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 가방 (박영란 소설집)

안의 가방 (박영란 소설집)

$12.00
Description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성장해 가는 이들을 위하여
『편의점 가는 기분』 박영란 작가 신작
『편의점 가는 기분』과 『게스트하우스 Q』로 학교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영란 작가의 소설집 『안의 가방』이 창비청소년문학 104번으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도시 재개발, 청소년의 노동 등 소외된 자리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작가의 단편소설 일곱 편을 모았다. 재개발 지역의 나무부터 매일 같은 시간 편의점에 오는 손님, 아파트 단지의 길고양이까지, 우리 곁을 스쳐 지나는 작은 존재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돋보인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성장하는 이들,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자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모든 이를 위한 소설집이다.
저자

박영란

그동안장편소설『가짜인간』『쉿,고요히』(『나의고독한두리안나무』개정판)『게스트하우스Q』『다정한마음으로』『편의점가는기분』『못된정신의확산』,동화『옥상정원의비밀』을썼다.마음이쓰이는곳에내소설역시머물고있다.

목차

이나무는내친구입니다
안의가방
간신히
상어를기다리며
소소한명예
나만할수있는일
수지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작은존재에게마음을전하다
박영란작가가빚어낸일곱가지이야기

소설집의첫머리를여는「이나무는내친구입니다」는사라져가는작은존재를향한작가의화두가오롯이담겼다.재개발로인해사라질위기에처한‘구지구’에,한나무를지키려일인시위를하는소녀가있다.‘나’와친구들은실패할수밖에없는이시위를지속하는의도를궁금해하며구지구를찾아간다.‘이나무는내친구입니다.’라고말하며곧사라질존재에게도마음을주는소녀의목소리가깊은울림을전하는작품이다.
「소소한명예」는그처럼작은존재들과함께살아가는이들의또다른모습이담겼다.어느날아파트단지에나타난고양이‘플루토’를둘러싸고주민들은길고양이들의처우에대해고민하기시작한다.갈등을이겨내고우리곁의생명과공존하는것이소소하지만명예로운일임을발견하게된다.
「나만할수있는일」에서는할아버지가돌아가시던날동네를돌며소식을전하던어린‘나’를회상하며그날의복잡한감정을돌이켜본다.이름을붙이지못하는감정들에휩싸이기도하면서우리는자라난다.작가는이처럼자신만의걸음으로성장하고있는모든이들에게담백한응원을건넨다.


변화하는세상속,상처입은사람들을향하는꾸준한시선
‘조금전의나와는다른나’들의목소리

『안의가방』은청소년의노동과가난,도시재개발등작가가그동안관심을두어온주제들이모였다.표제작「안의가방」은전작『게스트하우스Q』에이어,게스트하우스에홀로남은가방과그주인에대해서생각하며세상에대한질문을던지는모습을그렸다.변화하는세상속에서성찰하며“조금전의나와는다른나”(55면)로성장하는‘나’의단단함이미더운작품이다.「간신히」는편의점알바생인‘나’의시선에서매일밤찾아오는손님‘간신히’를관찰한작품이다.『편의점가는기분』에등장했던불쑥나타났다훅사라지는청년‘훅’과같은이들에대한고찰이이단편에서도이어진다.‘변신’한다는소문을지닌그에게서소진된듯하지만타오르는힘을느끼는‘나’는간신히와비슷한,마치그림자같은사람들에대해생각한다.「수지」는『편의점가는기분』에등장했던주인공과‘큰수지’의이야기를담았다.소외된지역에살며장애를안고살아가는수지,그리고매일밤수지를태우고오토바이를달리는주인공에게서구지구와신지구의사이에서자라나는마음과그럼에도잘못되지않았다는믿음을발견할수있다.전작에이어보이지않는사람들과소외된마음을살피는작가의문제의식이돋보인다.

편의점,아파트,골목길…
평범한일상의공간에서더밝은자리로나아가는단단한발걸음

『안의가방』은우리곁의사람들을궁금해하고이들에게관심을기울일때발견되는것들에대한이야기다.그관심이향하는자리는이웃들이함께살아가는공간이다.재개발지역과아파트단지,한밤의편의점과게스트하우스까지,일상을이루는곳에서만나는작고소외된존재들과그마음들이우리를성장하게하고더욱단단하게한다.동네를걷다마주치는길고양이에게건네는인사처럼,밝은자리를향해함께걷는산책같은작품이다.

시간이지나고원고를정리하며되짚어보니인물이처한상황에대한안타까움보다는그들을존중하는마음때문이라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서두르지않고서서히성장해가는인물들.그런인물들을존중하기때문에늘제마음에한층와닿는다는생각을다시금하게되었습니다._「작가의말」중에서

▶줄거리

「이나무는내친구입니다」
개발로인해사라질위기에처한구지구동네에한소녀가나무를지켜달라는내용의피켓을들고일인시위를한다는소문이돈다.주인공과친구들은궁금증에그소녀를보러구지구에다녀오고,소녀가한행동의의미와사라지는구지구에대해생각한다.

「안의가방」
부모님이운영하는게스트하우스일을돕는주인공은중국여행객일행중또래소녀인'안'이두고간가방을보고고민에빠진다.무엇이들었는지,왜두고갔는지고민끝에가방을열어보고,불시에닥칠수있는위험과점점닮아가는세계에대해묘한기분을느낀다.

「간신히」
한밤중편의점아르바이트를하는주인공은매일같은시각나타나는'간신히'를관찰한다.전임자의말에따르면'변신을한다'는간신히는어딘지위태로워보이는데,불꽃처럼타올랐다소진되는사람들을떠올리고간신히의마음을짐작해본다.

「상어를기다리며」
어린시절마을을돌아다니며생선을팔았던샘지아줌마의이야기.매일샘지아줌마가오기를기다리던어린'나'에게샘지아줌마는어릴적잔칫상에올리기전집에서잠시키웠던상어이야기를해준다.동물과의교감에대한단상과어린시절의향수가어우러진작품.

「소소한명예」
아파트단지에나타난길고양이로인해단지주민들사이에다툼이생기고,길고양이들과공존하며다툼을해결하기위해주민회의가열린다.주민각자의사정을듣고이해하려노력하며,무엇보다서로의명예를지켜주며함께살아간다는것에대한고민이담겼다.

「나만할수있는일」
친척들이모여사는동네에사는어린'나'는곳곳을다니며소식을전하는역할을한다.할아버지가위독하시던날집집마다소식을전하며'나'는자신이어딘지특별하다는기분에으쓱해진다.할아버지가돌아가시고상황을어렴풋이이해한어린'나'는울지못하고그날의감정을품는다.

「수지」
『편의점가는기분』에등장했던큰수지의이야기.주인공이밤마다수지를오토바이뒤에태우고신지구를달리게된이야기를담았다.단절된세계처럼느껴지던구지구와그로인해겪은차별,그럼에도'이상하지않은우리'의모습을위태롭게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