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수없는운명이덮쳐와도
반드시우리를지켜낼거야
기진맥진한모습으로관리동에도착한이서가마주한것은아빠가아니라어설픈직원한명과낮에마주쳤던또래남자애남수하뿐이다.수하는엄마의권유로교회수련회에참여해수련원에오게됐다.전부낯선얼굴들뿐인일행들이어색해혼자산책을나온길에천식환자들이쓰는흡입기처럼보이는물건이핏방울이묻은채떨어져있는걸발견해서관리동에왔다.그리고무심하고냉정해보이던낮과는전혀다른모습으로나타난이서가자꾸만누군가를떠올리게해신경이쓰인다.탈진한이서의동생을챙기는사이듣게된건수련원에사람을공격하는괴물이돌아다닌다는허무맹랑한이야기다.
하지만수하도곧이어창문너머로목격하고만다.확인하러떠난직원을습격하는커다란검은짐승을.본능적으로튀어나온비명에위치를들켜버리고,괴물은관리동으로쫓아올라온다.철문을부수고들이밀어진커다란머리.이서는그끔찍한형체에서익숙한것을발견한다.
이서의꿈속을따라다니는눈동자,이서의손등에있는화상자국과같은흉터.마치사람의“웃음소리같은소름끼치는숨소리”(75면)를내는그괴물은이서가아무에게도말하지않고숨겨온비밀을떠올리게한다.엄마가사고를당한날,그날의비밀을.
『위저드베이커리』『스노볼』을잇는
영어덜트소설의정수
『폭풍이쫓아오는밤』은사라지거나제역할을하지못하는어른들사이에서주체적으로행동하고사건을해결하는청소년주인공들의에너지가빛나는작품이다.“또래들이연대하여위기에맞선끝에내면의결핍을해소하고성장”하는이야기라는평을받으며제3회창비?카카오페이지영어덜트소설상우수상을수상한이작품은긴박함이가득한분위기속달려나가는주인공들을통해‘영어덜트소설’의매력을한껏살렸다.
YA심사단역시속도감넘치는전개와탄탄한스토리,매력적인인물들을강점으로꼽으며『폭풍이쫓아오는밤』을수상작으로선택했다.『위저드베이커리』처럼청소년부터성인까지세대를아우르는깊은여운으로등장인물들의이후이야기를상상할수있는작품,『스노볼』처럼세계관과장면이그려지고영화적인매력이넘치는작품으로서무엇보다‘영어덜트소설상’의취지에걸맞은소설이라할만하다.
두려움에맞서기를선택한이들을위한
강렬한성장소설
또한가지주목할점은주인공들이내면의트라우마를마주하고성장하는이야기에있다.이서가괴물에게서보는것은자신이기억속에묻어두었던그날의진실에대한죄의식이다.“벌받아야되는데벌안받고있는그런사람.”(179면)을잡아간다는괴물에대한전설같은이야기는이서에게무시할수없는운명처럼들린다.수련원을떠날기회를버리고이서를돕는수하에게도폭력적인아버지의그늘에서벗어나려는몸부림이있다.돌이킬수없는운명같아보일지라도,자신을믿고소중한것을지키기위해나아가는주인공들을응원하게되는,강렬한성장소설이다.“차기작이기대된다.”라는YA심사단의호평처럼,탄탄한서사를깊이있게묶어낸새로운작가의탄생을눈여겨볼순간이다.
나도모르게몰입하게되는,위로하고응원하고싶은캐릭터들에반했다.이야기의마지막순간에다다를때까지긴장하게만드는,앞으로의작품을기대하게만드는작가의탄생을축하한다.이다혜작가
『폭풍이쫓아오는밤』은엄마의죽음에죄책감을지닌주인공이가족여행에서정체불명의괴물을맞닥뜨리면서펼쳐지는이야기다.주인공이맞서싸우는대상은괴물이면서‘죄의식’이다.이런메시지는동생을구해야하는현재상황과과거의상처가절묘하게맞물리며선명해진다.또또래들이연대하여위기에맞선끝에내면의결핍을해소하고성장한다는점에서청소년의에너지가크게느껴졌다.심사평중에서(심사위원이다혜이수현천선란카카오페이지창비)
군더더기없이짜임새있는구성,장르에적합한문체,매력있는인물.차기작이기대된다.
스토리가탄탄하고지루할틈없이사건들이긴장감넘치게흘러간다.
각자의상처를가지고있는아이들이저마다의상황속에서트라우마를극복하고성장해가는이야기.어른과의갈등과두려움을주는괴물에게도지지않고맞서싸우는모습이강렬하게기억에남는다.YA심사단의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