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 창비청소년문학 119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 창비청소년문학 119

$13.00
Description
미워도 밥은 먹이고, 큰소리 내고 결국 마주 앉는
이런 게 가족인가?

모든 게 미지수인 우리들의 이야기
정은숙 작가가 전하는, 비로소 가족이 되는 과정
정은숙 장편소설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창비청소년문학 119권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내일 말할 진실』 『용기 없는 일주일』 『정범기 추락 사건』 등의 작품에서 청소년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며 묵직한 주제까지 폭넓게 다뤄 왔다. 이번 작품 역시 개개인의 사연부터 사회적 현상까지 두루 살피는 시선이 빛난다. 저마다의 이유로 흔들리는 가족 공동체와 그 안에서 혼란을 느끼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마치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경력 단절 여성,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해서는 안 될 주제까지 망라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따라 읽다 보면,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이 ‘그래, 이렇게 사는 거지.’라는 솔직한 위안으로 힘차게 나아간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체념과 원망을 긍정과 웃음으로 승화하고, 상실의 고통을 함께 껴안는 따스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끝끝내 용기와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야말로 정은숙 작가가 가진 무한한 힘이다.

▶캐릭터 소개

오선빈
“저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세 들어 산다고 사람 무시하나 본데 제 인격까지 빌린 건 아니거든요.”

주민하
“가족 문제가 좀 더 복잡하고 어렵긴 하지. 그래도 너 정말 운 좋은 줄 알아. 딱 보면 알겠지만 내가 이 방면엔 아주 적임자거든.”

강승진
“그냥 우리 가족의 불행에 사과하고 책임을 질 이들을 찾기 위해서야.”

선빈 엄마
“아무리 아빠가 나쁜 놈이라 해도 가족은 같은 편이어야 되는 거 아니야?”

라떼 여사
“하지만 어떻게 매번 정답을 찾을 수 있겠어. 공부 못한다니 잘 알 거 아냐? 정답 찾기가 얼마나 힘든지.”

담임 선생님
“그런데 선빈아,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 나는 너의 사생활을 들어 줄 마음도, 시간도 있으니까. 알았지?”

민 플라워 사장님
“뻔하지. 사연 없는 집구석이 어디 있다고.”

▶줄거리

부유한 가정에서 지내던 선빈은 어느 날 아버지가 사기횡령죄로 도주하고, 어머니가 전세 사기를 당하는 등 폭풍 같은 날들을 겪게 된다.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의 반지하 방에 세를 들고, 전학 간 학교에서 독특한 담임과 새 친구인 민하, 승진을 만나지만 집주인인 ‘라떼 여사’에게 매일같이 핀잔을 듣는 등 적응은 쉽지 않다. 그러던 와중 아빠가 수감된 구치소에 방문했다 구치소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현수막을 들고 있는 승진을 만난 선빈은 승진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민하의 사정도 만만치 않은데, 바로 가족들이 돈 문제로 매일 집이 떠나가라 싸운다는 것. 여기에 엄마의 숨겨진 비밀까지 더해 선빈은 날이 갈수록 심란해지는데…….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연이 우리 모두의 ‘웃기고 슬픈’ 사연을 대신 말해 주는 듯하다. 선빈은 미지수 같은 가족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저자

정은숙

저자:정은숙
서울출생.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05년동화「슈퍼맨과스파이더맨이싸운다면」으로제4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정글북사건의재구성』『용기없는일주일』,소설집『정범기추락사건』『내일말할진실』,동화『댕기머리탐정김영서』『어쩌면나도명탐정』『명탐견오드리:추리는코끝에서부터』『명탐견오드리:수사는발끝에서부터』등이있다.

목차

전세사기·009
경단녀의현실·021
0.5층·032
빈둥소녀의탄생·044
대략난감·057
한밤중의만남·070
먹구름을찍는아이·080
뉴페이스·097
운명의장난·105
구치소·119
약점·128
꽃집·142
화재·152
의심·165
광장·179
서프라이즈피크닉·193
누구나비밀은있다·209
판도라의후예·222
가출소녀·236
tobecontinued·247

작가의말·263

출판사 서평

이게불행대서사의클라이맥스라고생각했다
이후로벌어질일들은까맣게모른채

『완벽한가족을만드는방법』은탄탄하다믿었던가정환경이갑작스레허물어지며혼란을느끼는고등학생주인공선빈의이야기로시작한다.잘나가던사업가아빠가사실남의돈으로사업을벌이고있었고,엄마와단둘이급하게이사간집은전세사기물건이었다.유학을준비하던선빈은하루아침에엄마가가사도우미로일하는집지하방에서지내게된다.

