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말
‘지금에존재하기’만하는것은인간설계과정에들어가지않은모양이다.그렇다고해서‘미래로향하기’가쉬운것은아니다.
미래로향하는길은아직불이켜지지않은길,보이지않는길,알수없는길이기때문에말동무가필요하다.그래서나는글을쓰고,책을읽고,음악을듣고,영화를본다.나는인간이함께걸으며‘성장하기’로설계되었다고믿는다.
그리고어느날,
당신도
당신안에까만사과씨앗처럼앉아있는
어여쁜아이를발견하길바란다.
책속에서
그런데왜서라에대해서는한번의의심도없이진짜라고생각했을까.그저가짜데이터코드에지나지않았을지도모르는데.―8면
회색행성은내가태어나고자란곳이다.한때는‘무지개지대’라불렸다고한다.대기오염이심해지면서외부에서먼저우리행성을‘회색행성’이라고부르기시작했다.이제우리행성사람들도회색행성이라부르지만,나는여전히무지개지대라고부르고싶다.―9면
거긴진짜먼지바람이나모래폭풍같은게없어?백역말이야.정말햇볕도잘들고,모든게바삭바삭하냐고.우리는바삭바삭이아니라버석버석이거든.그리고또축축하고.이상하지?먼지니모래니하는것들은전부건조할것같은데,그렇지가않아.이곳의회색가루들은축축해.달라붙어서잘떨어지지도않고,검댕같은자국도만들어.―14면
우주를가로질러네가있는곳으로간다.―15면
서라는그곳에가장어울리는존재였다.화면너머진짜세상에서우리가만난다면폭죽이터지듯아름답고,빛나고,요란스러울거라고제멋대로상상했다.내멋대로상상해도너는화를내지않을것이다.―31면
다정하고,용감하고,백역에관심이있는아이를찾자.눈에띄는아이를찾자.그리고용감하게다가가서모든걸말해버리자.―94면
보라색옷을입고,날보며상기된얼굴로웃는묘원이를보는순간,내계획이성공할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94면
“거봐,넌다정하잖아.”
“용기내볼게.”―133면