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 창비청소년문학 107

나인 - 창비청소년문학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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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신작 장편소설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한국문학의 따스한 울림 천선란의 신작 장편소설 『나인』이 창비청소년문학 107번으로 출간되었다.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이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숲의 속삭임을 따라 우연히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나인은 친구 미래, 현재, 승택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는 나인과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가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참신한 상상력, 속도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모두 갖춘 이 특별한 소설은 천선란 작가의 찬란한 성취로 기억될 작품이다. 어른들의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는 나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용기라는 풀잎이 쑥 자라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천선란

1993년인천에서태어나안양예고문예창작과를졸업했고,단국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석사과정을수료했다.동식물이주류가되고인간이비주류가되는지구를꿈꾼다.작가적상상력이무엇인지에대해늘고민했지만,언제나지구의마지막을생각했고우주어딘가에서일어나는일들을꿈꿨다.어느날문득그런일들을소설로옮겨놔야겠다고생각했다.대부분의시간늘상상하고,늘무언가를쓰고있다.2019년9월...

목차

프롤로그
1부속삭이는잎
2부심장을삼킨나무
3부파도가치는숲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이숲에사람이묻혀있어.
죽은자에게진실을물을수없다면산자를찾아내물으면된다.’

열일곱살유나인은이모와단둘이지구에서살아가는평범한고등학생이다.그런데어느날부터나인에게식물의목소리가들리기시작하고,손톱사이에서새싹이돋아난다.나인에게‘승택’이라는소년이다가오더니‘너와나는같은존재’라고말한다.나인의혼란스러움은더욱커진다.이모가그제야털어놓은비밀은,나인이‘아홉번째새싹’이며특별한능력이있는존재라는것.

“……어제나한테말걸었던거.”
“…….”
“너맞지?”
주변이순식간에조용해졌다.모든식물이나무의대답을기다리는듯했다.나인은바람소리에뒤섞인목소리를들었다.나무의목소리였다.(본문94면)

나인은새로이알게된자신의존재가혼란스럽지만,여전히곁에있어주는이모,친구‘현재’와‘미래’,그리고승택덕분에전과같은생활을유지하며살아간다.달라진게있다면식물과대화할수있게되었다는점.식물과교감하는능력을통해나인은2년전자취를감춘학교선배‘박원우’실종사건의전말을알게되고,이사건의진실을알리기로마음먹는다.그러나숲이전해준이야기만으로는다른사람들을설득할수없다.나인과나인을믿어주는친구들은모두열일곱살.고등학생몇명이2년전수사가완료된사건에갑자기관심을보인다면진지하게받아들여줄리없다.나인과친구들은그들각자의방식을찾기시작하는데…….실종된박원우는돌아올수있을까?

“나는못그만둬.네가나한테알려주려고했듯이나도알려줄거야.나도그선배가저기있다고알려줘야겠다고.”
자신이이렇게정의로운사람이었는지는나중에따지기로했다.일단은원래도잘못참는성격이었으니눈물도단지참지못했을뿐이라생각하기로했다.(본문130면)

“이거하나는약속해주라.아무리답답하고화가나도네능력을발설하지않겠다고.절대.”
“어렵지는않은데…….우리종족이위험해져서?”
“아니.그말한마디로인간들은네가뱉은모든말을거짓말로여길테니까.”(본문133면)

작은진실에귀기울일것
사람들이진실을멸종시키기전에

사람들이무시하려는작은진실을나까지무시하면,우리가디딘이땅이서서히붉게물들것이다.이사실을나인은본능적으로안다.나인이낯선존재라는것과아직이사회에서목소리를내기어려운어린존재라는두가지사실이나인의시각을더날카롭게벼렸을것이다.“답답하면못참는성질을가지고태어난”나인은자신과같이작은목소리를가질수밖에없는자들을지나치지않는다.무시하면평온을얻을수있고,무시하지않으면곤란해질수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도저히모르는체할수없”다.진실의멸종을필사적으로막기위해.그것은나인의곁을지키는친구들역시마찬가지다.

“미래야.”
정수리를토닥거리던미래의손이멈췄다.숨이옅어진걸보니잠이든모양이었다.그래도할말은해야지.
“무조건믿어준다고해서고마워.”
누군가의말한마디가한사람의인생을존재하게한다.(본문380면)

작가천선란은전작『천개의파랑』에서휴머노이드기수의이야기를빼어나게그린바있고,소설속에낯선존재들을등장시켜왔다.사실낯선자들은곳곳에있으며나자신이이방인이될수도있다.사람들은사회의문법에길들여지지않은10대아이들이오히려그렇기때문에‘끔찍한것을더끔찍하게여길수있는사람’이라는것을종종잊는다.나인은가장척박한땅에서마지막에눈을떴다.그리고자라나척박한땅에물을주기시작한다.
『나인』은성장소설의감동이가득하면서도그안에서스펜스와추리가공존하는소설이다.스스로목소리를내는나인과친구들,진실을쫓는흥미진진한여정이덩굴처럼서로를엮으며뻗어나간다.하나의생태계를이룬거대한숲처럼이모든것을한권에담은『나인』은영상화가기대되는새로운대작이다.

뒤틀린어른이뒤틀린아이를만들고,그아이가자라뒤틀린어른이되어다시뒤틀린아이를만드는세상처럼느껴질때가있다.
그렇게온전한어른이사라진세상이되기전에,상처와슬픔이무기가되어또다른출혈을일으키는세상으로향하지않도록.그런마음으로썼다.(작가의말중에서)

“금옥아,나는나인이야.아홉개의새싹중에가장늦게핀마지막싹이라나인이됐어.더는생명이태어날수없는척박한땅에서나는가장마지막에눈을떴어.”
그러니까나인은,기적이라는뜻이야.(본문381면)

▶캐릭터소개

“나는나인이야.아홉개의새싹중에가장늦게핀마지막싹.
그러니까내이름은,기적이라는뜻이야.”―나인

“어쨌거나우리는멸종중이야.유나인너정말,아무것도모르는구나.”―승택

“나는그냥네말이면무조건믿기로했어.그러니까의심안해.”―미래

“그냥타이밍의문제잖아.아직은아닌것뿐이지,영영아닌건아니잖아.”―현재

“내가무슨짓을했는데?나는잘모르겠거든.”―도현

“이러니꼭니를기다리고있었던것같다.니는그렇지않니?”―금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