.서로의곁에있을때,이들은더이상노인과청년이라는세대구분으로단절되지않고,‘동지’라는이름아래연대한다.
지우엄마경순은지역에서함께활동하던지우아빠를만나가정을이루었다.지우는시민운동을계속한아빠와달리결혼후육아와생계에몰두한엄마가안타깝다.그러나경순은먹고살기위해하는일의소중함,그일을지키기위한노력역시시민운동과동등한무게를지닌다고믿는다.지우또한그런엄마의모습을통해빛나지않더라도값진‘생활’의의미를배운다.
그런가하면영화감독을꿈꾸다공무원시험준비로진로를바꾼지우언니연우나,큰성공보다안정을바라는여울이,오직명문대와아파트만을행복의척도로삼는여울이엄마은혜는등장인물사이에긴장과균형을불어넣으며작품이입체감을띠도록돕는다.

은강동은타인과의비교가아니라타인과의어깨동무로살아남았다.슬픔이든,기쁨이든,노동이든,공간이든,무엇이든나누어야만살아갈수있는곳이은강동이다.그가난을모르는이들이쪽방체험관따위의터무니없는구상을만들어냈다.가난은진열대위에전시할수있는상품이아니다.-본문354면


파수꾼처럼우리곁을든든히지켜온작가김중미,
다시희망을이야기하다

『곁에있다는것』은70년대여성공장노동자들의투쟁에서부터,현재한국사회가빈민을대하는민낯을드러내는도시재생사업,청소년의눈으로바라본세월호와촛불집회까지,생생한역사의현장을김중미작가특유의믿음직한목소리로옮겨묵직한감동을안긴다.이소설은『괭이부리말아이들』출간이후20여년이흐르는동안변함없이그대로인빈곤문제와,달라진가난의양상을그리며긴요한화두를던진다.
지우의이웃에사는보호종료청년영민이는국가의지원을받기위해자신이얼마나가난한지,얼마나외롭게살아왔는지소명해야할상황에처한다.천막농성을하던아빠가세상을떠난후홀로배달아르바이트를하며살아가는수찬이는집회에서거침없이자기주장을펴는또래들에게거리감을느끼고,밝은앞날을선뜻기대하지못한다.하지만동시에,강이는베트남에서온란이와가까워지며언어와문화가달라도서로통할수있음을확인하고,지우역시함께촛불을들지못하는수찬이와영민이를기억하며마음을나눈다.
『곁에있다는것』은다시한번가난을,그러나그보다굳센희망을이야기하는작품이다.포기하지않는한우리에게아직희망을선택할기회가남아있다.이제독자들이이씩씩한희망에곁을내어줄차례다.

“엄마는왜안떠났어?”
“포기가안되더라고.”
“뭐가?”
“가난한사람들이목소리를갖는거.”-본문266~26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