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말할 땐 천천히 (모니크 폴락 장편소설)

안녕을 말할 땐 천천히 (모니크 폴락 장편소설)

$12.00
Description
우리는 상실의 별에 안녕을 건넬 수 있을까
각자의 방식으로 천천히 말하는 애도
창비청소년문학 102권으로 모니크 폴락의 장편소설 『안녕을 말할 땐 천천히』가 출간되었다. 심장병으로 엄마를 잃은 열네 살 애비가 상실 치유 모임에서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빠를 원망하는 크리스토퍼, 어린 동생을 떠나보낸 앙투안, 폐암으로 아빠를 잃은 구스타보와 커밀라 등 상실과 그리움에 아파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렸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혼란과 괴로움을 전하면서도 함께하는 회복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저자

모니크폴락

저자모니크폴락(MoniquePolak)은캐나다몬트리올에서영문학과인문학을가르친다.스물다섯편이넘는동화와청소년소설을썼으며,퀘백작가협회상을두차례받았다.프리랜서저널리스트로도활동하며『몬트리올가제트』신문에정기기고중이다.『출동!법과학팀-록시를구출하라』가한국에번역출간되었다.

목차

안녕을말할땐천천히…007

작가의말…258
옮긴이의말…260

출판사 서평

누군가이아픔에서나를구해줘
우리는상실의별에갇혀버렸다


『안녕을말할땐천천히』는남은사람들의고통과아픔뿐아니라어린나이에사별을겪은청소년들의혼란까지세세하게묘사한다.열네살애비의엄마는심장이식수술을제때받지못해몇달전세상을떠났다.아빠가상실치유모임에가자고하지만애비는타인을만나고아픔을공유하는일자체를거부한다.억지로간모임에서자신과똑같은상처를지닌친구들을만나지만몇년전에아빠를잃은구스타보는침묵을견디지못하는사람처럼끊임없이말을하고,크리스토퍼는도무지자기얘기를하지않으며구스타보의동생커밀라는부담스럽기만하다.유일하게친해지고싶은펠리시아역시어딘가수상해마음을활짝열수가없다.애비는치유모임담당선생이라는유진또한뻔한이야기를늘어놓는다고생각하지만다양한프로그램에참여하면서자신에게‘슬픔의방아쇠’가되는것이바로타인의아픔임을깨닫는다.

“맞습니다.어떤사람은침묵을불편해하기도하지요.”
선생님이말했다.
그어떤사람은구스타보겠지.-80면

“이제어떻게침묵이구스타보에게자극을주는지,구스타보를불안하게만드는지알겠지요?여러분,우리에게는저마다반응을일으키게만드는방아쇠가있어요.애비,너의방아쇠는다른사람의슬픔인것같구나.”-81면

애비와동갑인크리스토퍼역시상실치유모임사람들에게쉽게마음을열수가없다.자신이존경했던구급대원아빠가스스로목숨을끊었다는사실을누구에게도공유하고싶지않기때문이다.상실치유모임에온아이들은자신의아픔때문에세상을향한문을닫아버리려한다.

난생처음듣는소리가크리스토퍼에게서나왔다.흐느끼는소리도,울부짖는소리도,앓는소리도아니었다.마음속깊은곳까지말라버린소리.나는그렇게생각했다.감정이바싹말라고통만남은소리였다.-168면

이렇게세상과단절되려하는아이들에게유진선생님은고통에서벗어나기위해그냥도망쳐버리면안된다고이야기한다.억눌린슬픔은언젠가터져나올수밖에없고,떠난사람을추억하고자신만의속도로슬퍼하는과정이반드시필요하다고유진선생님은말한다.아이들은선생님과함꼐떠난이들에대해이야기를나누고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며서서히‘상실의별’에안녕을고할준비를하기시작한다.

떠난이들을제대로기억하고
다시천천히걷기위하여


『안녕을말할땐천천히』는사랑하는사람의죽음뿐만이아니라모든종류의상실을겪은이들에게슬픔에서아주천천히빠져나와도좋으니앞으로도함께살아가자고말한다.우리는모두살아가며상실을겪을수밖에없고,필연적으로찾아오는이별의고통을잊기위해그순간을외면하는선택은오히려더깊은상처를남기기도한다.떠난사람을마주하기란고통스럽지만,유진선생님과아이들은서로의손을잡고그힘겨운과정으로한발짝씩나아간다.

아,우리목사님은나에게이런말까지했어요.‘유진,지나간일이야.잊어야해.’목사님은소중한사람을잃은심정을이해하지못했어요.여러분,그냥잊으면안됩니다.‘-64면

서로날을세우고타인의아픔에공감하지못하던아이들은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는과정에서비로소함께하는법을배우게된다.상실치유모임이’루저‘들의모임이라가기싫다고생각하는애비가크리스토퍼의말에공감의눈물을흘리고,끊임없이말하는구스타보가조용함을견디지못하는이유를깨닫는것처럼말이다.상실치유모임아이들역시거짓말을한펠리시아를진정으로모임에받아들이며똑같은아픔이아니더라도서로를보듬을수있다는사실을배운다.
갑자기상실의별에갇혀당황스럽거나,하루라도빨리상실의별에서탈출하고싶거나,슬픔에빠져상실의별에머무르고싶은모든사람들에게『안녕을말할땐천천히』는함께다음걸음을천천히내딛자고손을내밀어주는따스한작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