“우리사기당한거야?”
아니야,라는대답을기대하며물었지만엄마는설마하는표정으로고개를저었다.엄마의난감한얼굴을보면서선빈은불과얼마전비슷한질문을했었다는기억이떠올랐다.인생은어찌이리전형적인지…….―본문16면

연락이끊긴아빠,오랜만에일을시작해자존심도체력도바닥난엄마,새로운학교에서만난괴짜담임선생님,비싼물건을팔아치울때만났던중고거래자가실은같은학년친구라는사실과,모든말을‘나때는말이야’로시작하는집주인‘라떼여사’의잔소리까지.‘영상으로옮긴다면배속으로돌려봐야할만큼숨가쁜’(본문13면)일들에선빈은‘아무것도안하고있지만더격렬하게아무것도안하고싶은’기분을느끼며‘빈둥소녀’라는정체성을만들기에이른다.

빈둥거릴수없는빈둥소녀의탄생

선빈은‘빈둥소녀의무용한일상’이라는블로그를개설하지만세상은선빈을마냥빈둥거리게두지않는다.담임선생님의제안으로학교텃밭을가꾸게되고,새로운친구민하와승진을만나게된것이다.어느새선빈의블로그는선빈가족문제뿐아니라민하와승진,그리고우연히하게된꽃집아르바이트이야기로가득찬다.

그과정에서선빈은자신못지않은가정사의소유자들이세상에가득하다는걸서서히깨닫는다.하지만비슷한사례가많다고해서문제가가벼워지지않듯,선빈의마음역시마찬가지다.아직아빠에대해어떻게생각해야하는지모르겠고,일하고들어온엄마가배시시웃는게이해되지않는다.

어느날선빈은엄마와라떼여사사이에모종의과거가있다는사실까지알게되어더욱심란해진다.바뀐환경에적응하느라머리가터지는데숨차게이어지는새로운가족문제까지.도대체가족이란무엇이기에우리들의마음을이토록복잡하게만드는걸까?

“이정도로끔찍하지않으면그냥참고살라고.난모든가족문제는,아니가족자체가X라고봐.”
주민하가양팔을들어X자를만들었다.저건또뭔소리람.우리가족은영아니란뜻인가?살짝기분이상했는데…….
“답을구할수없잖아.”―본문112면

아무도답을구할수없는미지수
그래도우리는손을맞잡고산다

선빈은아마이십대가되고삼십대가되어도이머리아픈문제를풀어낼수없을것이다.완벽한가족을만드는방법이없듯,함께사는가족의존재가무엇인지단언하기란쉽지않기때문이다.『완벽한가족을만드는방법』의등장인물들은다만함께상실을맞이하고불행을시시하게여기며맞서싸우는법을배운다.그형태가어떻든혼자가아니라함께하는법을배우는것.그것이이제막세상을알아가기시작할이시대의청소년들에게가장필요할,‘나만의’완벽한가족을만드는방법이다.

“원수를사랑하라,난그런거몰라.원수를어떻게사랑하겠어.그렇지만밥굶을걸빤히보면서모른척하는짓도못해.죽을듯미워도밥은먹여야돼.나는그래.괴팍하지?……나는이방법밖에못찾았어.이제부터는네가한번찾아봐.”―본문248~249면

▶작가의말

누군가내옆에있다는믿음은얼마나든든한가.그래서상실의아픔을가진사람들의이야기를쓰면서도마냥슬프지만은않았다.그들옆에는기쁜일에함께웃고슬픈일에함께울어줄이웃들이있었으니까.

나역시그런사람이되고싶다.생의가장자리까지떠밀려온이들에게선뜻작은손을내밀어줄수있는.하지만그전에먼저다정한목소리로안부인사를건네고싶다.모두들안녕하신가요?그동안어찌지냈나요?보고싶었어요…….
이책이어둡고힘든시간을통과하는모든이들에게건네는안부인사이기를바란다.

▶캐릭터소개

오선빈
“저도어떻게살아야할지머리터지게고민하고있거든요.그리고세들어산다고사람무시하나본데제인격까지빌린건아니거든요.”

주민하
“가족문제가좀더복잡하고어렵긴하지.그래도너정말운좋은줄알아.딱보면알겠지만내가이방면엔아주적임자거든.”

강승진
“그냥우리가족의불행에사과하고책임을질이들을찾기위해서야.”

선빈엄마
“아무리아빠가나쁜놈이라해도가족은같은편이어야되는거아니야?”

라떼여사
“하지만어떻게매번정답을찾을수있겠어.공부못한다니잘알거아냐?정답찾기가얼마나힘든지.”

담임선생님
“그런데선빈아,혹시라도내도움이필요하면언제든말해.나는너의사생활을들어줄마음도,시간도있으니까.알았지?”

민플라워사장님
“뻔하지.사연없는집구석이어디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