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 창비청소년문학 121

네가 있는 요일 - 창비청소년문학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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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몸을 빼앗기고 기억을 잃어도 너를 다시 알아볼 수 있을까?”
『스노볼』 작가 박소영이 펼쳐 보이는
사랑을 되찾는 미래, 우리가 가려는 세상
첫 작품 『스노볼』이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6개국에 번역 수출되고 영상화가 결정되며 새로운 문학의 얼굴로 주목받고 있는 박소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 『네가 있는 요일』(창비청소년문학 121)이 출간되었다. 『네가 있는 요일』은 일곱 사람이 하나의 몸을 공유하는 미래, 사랑의 기억을 되찾으려는 ‘현울림’의 여정을 펼쳐 보인다. 정해진 요일에만 현실의 육체로 살아갈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몰입도를 높이는 가운데, 활달하고 도전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좌충우돌의 모험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자신의 신체로 살아갈 수 있는지 여부가 계급에 의해 결정되는 냉엄한 세계관 속에서 나를 ‘나답게’ 하는 인간의 조건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장벽과 한계를 뛰어넘어 거침없이 세상 속으로 돌진하는 현울림을 따라가다 보면 자본과 권력이 지배하는 잔혹한 사회에서도 결국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믿음과 용기가 뭉클하게 와닿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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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소영

저자:박소영

2020년제1회창비×카카오페이지영어덜트소설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어느수요일밤
1부
2부
3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일곱사람이하나의신체를공유하는미래
정교하게조각된무한한상상력의세계

『네가있는요일』은환경파괴와식량난등의문제를해결하기위해‘인간7부제’가시행되고있는미래를그린다.인간7부제에따라사람들은하나의신체를하루씩요일별로돌아가며사용하고,나머지엿새동안은가상현실공간‘낙원’에서생활한다.같은몸을공유하는‘보디메이트’는되도록성격이비슷한사람끼리지정되지만,예외는있다.바로철천지원수사이인주인공현울림과강지나의경우다.
화요일에신체를사용하는‘화인’강지나는‘수인’현울림에게매번곤란한상황에서몸을넘긴다.울림은제대로걷기힘들정도로술에취한상태이거나,빗물로젖은길바닥같은곳에서눈을뜨기일쑤다.울림에게끼치는이같은피해를얼렁뚱땅돈으로해결하곤했던강지나는울림의생일을맞아특별한선물을준비했다는쪽지를남긴다.울림은의문을품는다.“내생일을왜챙겨.우리가그럴사이냐고.”(본문25면)
그렇게맞은스물두번째생일날,울림이강지나로부터몸을넘겨받아눈을뜬곳은또다시낯선곳이다.흐릿한시야속에서보이는것은다이빙슈트를입은사람들.야간스쿠버다이빙을하는요트에서깨어난울림은누군가의손에이끌려강제로바다에빠지게된다.깊은물속으로가라앉으며허우적거리던울림은죽어가는몸에서긴급히빠져나온다.그러나끝내가상현실‘낙원’에서사망통보를받는다.

“현울림님께서는긴급브링오일을사용해공유신체에서혼만빠져나왔으며,낙원시스템으로돌아온지50시간이지났습니다.현울림님의사망소식은여섯명의다른보디메이트에게공지되었으며,그분들에게는곧새로운신체가배정될예정입니다.”
“내가……죽었다고?”(본문79면)

일곱사람이하나의몸을공유한다는상상은언뜻낯설게느껴지지만,치밀하게설계된미래의풍경을따라가다보면자연스레소설속세계에공감하며빠져들게된다.특히‘환경부담금’을낼재력이있는사람만이온전한신체를가질수있다는설정은오늘날우리가마주한현실을서늘하게짚는다.뇌에저장된기억데이터만있으면몸을바꿀수있다는점역시우리육체의물성과자아정체성에대해고민해보게한다.소설은미래사회를배경으로하고있지만,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생생하고다채로운질문을던지며흥미진진한전개와반전을거듭한다.

“네가거기있으니까.
네가있는요일에나도매일있고싶으니까.”
한계를뛰어넘은사랑으로내달리는이야기

공유신체를잃어버렸기때문에더이상현실에서살아갈수없다는말을들은울림은강지나가자신을죽였다고항변하지만,이미늦은일이다.울림은진실을밝히고자기약없는모험을시작하고,그과정에서5년전실종된친구이룬을만난다.그러나그는자신이이룬의몸을사용하는다른사람일뿐이라고말하는데…….그의정체는무엇이며,울림은진실을밝힐수있을까?
육체를되찾으려는울림의모험에는여러위험이따른다.하지만울림은자신의곁을묵묵히지켜주는사람들의도움을받으며어려움을이겨낸다.강지나의삐뚤어진사랑과대비되는울림의사랑은인간7부제속에서고통받는다른사람들과연대하면서더넓은세계로나아간다.울림은사랑의가능성을믿으며자기자신과소중한사람을지키는선택을한다.억압에맞서주체적으로몸을던지며사건을해결해나가는울림의모습은시원한쾌감을선사한다.요일의장벽을초월해‘네가있는요일’에가닿으려는울림의단단한용기와믿음이미덥다.

