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령의 세계 (최상희 장편소설)

마령의 세계 (최상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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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간이 뒤틀리는 순간, 세계의 끝에 가 있어야 해.”
작지만 소중한 세계를 지키기 위한 마녀의 승부수
“나는 마녀의 딸이다. 이름은 마령.” 새로운 10대 마녀 주인공이 등장했다. 취미는 장기, 할 줄 아는 마법이라곤 아직 엉성한 환상으로 달콤한 디저트를 만들어 내는 것뿐이다. 무심한 듯 다정한 주인공 ‘마령’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마녀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최상희 장편소설 『마령의 세계』(창비청소년문학 103)는 마녀의 딸인 주인공 ‘마령’이 멸망의 징조가 가득한 가운데 동생 ‘마루’를 구하기 위해 진정한 마녀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정체가 의심스러운 장기 동아리 친구들이 흥미를 자아내며, 곳곳에 포진한 장기 게임은 세계와 인생의 이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매일 아침 괴물들이 갇힌 방에 결계를 친 뒤 학교에 가고, 동생과 고양이, 친구들이 함께하는 일상은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하다. 그런 세계를 지키기 위해 마령은 흔쾌히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불확실한 미래에 절망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주인공을 기꺼이 응원하게 되는 매력적인 성장담이다.
저자

최상희

『그냥,컬링』으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델문도』로사계절문학상을받았다.『바다,소녀혹은키스』로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그밖에『칸트의집』『하니와코코』『B의세상』등의청소년소설과『여름,교토』『빙하맛의사과』『북유럽반할지도』『숲과잠』등의여행책을썼다.

목차

꿈007
1부친구혹은적일지도모를009
2부불길한구름이사방에자욱하니087
3부세계의끝,마령의포진179

작가의말251

출판사 서평

마법지팡이도빗자루도하나없는
서툰마녀마령

마녀의딸인마령은동생마루,고양이만옥과함께살며매일아침괴물들이빠져나오지못하도록집에결계를친다.길고긴등굣길에자동차와운전면허를얻을날을꿈꾸고마법빗자루나지팡이하나물려주지않은엄마와할머니에게투덜거리는평범한고등학생이다.마령이방과후들르는장기동아리에서는어딘지정체가의심스러운명리,묘주,이랑,능이가매일장기를둔다.동아리의담당교사인위다솔선생님은열정적인화학교사로아이들을위하는마음이가득하지만,부원들은담당교사나동아리운영에관심이없고오로지장기에만열중할뿐이다.
어느날마령은심상치않은기운을느끼고집안에봉인되어있던괴물들이결계를뚫고흩어졌다는사실을알아차린다.세상은시시각각멸망으로치닫고,동생마루마저사라지고만다.절박해진마령은마루를구하기위해도움을청할이들을찾아나서고,아직제대로된마법을전수받지못한서툰마녀는자신의세계를구하기위한모험을펼친다.

“닫히지않은세계는연결될수있다.”
작지만커다란나의세계를위하여

‘마령의세계’는두계(界)에걸쳐있다.과학법칙이지배하는평범한인간들의세계와인간이아닌이종(異種)들이말을걸고온갖환상이펼쳐지는마녀의세계.마령이속한두공간을응축한무대가바로‘장기’다.전차와대포가불을뿜고코끼리와말이날뛰는전장이자치열한수싸움이펼쳐지는곳.환상과현실이교차하는장기판위에서가장무력한말인왕을지키기위해분투하는장기의승부는마루를구하기위한마령의싸움과닮아있다.

“누구나자신의세계하나쯤은가지기를원하고,나는장기판위에서말을움직일때그작은사각형공간이오롯이내세계라느꼈다.”-본문196면

마령에게오롯한‘자신의세계’는“동생과친구들과고양이와거미가있는”(249면)평범한일상이다.지구를지키는슈퍼히어로가아닌,도시변두리에사는어린마녀에게세상의멸망은자신과는무관한일처럼느껴진다.하지만그로인해동생마루와주변의소중한사람들이사라진다면이야기는달라진다.『마령의세계』는자신을이루는것은다름아닌곁에있는사람들과일상이라는점을일깨우며,그들과함께“서로의안위를살피며”(185면)나아가는걸음을다정히격려한다.

“다름아닌마녀의딸”
새롭게그리는아름다운마녀의계보

『마령의세계』는또한모계로이어지는마녀의혈통을아름답게묘사한다.마녀들은버려진여자아이를입양해자신의능력을전수한다.어머니로부터딸에게전수되는마법은세상에서배척당한마녀들을지키는힘이자모계의공동체를이어주는끈이다.전통을깨고엄마가낳은아이인마령과마루.금기를어긴탓에힘을잃은엄마에게배운마법은아직미완이지만,마령이기억하는엄마와할머니와의추억은든든하게자매를지키는마법이되어준다.어느주말아침의향기로운빵냄새,잠못드는밤을채우던환상적인동화와믿음을담아바라보던눈길,그기억들과엄마의이름은무엇보다강력한주문이다.“이순간떠오르는단하나의주문.나는목이터져라엄마를부른다.”(125면)서툰아이가세계를지키는마녀로자라나기까지엄마와할머니의따뜻한품이등뒤에함께한다.그리고그아이는다시어머니들의힘이된다.서로가빛이되어주는연대와결속,다름아닌어머니와딸들의이야기가반갑고아름답다.

“하지만우리때문에엄마는힘을잃었잖아요.”
“아니,네엄마는누구보다더큰힘을갖고있어.”
할머니는나를잠시바라보다말했다.
“너와마루.다름아닌마녀의딸.”-본문242-24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