몸을빼앗기고기억을잃어도,너와나는틀림없이서로를알아보고어김없이서로를사랑하게될거야.(본문430면)

“그의세계에서길을잃을준비를해두길바란다.”
세계가주목하는작가의탄생

박소영은국내문학독자들의열렬한호응은물론세계에서도주목받는신예작가다.특히CJENM영상화가전격결정된『스노볼』은내년초번역판출간을앞둔미국에서도“「헝거게임」과「오징어게임」이만난디스토피아스릴러”(엔터테인먼트위클리)라는평가를받으며기대를모으고있다.모험심과호기심을자극하는강렬한서사와장르적쾌감이돋보이는『네가있는요일』또한출간전부터사전서평단독자와제작사,해외출판사의관심을받았다.“그의세계에서길잃을준비를해두길바란다.상상하지못한반전이당신을기다릴테니까.”라는크리스타머리노(『메이즈러너』편집자)의추천사처럼,박소영이그리는한계없는상상력의세계에흠뻑빠져볼시간이다.

줄거리

일곱사람이하나의신체를공유하는‘인간7부제’가시행되는미래.사람들은정해진하루만현실에서생활할수있으며,나머지엿새동안은가상현실‘낙원’에서지낸다.수요일에만현실을살아가는‘수인’현울림은같은몸을쓰는‘화인’강지나로인해갑작스러운죽음을맞는다.자신의억울한죽음에숨겨진비밀을파헤치려는울림은임시로다른몸을쓰면서아슬아슬한모험을하게되는데…….

작가의말
각요일사이에장벽이생긴세상에서강제로로미오와줄리엣신세가되어버린연인에대한상상이이책의시작이었다.그스토리라인은새로운이야기로대체되었지만‘사랑’이라는키워드는굳건히살아남았다.그때편집자님에게보낸이메일을다시보니“로맨스에는소질이없지만사람사이의다양한사랑얘기를곁들여보고자합니다.”라고호기롭게썼었는데,다행히그렇게되어신기하다.로맨스라는장르를앞세울수있는책은아니겠지만,이소설은여전히사랑에대한이야기라믿는다

추천사

천선란(소설가)
우리는무너지는기후속에서얼마만큼처절해질까.우리가지구를바꾼대가는우리에게고스란히돌아올것이다.어쩌면‘1인1몸’이라는절대불변의규칙까지도무너뜨리면서.『네가있는요일』은‘환경부담금’을내지못하면하나의몸에일곱명의사람이공생하며하루의요일만살아갈수있는처참한미래를그린다.내가온전히‘나’로서존재할수없는이기이한미래,‘온전한나’가되기위해다른이의권리를무너뜨려야만하는시대는지금여기의현실과많이닮아있다.하지만우리가지금이시대를‘너와나’로견디고있는것처럼,앞으로맞이할어떠한시대도함께견딜수있을거라는희망을이소설을통해다시금품는다.

조예은(소설가)
우리의몸은언제까지우리만의것일수있을까?육체와정신을분리하며시작하는이소설의대담함에놀랐다는말을꼭하고싶다.한세계관을무사히납득시키기위한디테일이대단하다.가장멋진건이세계가정교하게조각된만큼그안의인물들역시저마다의이야기로생동한다는점이다.오프라인의‘몸’을되찾기위해내달리는주인공을뒤쫓다보면어느순간,자연스레한계를뛰어넘은사랑의모습에도달한다.주인공은말한다.때로는허무하고때로는부조리한비극으로가득한세계이지만절망은과정일뿐결말이아니라고.이낯설고도정교하게조각된세계의생생한추적극을꼭따라가보길바란다.

크리스타머리노(『메이즈러너』,『스노볼』영문판편집자)
세계문학계의새로운발견박소영은놀라운통찰력과예지력을보여주는이야기꾼이다.그의세계에서길잃을준비를해두길바란다.상상하지못한반전이당신을기다릴테니까.

이유진(CJENMIP소싱팀)
일곱명의사람이하나의몸을요일별로하루씩공유하고,뇌에남겨둔기억의데이터로가상현실에머무르는세상이라니!『스노볼』에이어이번에도박소영작가는한계를초월한상상으로선명하게눈앞에펼쳐지는‘미래’를만들어냈다.치밀하게설계해놓은미래의풍경은소설을읽는내내영화를보는것같은착각에빠뜨린다.그리고어느새억울한죽음에맞서자신을지켜내고자돌진하는현울림의모험에동참하고있음을깨닫는다.몸을뺏기고기억을잃을지도모를잔혹한미래일지언정세상을지탱하는건자본도권력도아닌오직사랑이라고말하는울림.단단한믿음과용기로그사랑을지켜낸울림을응원하지않을수없다.이세계의미래를그녀에게온전히맡기고그녀의요일에함께살고싶어진다.

이주현(『씨네21』편집장)
일곱명이하나의신체를요일별로공유하는‘인간7부제’라니.허무맹랑한상상이아니냐며책의첫장과눈씨름을한것이무색하게,소설의설정에설득당하는데는오랜시간이걸리지않았다.『네가있는요일』은냉엄한현실인식과경계없는상상력의끈끈한결합을바탕으로말도안되는상황을말이되게끔만든다.무엇보다이작품은시각적이다.가상현실‘낙원’과무국적자들이살아가는‘여울시’등소설속무대를구체적으로그려보고싶게만드는것은물론,몸과혼의분리가가능해주인공이여러번몸을바꾸는설정도시각적재미를보장하는요소로작동한다.그러니이작품을소설로만읽기에는영아쉽다.이미영상화가진행중인작가의전작『스노볼』처럼『네가있는요일』역시언젠가영상으로도만나고싶은작품이다.할리우드도탐낼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